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ㆍ주가ㆍ수요 ↓ 연말특수 사라질판
경기 불황에 소비심리 '꽁꽁'… 잇단 악재에 기업들 '한숨'
■ IT 재팬 Report
세계 동시의 불황 여파가 일본 기업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요사노 경제재정장관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국용 수출이 약간 하락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히 예상되지만 이것은 서브프라임 문제가 발생했을 때부터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어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영향은 건설, 자동차, 유통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ITㆍ가전업계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업들 삼중고 시달려=소니의 2009년 3월 결산 실적 예상치가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니는 영업이익을 4700억엔으로 예상했지만 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최대 요인으로는 유로 하락의 영향을 꼽는다. 유로화는 지난 한달 반 동안 25엔이나 하락했다.
소니는 유럽 시장 의존도가 높다. 전자 부문의 지난 4~6월 매출 가운데 유럽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26%. 파나소닉은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유럽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였다. 유로가 1엔 하락할 경우, 소니는 연간 70억엔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소니는 지난 7월 이후 예상 환율을 1유로 162엔으로 설정했지만 지금의 환율(135엔)이 회계연도 말인 내년 3월까지 계속될 경우, 하반기에만 945억엔 가량 영업이익이 감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 감소도 기업들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ITㆍ가전업체들의 큰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럽ㆍ미주 소비자들이 구매를 억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환율ㆍ주가ㆍ수요침체 등 트리플펀치를 맞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위기는 비단 소니 뿐만 아니다. 샤프는 이달 초 일본 국내 휴대전화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2009년 3월 결산 연결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29% 감소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도시바도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했던 2900억엔에서 1500억엔으로 반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 과잉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계속 이어진 탓이다.
세계 동시 불황 여파는 전자부품 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재팬에 따르면 세계 휴대전화 출하대수는 상반기에 전년 대비 13% 늘었지만 하반기 이후로는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디지털 가전과 자동차의 커넥터를 제조하는 히로세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세계선두기업인 무라타제작소 등이 이미 실적 예상을 하향 수정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 우려=일본의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질 경제회복 시기를 적어도 내년 중반 이후, 늦어질 경우 내후년 이후로 예측하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고 있어 비용 삭감이 한층 더 요구된다." 샤프의 가타야마 사장은 지난 15일 LCD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세계 최대의 평판 TV 시장인 미국의 연말 특수 시즌을 이렇게 예측했다. 또 경기 회복 시기를 내년 말이나 내후년으로 전망했다.
이 달부터 경영을 통합한 JVCㆍ켄우드홀딩스에 따르면 판매가 줄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평판 TV 업체들의 재고가 지난 8월 말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한다.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업체들에게는 엔고라는 호재라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선 일본 업체들로서는 연말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저가 노선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PC 업계의 연말 특수도 비관적이기는 마찬가지다. IDC재팬에 따르면 미국은 특히 소비가 침체를 보여 PC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해 일본 업체들은 호재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책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국내 시장의 경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가전 유통업체인 빅카메라는 경기 악화라고는 하지만 도시부ㆍ역인근 매장에서는 아직까지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평판TV와 블루레이디스크리코더 등 AV 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더욱이 직장인들의 겨울 보너스 시기를 앞두고 평판 TV 교체수요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급락ㆍ엔고ㆍ소비 침체가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며 겨울 보너스 감소로 이어져 수요 침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ITㆍ가전제품의 경우, 저가기종이 건투할 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로 주가가 떨어지면 구매의욕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불황에 소비심리 '꽁꽁'… 잇단 악재에 기업들 '한숨'
■ IT 재팬 Report
세계 동시의 불황 여파가 일본 기업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요사노 경제재정장관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국용 수출이 약간 하락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히 예상되지만 이것은 서브프라임 문제가 발생했을 때부터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어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본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영향은 건설, 자동차, 유통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ITㆍ가전업계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업들 삼중고 시달려=소니의 2009년 3월 결산 실적 예상치가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니는 영업이익을 4700억엔으로 예상했지만 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최대 요인으로는 유로 하락의 영향을 꼽는다. 유로화는 지난 한달 반 동안 25엔이나 하락했다.
소니는 유럽 시장 의존도가 높다. 전자 부문의 지난 4~6월 매출 가운데 유럽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26%. 파나소닉은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유럽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였다. 유로가 1엔 하락할 경우, 소니는 연간 70억엔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소니는 지난 7월 이후 예상 환율을 1유로 162엔으로 설정했지만 지금의 환율(135엔)이 회계연도 말인 내년 3월까지 계속될 경우, 하반기에만 945억엔 가량 영업이익이 감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 감소도 기업들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ITㆍ가전업체들의 큰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럽ㆍ미주 소비자들이 구매를 억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환율ㆍ주가ㆍ수요침체 등 트리플펀치를 맞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위기는 비단 소니 뿐만 아니다. 샤프는 이달 초 일본 국내 휴대전화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2009년 3월 결산 연결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29% 감소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도시바도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했던 2900억엔에서 1500억엔으로 반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 과잉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계속 이어진 탓이다.
세계 동시 불황 여파는 전자부품 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재팬에 따르면 세계 휴대전화 출하대수는 상반기에 전년 대비 13% 늘었지만 하반기 이후로는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디지털 가전과 자동차의 커넥터를 제조하는 히로세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세계선두기업인 무라타제작소 등이 이미 실적 예상을 하향 수정하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 우려=일본의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질 경제회복 시기를 적어도 내년 중반 이후, 늦어질 경우 내후년 이후로 예측하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고 있어 비용 삭감이 한층 더 요구된다." 샤프의 가타야마 사장은 지난 15일 LCD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세계 최대의 평판 TV 시장인 미국의 연말 특수 시즌을 이렇게 예측했다. 또 경기 회복 시기를 내년 말이나 내후년으로 전망했다.
이 달부터 경영을 통합한 JVCㆍ켄우드홀딩스에 따르면 판매가 줄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평판 TV 업체들의 재고가 지난 8월 말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한다.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업체들에게는 엔고라는 호재라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선 일본 업체들로서는 연말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저가 노선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PC 업계의 연말 특수도 비관적이기는 마찬가지다. IDC재팬에 따르면 미국은 특히 소비가 침체를 보여 PC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해 일본 업체들은 호재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책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국내 시장의 경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가전 유통업체인 빅카메라는 경기 악화라고는 하지만 도시부ㆍ역인근 매장에서는 아직까지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평판TV와 블루레이디스크리코더 등 AV 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더욱이 직장인들의 겨울 보너스 시기를 앞두고 평판 TV 교체수요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급락ㆍ엔고ㆍ소비 침체가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며 겨울 보너스 감소로 이어져 수요 침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ITㆍ가전제품의 경우, 저가기종이 건투할 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로 주가가 떨어지면 구매의욕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