잡아주고 끌어주고… `동반성장` 행동으로
■ 기업의 뉴 비전 ‘상생경영’
"상생경영'(相生經營)이 경기불황의 파고를 넘는 지혜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의 우려감이 글로벌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경기불황은 그 체감지수가 지난 1997년 IMF때보다 높을 것이란 관측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고난의 시대에 누구보다 경영의 부담을 느끼는 곳은 대기업의 동반자인 중소 협력사들이다. 대기업과 협력사간의 상생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실천의 미덕을 요구받는 이유다.
대기업-협력사 수평관계로 단계 진화
이익배분 차원 넘어 시너지창출 초점
성과공유제ㆍ상생경영위원회등 구체화
거래대금 현금결제로 유동성 지원도
다행스럽게도 최근의 대기업과 협력사들간의 관계는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지만, 기존의 수직적 상하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분위기다.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협력 모델만이 서로의 동반성장을 보장하고, 나아가 미래 경쟁력 확보의 반석이 된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협력업체간의 상생은 이제 단순한 `이익 분배'(Profit sharing) 차원을 넘어 유기체적 협력으로 승화시켜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른바 산업군 생태계의 필요성이다. 이런 점에서 대기업과 협력사간 상생활동 내용이 최근에 보여주기 일색에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화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관련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협력사를 거느리고 있는 삼성그룹의 움직임은 주목할만하다. 삼성그룹의 상생 프로그램은 각 계열사 사장단 모임인 삼성사장단협의회가 주도한다. 삼성그룹의 상생 프로그램은 협력사별 맞춤형지원, 협력사간 시너지창출에 초첨이 맞춰진 것이 특징이다.
SK그룹은 SK상생경영위원회라는 그룹 단위 상생경영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을 단장으로한 이 위원회는 그룹과 1차 협력업체와의 상생 협력은 물론 그룹의 상생경영이 2ㆍ3차 협력업체에도 파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KT 역시 `성과공유제'(Benefit Sharing)를 중심으로 한 상생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LG그룹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인 대금 결제 기간을 단축하고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등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 협력회사와의 거래실적을 바탕으로 은행에서 운영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미래채권 담보대출' 등의 다양한 금융지원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지난 8월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핵심인 `저탄소 친환경차' 양산을 강조하면서 아울러 상생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대중소기업 상생, 고용창출, 국가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상생경영은 최근 글로벌 경영화두로 부상하는 `지속가능발전'(SD: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테마의 근본적인 정신이기도 하다. 지속가능발전은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풍요를 주변의 약자층과 우리 후손들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은 협력사에 대한 지원과 함께 환경보전, 약자지원, 도덕 경영이란 또 다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비욘 스티그손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회(WBCSD) 회장은 "세계는 지금 지속가능발전이란 거대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 변화는 엄청난 긴장감과 도전과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물론 우리기업들이 이런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리라고 확신하지만 우리가 충분한 행동을 취해 지속가능한 사회로 진입하기까지는 아마도 수십 년이 소요될 것이다. 거친 도전의 과정을 극복하여야만 이런 사회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발전의 실천 여부는 이제 `좋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가르는 판단기준이 되고 있다. 해외는 물론 국내 대형기업들이 매년 `지속가능발전 보고서'를 제출하고 평가받는 이유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대기업의 경쟁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에 의해 결정된다"며 "협력업체에 대한 대기업의 상생협력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의 상생협력 투자는 다시 대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협력사에 대한 투자가 기술, 인력, 자금, 판로 등 4대 포인트에 집중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의 투자 패턴은 어느 한 곳에만 쏠려있어 효과가 한시적이거나 반감되는 측면이 있었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기술, 인력, 자금, 판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지닌 자금과 중소기업이 지닌 유연한 연구개발 능력을 신속하게 이어주는 가교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은 자본이 있는 반면 느리고, 중소기업은 보다 유연하고 연구개발이 빠르기 때문에 이를 신속히 연계하면 그 만큼 상승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기업과 중소업체간 정보공유도 필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시장에 대한 정보 공유가 될 때 맞춤형 기술개발과 판매촉진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이나 저 출산 등의 사회문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다뤄져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 업체인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상생과 지속가능경영 사례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총매출이익, 매출대비 이익률, 자본대비 이익률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상생경영,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Call to Action)다.
