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ㆍ무선ㆍ방송 등 주력상품 다양한 조합에 구매
가족단위로 묶어 최대 50% 할인 '새트렌드' 부상
결합상품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고 있다.
결합상품은 2개 이상의 통신서비스를 단품으로 판매할 때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요금인하 대안가운데 하나로 인식돼 왔지만, 사업자들에게 매출 감소와 시장 지배력 논란의 원인을 제공하면서 활성화는 더기기만 했다.
결합상품은 그러나 재판매법안 폐기 등 통신시장 경쟁촉진정책이 부진한 가운데, 마지막 남은 요금인하 해법으로 인식되면서 활성화의 새로운 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고 이에 부응해 정부도 결합상품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나섰다.
특히 결합상품 시장은 유선과 무선, 방송과 통신이란 융합트렌드의 핵심으로, 사업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눈치 보기로만 일관할 수 없는 시장이 됐다. 최근 KT, SK텔레콤, LG그룹 통신3사를 비롯해 케이블TV업계 등 방송진영이 앞다퉈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특히 주요 통신사들이 출시한 결합상품은 상품의 종류와 할인율 측면에서 이전 상품보다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이다.
결합상품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계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비책이 될 수 있고, 산업적 측면에서는 컨버전스의 물결을 보다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무르익는 결합상품 시장〓최근의 결합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은 고유가와 경제불안 등으로 인한 가계부담 증가와 무관치 않다. 전반적으로 가계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비의 중요 요소인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소비자는 물론, 정부와 사업자에게 모두 관심거리다.
결합상품은 잘만 운영되면 정부, 소비자, 사업자란 시장 주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소비자 입장에서 결합상품은 유선, 무선, 방송에 이르는 서비스의 종류와 요금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정책측면에서도 결합상품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우선은 제4의 이동통신 사업자 등장으로 통신시장의 경쟁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됐던 재판매법안이 지난 국회에서 자동폐기되면서 자연스럽게 결합상품은 주목을 받게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결합상품 약관심사 간소화 절차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20%로 상향조정한 것도 이런 추세에 부응하자는 의도다.
사업자들 역시 최근의 경기불안이 지속돼 소비자들이 가계 통신비에 부담을 느낀다면 좋을 것이 없다. 이런 시기일수록 단기적인 매출 감소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서비스와 요금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할 때라는 인식이 업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족끼리 뭉쳐야 효과 만점〓 최근의 결합상품은 그 구성 요소면에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지배적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이 각각 핵심 상품인 유선전화(PSTN)와 이동전화(2G, 3G)를 축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결합의 효과를 높였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유선(초고속, 전화, 인터넷전화), 무선(이동전화), 방송(IPTV, DMB) 등 현재 통신시장의 주력상품들을 다양한 조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높아진 할인율 역시 소비자들에게는 잇점이다. 우선 약관심사 절차 할인율이 기존 10%에서 20%로 상향조정되면서 지배적 사업자들의 할인율도 10%를 넘어섰다. 아직 2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만 20%에 더욱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사절차 간소화 할인율 이외에 가족단위를 중심으로 결합상품을 묶으면 최대 50%가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최근의 상품설계 트렌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주요 이통사들이 출시한 상품들은 모두 가족 등의 구성원을 복수로 묶어 결합상품에 구입하면 가입연수 등을 기준으로 할인율을 적용하는 구조다. 이는 가입자들을 가족 단위로 묶어두는 효과도 적지 않다.
우선 SK텔레콤은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가족이 2명 이상인 집이 하나로텔레콤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면, 가족들의 SK텔레콤 휴대전화 이용 기간과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 기간을 합친 연수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이용료와 가족들의 휴대전화 기본료를 최대 50%까지 깎아준다. 10년 미만이면 10%, 10~20년이면 20%, 21~30년이면 30%, 30년 이상이면 50%를 할인해주는 식이다.
KT와 KTF가 출시한 결합상품은 KTF를 이용하는 가족의 수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이용료는 10%, 휴대전화 기본료는 최대 50% 할인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LG텔레콤이 LG파워콤 등과 함께 출시한 결합상품은 LG파워콤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는 가구의 가족 가운데 LG텔레콤을 고객이 있으면, 초고속인터넷 이용료와 휴대전화 기본료를 최대 50%까지 깎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한명이면 10%, 2명이면 20%, 3명이면 30%, 4명이면 40%, 5명이면 50%를 줄여주는 식이다.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씨앤앰 등 케이블TV업계도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등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고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결합시장 승패가 융합시장 승패 좌우〓결합시장의 승패는 곧 융합시장의 성패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사업자들의 경쟁도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전에 결합상품 판매의 고객 접점이 되는 텔레마케팅(TM)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을 없애는 것이 선결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은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이슈에 발목이 잡히면서 시장에서 위축돼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하나로텔레콤이 영업정지 40일이란 제재를 받으면서 8월 중순까지는 사실상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조사가 끝난 KT와 LG파워콤도 조만간 방통위 심결을 받을 예정이어서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의 연쇄적인 영업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런 상황이 정리되고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시기가 비수기가 끝나는 9월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그 이전에 개인정보 유출이란 이슈를 만들었던 TM에 대한 보다 세밀한 영업 가이드 라인이 만들어져 사태재발을 막아야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결합시장의 승패는 나아가 융합시장의 승패에 직관된 것으로,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영업적 방안이 마련된다면 이후 사업자들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족단위로 묶어 최대 50% 할인 '새트렌드' 부상
결합상품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고 있다.
