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원 정경과학부장
동화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늑대는 항상 안 좋은 이미지로 인식돼 있다. 뻣뻣한 털을 가지고 사나운 이를 드러내며 아기돼지 3형제를 위협하는 모습을 쉽게 떠올린다. 하지만 수천 년 동안 몽골 민족에게 있어 늑대는 신과 같은 존재였고 삶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었다. 뛰어난 병법과 지략으로 사냥하고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자신의 새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었고 인간과 동물을 탱그리(하늘)로 인도하는 성스러운 존재였다.
십 수만에 불과했던 칭기즈칸의 기병이 유라시아 대륙을 휩쓸 수 있었던 것도 일찌감치 늑대의 병법을 익혔기 때문이다. 늑대의 병법은 칭기즈칸을 비롯해 견융, 흉노, 선비, 돌궐, 몽골, 여진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용장들에게 대륙을 호령할 수 있게 한 비법이기도 했다.
중국의 소설가 장룽은 직접 몽골초원을 체험하며 쓴 자전적 소설 `늑대토템`을 통해 늑대의 전략과 생존법칙을 그리고 있다. 늑대토템은 하나가 열, 백, 천, 만을 상대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을 담고 있다. 강자 앞에서 무릎 꿇지 않고 고도의 전략과 전술에서부터 날씨와 지형까지 이용할 줄 아는 늑대. 몽골민족에게 세상을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과 정신력은 늑대에게서 배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등으로 우리 경제가 큰 시련을 겪고 있다. 특히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은 환율 급등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 환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가입한 것이 오히려 엄청난 재앙의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정부가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미 그 피해액이 수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한계성을 보일 수밖에 없다. 국책은행이 전대방식으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지원하고 은행이 대상 업체를 선별해 지원해 주는 방식이지만 실효성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금융위기로 유동성이 부족한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고 자금회수가 용이한 우량 기업에게만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 나머지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은 자금을 구하지 못해 결국 도산하게 된다. 이것이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는 자연의 법칙, 경쟁의 법칙일지라도 우리 경제의 기반이 흔들린다는 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되고 실물경제로까지 전이되는 등 갈수록 심각성을 더해 가고 있다. 각 국 정부가 긴급대책을 내놓고 글로벌 공조체제 가동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지만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치유책을 마련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보다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투자를 유도하고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를 다양화해야 한다. 대기업-금융권-중소기업들이 상생의 고리를 갖고 공존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초원의 늑대들은 가젤을 사냥할 때 한쪽 방향으로만 쫓는다. 빠르고 강한 놈들은 도망갈 수 있게 길을 열어 주는 것이다. 한꺼번에 먹이를 해치우면 결국에는 자기네도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자연의 법칙을 터득한 것이다. 초원민족들도 생존을 위해 늑대를 잡지만 결코 도를 넘지는 않는다. 그것이 자연의 균형을 맞추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길임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동화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늑대는 항상 안 좋은 이미지로 인식돼 있다. 뻣뻣한 털을 가지고 사나운 이를 드러내며 아기돼지 3형제를 위협하는 모습을 쉽게 떠올린다. 하지만 수천 년 동안 몽골 민족에게 있어 늑대는 신과 같은 존재였고 삶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었다. 뛰어난 병법과 지략으로 사냥하고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자신의 새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었고 인간과 동물을 탱그리(하늘)로 인도하는 성스러운 존재였다.
십 수만에 불과했던 칭기즈칸의 기병이 유라시아 대륙을 휩쓸 수 있었던 것도 일찌감치 늑대의 병법을 익혔기 때문이다. 늑대의 병법은 칭기즈칸을 비롯해 견융, 흉노, 선비, 돌궐, 몽골, 여진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용장들에게 대륙을 호령할 수 있게 한 비법이기도 했다.
중국의 소설가 장룽은 직접 몽골초원을 체험하며 쓴 자전적 소설 `늑대토템`을 통해 늑대의 전략과 생존법칙을 그리고 있다. 늑대토템은 하나가 열, 백, 천, 만을 상대할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을 담고 있다. 강자 앞에서 무릎 꿇지 않고 고도의 전략과 전술에서부터 날씨와 지형까지 이용할 줄 아는 늑대. 몽골민족에게 세상을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과 정신력은 늑대에게서 배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등으로 우리 경제가 큰 시련을 겪고 있다. 특히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은 환율 급등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 환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가입한 것이 오히려 엄청난 재앙의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정부가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미 그 피해액이 수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한계성을 보일 수밖에 없다. 국책은행이 전대방식으로 시중은행에 자금을 지원하고 은행이 대상 업체를 선별해 지원해 주는 방식이지만 실효성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금융위기로 유동성이 부족한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고 자금회수가 용이한 우량 기업에게만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 나머지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은 자금을 구하지 못해 결국 도산하게 된다. 이것이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는 자연의 법칙, 경쟁의 법칙일지라도 우리 경제의 기반이 흔들린다는 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되고 실물경제로까지 전이되는 등 갈수록 심각성을 더해 가고 있다. 각 국 정부가 긴급대책을 내놓고 글로벌 공조체제 가동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지만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치유책을 마련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보다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투자를 유도하고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를 다양화해야 한다. 대기업-금융권-중소기업들이 상생의 고리를 갖고 공존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초원의 늑대들은 가젤을 사냥할 때 한쪽 방향으로만 쫓는다. 빠르고 강한 놈들은 도망갈 수 있게 길을 열어 주는 것이다. 한꺼번에 먹이를 해치우면 결국에는 자기네도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자연의 법칙을 터득한 것이다. 초원민족들도 생존을 위해 늑대를 잡지만 결코 도를 넘지는 않는다. 그것이 자연의 균형을 맞추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길임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