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서비스IT'
금융ㆍ유통ㆍ관광 등 서비스산업과 IT 결합 활발
UCCㆍIPTVㆍSaaS 등 새 비즈니스 모델 '각광'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데 요즈음 같은 초고속 디지털 시대에는 어떤 표현이 적합할까? 불과 수년이면 신도시 하나 뚝딱 -더욱이 유비쿼터스까지(u시티) - 만들어내는 세상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지금의 그 순환주기는 자고 나면 산허리가 댕강댕강하며 도로가 휑하니 뚫리는 것을 보면 1년 정도로 단축된 것만 같다.
지난 10년간 IT 산업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주지하다시피 PC 산업이 기울고 대신 인터넷, 디지털가전 등이 급부상했다. 때문에 구글, 애플과 같은 기업들은 언론 지면을 크게 장식하곤 하고 기업들에게 너나 할 것 없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구분하는 관점에서 보면 지난 10년간 `서비스 IT'(여기서는 SI기업인 IT서비스 기업과 구분하면서 `제조 IT' 대응 개념으로 `서비스 IT'로 표현) 약진이 두드러진다. 소프트웨어, IT 서비스 기업 등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소프트웨어 부문은 2006년 IT 100대 기업 매출액 기준으로 비중이 6%이지만 순익 기준으로는 19.6%로 단연 최고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굴지의 제조 기업을 제치고 순익 기준으로 세계 1위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IBM은 지난 10년 간 어려운 시기를 겪은 적도 있지만 2004년 PC사업을 중국 레노보에 매각하는 등 소프트웨어, IT 서비스에 집중함으로써 지금의 건재함을 유지하고 있다.
애플은 MP3 플레이어라는 신규 아이템을 과감히 채택함으로써 회사를 회생시킨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지금의 전세계 IT 대표기업으로 재조명 받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아이튠즈라는 서비스 모델을 접목해 그 성장에 가속도를 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IT 기업의 성장 유형과 전략)에 따르면 지속성장형 기업에 구글 외 액센츄어, 컴퓨터 사이언스 등 IT 서비스 기업들이 포함돼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일본 후지쯔의 경우는 2006년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내(100억엔 영업적자) 세계적인 IT 서비스 기업임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반면교사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업이 건재한 것도 특징이다. 제조 IT도 결국은 핵심 역량을 갖고 시장 지배력을 가질 때는 서비스 IT 못지 않게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반증해 준다.
IT 서비스 접목 활발=IT 산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2000년 IT 버블 붕괴 이후 새로운 변곡점에 서 있다는 진단마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에서 서비스 산업 육성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는데 IT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사실 IT 산업만 보더라도 이미 NHN(네이버) 시가총액이 12조원으로 IT 대표기업인 KT를 앞지르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KT의 인프라(통신망)에 의지해 콘텐츠를 제공해온 NHN이 KT를 넘어선 것이다. 이를 놓고 신경제가 구경제를 눌렀다 식의 표현마저 나오고 있다.
아무튼 IT산업 내에도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정부의 서비스업 육성의지와 관련해 `서비스 IT' 부문의 발전 가능성을 미뤄 기대해 볼 수 있다.