■ 기업의 뉴 비전 ‘상생경영’
"상생경영'(相生經營)이 경기불황의 파고를 넘는 지혜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의 우려감이 글로벌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경기불황은 그 체감지수가 지난 1997년 IMF때보다 높을 것이란 관측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고난의 시대에 누구보다 경영의 부담을 느끼는 곳은 대기업의 동반자인 중소 협력사들이다. 대기업과 협력사간의 상생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실천의 미덕을 요구받는 이유다.
대기업-협력사 수평관계로 단계 진화
이익배분 차원 넘어 시너지창출 초점
성과공유제ㆍ상생경영위원회등 구체화
거래대금 현금결제로 유동성 지원도
다행스럽게도 최근의 대기업과 협력사들간의 관계는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지만, 기존의 수직적 상하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분위기다.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협력 모델만이 서로의 동반성장을 보장하고, 나아가 미래 경쟁력 확보의 반석이 된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협력업체간의 상생은 이제 단순한 `이익 분배'(Profit sharing) 차원을 넘어 유기체적 협력으로 승화시켜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른바 산업군 생태계의 필요성이다. 이런 점에서 대기업과 협력사간 상생활동 내용이 최근에 보여주기 일색에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화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관련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협력사를 거느리고 있는 삼성그룹의 움직임은 주목할만하다. 삼성그룹의 상생 프로그램은 각 계열사 사장단 모임인 삼성사장단협의회가 주도한다. 삼성그룹의 상생 프로그램은 협력사별 맞춤형지원, 협력사간 시너지창출에 초첨이 맞춰진 것이 특징이다.
SK그룹은 SK상생경영위원회라는 그룹 단위 상생경영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을 단장으로한 이 위원회는 그룹과 1차 협력업체와의 상생 협력은 물론 그룹의 상생경영이 2ㆍ3차 협력업체에도 파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KT 역시 `성과공유제'(Benefit Sharing)를 중심으로 한 상생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LG그룹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인 대금 결제 기간을 단축하고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등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 협력회사와의 거래실적을 바탕으로 은행에서 운영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미래채권 담보대출' 등의 다양한 금융지원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지난 8월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핵심인 `저탄소 친환경차' 양산을 강조하면서 아울러 상생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대중소기업 상생, 고용창출, 국가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상생경영은 최근 글로벌 경영화두로 부상하는 `지속가능발전'(SD: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테마의 근본적인 정신이기도 하다. 지속가능발전은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풍요를 주변의 약자층과 우리 후손들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은 협력사에 대한 지원과 함께 환경보전, 약자지원, 도덕 경영이란 또 다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비욘 스티그손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회(WBCSD) 회장은 "세계는 지금 지속가능발전이란 거대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 변화는 엄청난 긴장감과 도전과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물론 우리기업들이 이런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리라고 확신하지만 우리가 충분한 행동을 취해 지속가능한 사회로 진입하기까지는 아마도 수십 년이 소요될 것이다. 거친 도전의 과정을 극복하여야만 이런 사회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발전의 실천 여부는 이제 `좋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가르는 판단기준이 되고 있다. 해외는 물론 국내 대형기업들이 매년 `지속가능발전 보고서'를 제출하고 평가받는 이유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대기업의 경쟁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에 의해 결정된다"며 "협력업체에 대한 대기업의 상생협력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의 상생협력 투자는 다시 대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협력사에 대한 투자가 기술, 인력, 자금, 판로 등 4대 포인트에 집중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의 투자 패턴은 어느 한 곳에만 쏠려있어 효과가 한시적이거나 반감되는 측면이 있었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기술, 인력, 자금, 판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지닌 자금과 중소기업이 지닌 유연한 연구개발 능력을 신속하게 이어주는 가교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은 자본이 있는 반면 느리고, 중소기업은 보다 유연하고 연구개발이 빠르기 때문에 이를 신속히 연계하면 그 만큼 상승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기업과 중소업체간 정보공유도 필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시장에 대한 정보 공유가 될 때 맞춤형 기술개발과 판매촉진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이나 저 출산 등의 사회문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다뤄져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 업체인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상생과 지속가능경영 사례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총매출이익, 매출대비 이익률, 자본대비 이익률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상생경영,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Call to Action)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