결합상품은 2개 이상의 통신서비스를 단품으로 판매할 때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요금인하 대안가운데 하나로 인식돼 왔지만, 사업자들에게 매출 감소와 시장 지배력 논란의 원인을 제공하면서 활성화는 더기기만 했다.
결합상품은 그러나 재판매법안 폐기 등 통신시장 경쟁촉진정책이 부진한 가운데, 마지막 남은 요금인하 해법으로 인식되면서 활성화의 새로운 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고 이에 부응해 정부도 결합상품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나섰다.
특히 결합상품 시장은 유선과 무선, 방송과 통신이란 융합트렌드의 핵심으로, 사업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눈치 보기로만 일관할 수 없는 시장이 됐다. 최근 KT, SK텔레콤, LG그룹 통신3사를 비롯해 케이블TV업계 등 방송진영이 앞다퉈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특히 주요 통신사들이 출시한 결합상품은 상품의 종류와 할인율 측면에서 이전 상품보다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이다.
결합상품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계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비책이 될 수 있고, 산업적 측면에서는 컨버전스의 물결을 보다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무르익는 결합상품 시장〓최근의 결합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은 고유가와 경제불안 등으로 인한 가계부담 증가와 무관치 않다. 전반적으로 가계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비의 중요 요소인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소비자는 물론, 정부와 사업자에게 모두 관심거리다.
결합상품은 잘만 운영되면 정부, 소비자, 사업자란 시장 주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소비자 입장에서 결합상품은 유선, 무선, 방송에 이르는 서비스의 종류와 요금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정책측면에서도 결합상품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우선은 제4의 이동통신 사업자 등장으로 통신시장의 경쟁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됐던 재판매법안이 지난 국회에서 자동폐기되면서 자연스럽게 결합상품은 주목을 받게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결합상품 약관심사 간소화 절차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20%로 상향조정한 것도 이런 추세에 부응하자는 의도다.
사업자들 역시 최근의 경기불안이 지속돼 소비자들이 가계 통신비에 부담을 느낀다면 좋을 것이 없다. 이런 시기일수록 단기적인 매출 감소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서비스와 요금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할 때라는 인식이 업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족끼리 뭉쳐야 효과 만점〓 최근의 결합상품은 그 구성 요소면에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지배적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이 각각 핵심 상품인 유선전화(PSTN)와 이동전화(2G, 3G)를 축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결합의 효과를 높였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유선(초고속, 전화, 인터넷전화), 무선(이동전화), 방송(IPTV, DMB) 등 현재 통신시장의 주력상품들을 다양한 조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높아진 할인율 역시 소비자들에게는 잇점이다. 우선 약관심사 절차 할인율이 기존 10%에서 20%로 상향조정되면서 지배적 사업자들의 할인율도 10%를 넘어섰다. 아직 2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만 20%에 더욱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사절차 간소화 할인율 이외에 가족단위를 중심으로 결합상품을 묶으면 최대 50%가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최근의 상품설계 트렌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주요 이통사들이 출시한 상품들은 모두 가족 등의 구성원을 복수로 묶어 결합상품에 구입하면 가입연수 등을 기준으로 할인율을 적용하는 구조다. 이는 가입자들을 가족 단위로 묶어두는 효과도 적지 않다.
우선 SK텔레콤은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가족이 2명 이상인 집이 하나로텔레콤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면, 가족들의 SK텔레콤 휴대전화 이용 기간과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 기간을 합친 연수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이용료와 가족들의 휴대전화 기본료를 최대 50%까지 깎아준다. 10년 미만이면 10%, 10~20년이면 20%, 21~30년이면 30%, 30년 이상이면 50%를 할인해주는 식이다.
KT와 KTF가 출시한 결합상품은 KTF를 이용하는 가족의 수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이용료는 10%, 휴대전화 기본료는 최대 50% 할인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LG텔레콤이 LG파워콤 등과 함께 출시한 결합상품은 LG파워콤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는 가구의 가족 가운데 LG텔레콤을 고객이 있으면, 초고속인터넷 이용료와 휴대전화 기본료를 최대 50%까지 깎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한명이면 10%, 2명이면 20%, 3명이면 30%, 4명이면 40%, 5명이면 50%를 줄여주는 식이다.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씨앤앰 등 케이블TV업계도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등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고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결합시장 승패가 융합시장 승패 좌우〓결합시장의 승패는 곧 융합시장의 성패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사업자들의 경쟁도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전에 결합상품 판매의 고객 접점이 되는 텔레마케팅(TM)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을 없애는 것이 선결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은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이슈에 발목이 잡히면서 시장에서 위축돼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하나로텔레콤이 영업정지 40일이란 제재를 받으면서 8월 중순까지는 사실상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조사가 끝난 KT와 LG파워콤도 조만간 방통위 심결을 받을 예정이어서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의 연쇄적인 영업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런 상황이 정리되고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시기가 비수기가 끝나는 9월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그 이전에 개인정보 유출이란 이슈를 만들었던 TM에 대한 보다 세밀한 영업 가이드 라인이 만들어져 사태재발을 막아야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결합시장의 승패는 나아가 융합시장의 승패에 직관된 것으로,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영업적 방안이 마련된다면 이후 사업자들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