정부는 제대로 된 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 유통, 관광 등 각 서비스 산업과 IT와의 결합이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를테면 RFID(무선인식) 기술을 각 서비스 산업에 접목하고자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RFID/USN 서비스의 생산유발효과는 2012년 22조원, 고용창출은 13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서비스 업종별 IT 적용 확산방안 등 대책을 내놓으면서 관련 정책을 보다 구체화해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새로이 출범하면서 `융합 IT'가 강조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미래 성장 산업은 =요즈음 J 성장 곡선을 보이는 기업들이 있다. J의 모양새와 같이 급커브를 이루며 고속 성장을 이루는 기업을 말한다. 오픈마켓인 G마켓은 연간 매출이2001년 10억원에서 2003년 37억원, 2005년 700억원, 2006년 1500억원으로 J 커브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동영상, 그 중에서도 웹2.0의 하나로 일컫는 UCC(사용자제작콘텐츠)가 보편화돼 UCC로 인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UCC 포털인 판도라TV의 경우 일일 플레이 타임(Play Time)은 65만4274시간이라 한다. 지상파 방송이 24시간이라는 하루에 시간이 묶여 있는 반면 사이버라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방송은 시간의 제약이라는 구속을 받지 않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앞으로 IP TV는 엄청난 시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 IT의 성장 잠재력은 결국 콘텐츠 산업 발전과도 직결한다. 내용이 갖춰지지 않은 형식에 소비자가 환호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호받지 못한 콘텐츠(불법 복제)는 콘텐츠 산업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데 이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영화, 음악, 출판 등과 관련한 저작권 계약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라이선스관리시스템이 필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불법복제 시장이 30%만 축소돼도 연간 4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역설적으로 기존의 라이선스 체계를 흔들 수도 있는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모델이 등장, 주목받고 있는 것도 특이할 만한 사안이다. 이는 인터넷을 이용해 업무용, 개인용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으로, 라이선스가 아닌 과금(subscription)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다. 하지만 SaaS는 서비스라는 큰 트렌드 이행을 감안할 때 지금 주종을 이루는 소프트웨어 등의 기존 라이선스 체계와 병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산업에 IT, 과학을 접목한 `서비스 사이언스'와 같은 새로운 학문 등장은 이러한 현상들을 해석, 대안을 제시하는 데 유익할 전망이다.
신 비즈니스 모델 출현 =이미 미국 등 우리보다 일찍 IT 산업이 성숙된 선진국에서 나타났듯이 서비스 IT 이행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인 만큼 이에 따른 기술개발(R&D)과 비즈니스 모델 정립 및 차별화가 필요하다.
최근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웹2.0 열풍도 참여, 개방, 공유라는 기본 사상을 골자로 한 새로운 서비스 IT의 비즈니스 모델 출현을 예고하는 데 (이를테면 소셜 네트워킹) 갈수록 IT 환경 변화가 거세지는 만큼 기업경영 및 정부 정책은 완고함보다는 유연성에 기반해 큰 안목을 갖고 전개돼야 한다. 또한 핵심역량을 보유하되 자기에게 부족한 역량은 파트너십 및 아웃소싱을 십분 활용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금융ㆍ유통ㆍ관광 등 서비스산업과 IT 결합 활발
UCCㆍIPTVㆍSaaS 등 새 비즈니스 모델 '각광'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데 요즈음 같은 초고속 디지털 시대에는 어떤 표현이 적합할까? 불과 수년이면 신도시 하나 뚝딱 -더욱이 유비쿼터스까지(u시티) - 만들어내는 세상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지금의 그 순환주기는 자고 나면 산허리가 댕강댕강하며 도로가 휑하니 뚫리는 것을 보면 1년 정도로 단축된 것만 같다.
지난 10년간 IT 산업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주지하다시피 PC 산업이 기울고 대신 인터넷, 디지털가전 등이 급부상했다. 때문에 구글, 애플과 같은 기업들은 언론 지면을 크게 장식하곤 하고 기업들에게 너나 할 것 없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구분하는 관점에서 보면 지난 10년간 `서비스 IT'(여기서는 SI기업인 IT서비스 기업과 구분하면서 `제조 IT' 대응 개념으로 `서비스 IT'로 표현) 약진이 두드러진다. 소프트웨어, IT 서비스 기업 등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소프트웨어 부문은 2006년 IT 100대 기업 매출액 기준으로 비중이 6%이지만 순익 기준으로는 19.6%로 단연 최고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굴지의 제조 기업을 제치고 순익 기준으로 세계 1위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IBM은 지난 10년 간 어려운 시기를 겪은 적도 있지만 2004년 PC사업을 중국 레노보에 매각하는 등 소프트웨어, IT 서비스에 집중함으로써 지금의 건재함을 유지하고 있다.
애플은 MP3 플레이어라는 신규 아이템을 과감히 채택함으로써 회사를 회생시킨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지금의 전세계 IT 대표기업으로 재조명 받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아이튠즈라는 서비스 모델을 접목해 그 성장에 가속도를 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IT 기업의 성장 유형과 전략)에 따르면 지속성장형 기업에 구글 외 액센츄어, 컴퓨터 사이언스 등 IT 서비스 기업들이 포함돼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일본 후지쯔의 경우는 2006년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내(100억엔 영업적자) 세계적인 IT 서비스 기업임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반면교사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업이 건재한 것도 특징이다. 제조 IT도 결국은 핵심 역량을 갖고 시장 지배력을 가질 때는 서비스 IT 못지 않게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반증해 준다.
IT 서비스 접목 활발=IT 산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2000년 IT 버블 붕괴 이후 새로운 변곡점에 서 있다는 진단마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에서 서비스 산업 육성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는데 IT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사실 IT 산업만 보더라도 이미 NHN(네이버) 시가총액이 12조원으로 IT 대표기업인 KT를 앞지르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KT의 인프라(통신망)에 의지해 콘텐츠를 제공해온 NHN이 KT를 넘어선 것이다. 이를 놓고 신경제가 구경제를 눌렀다 식의 표현마저 나오고 있다.
아무튼 IT산업 내에도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정부의 서비스업 육성의지와 관련해 `서비스 IT' 부문의 발전 가능성을 미뤄 기대해 볼 수 있다.
정부는 제대로 된 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 유통, 관광 등 각 서비스 산업과 IT와의 결합이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를테면 RFID(무선인식) 기술을 각 서비스 산업에 접목하고자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RFID/USN 서비스의 생산유발효과는 2012년 22조원, 고용창출은 13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서비스 업종별 IT 적용 확산방안 등 대책을 내놓으면서 관련 정책을 보다 구체화해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새로이 출범하면서 `융합 IT'가 강조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미래 성장 산업은 =요즈음 J 성장 곡선을 보이는 기업들이 있다. J의 모양새와 같이 급커브를 이루며 고속 성장을 이루는 기업을 말한다. 오픈마켓인 G마켓은 연간 매출이2001년 10억원에서 2003년 37억원, 2005년 700억원, 2006년 1500억원으로 J 커브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동영상, 그 중에서도 웹2.0의 하나로 일컫는 UCC(사용자제작콘텐츠)가 보편화돼 UCC로 인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UCC 포털인 판도라TV의 경우 일일 플레이 타임(Play Time)은 65만4274시간이라 한다. 지상파 방송이 24시간이라는 하루에 시간이 묶여 있는 반면 사이버라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방송은 시간의 제약이라는 구속을 받지 않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앞으로 IP TV는 엄청난 시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 IT의 성장 잠재력은 결국 콘텐츠 산업 발전과도 직결한다. 내용이 갖춰지지 않은 형식에 소비자가 환호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호받지 못한 콘텐츠(불법 복제)는 콘텐츠 산업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데 이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영화, 음악, 출판 등과 관련한 저작권 계약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라이선스관리시스템이 필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불법복제 시장이 30%만 축소돼도 연간 4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역설적으로 기존의 라이선스 체계를 흔들 수도 있는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모델이 등장, 주목받고 있는 것도 특이할 만한 사안이다. 이는 인터넷을 이용해 업무용, 개인용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으로, 라이선스가 아닌 과금(subscription)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다. 하지만 SaaS는 서비스라는 큰 트렌드 이행을 감안할 때 지금 주종을 이루는 소프트웨어 등의 기존 라이선스 체계와 병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산업에 IT, 과학을 접목한 `서비스 사이언스'와 같은 새로운 학문 등장은 이러한 현상들을 해석, 대안을 제시하는 데 유익할 전망이다.
신 비즈니스 모델 출현 =이미 미국 등 우리보다 일찍 IT 산업이 성숙된 선진국에서 나타났듯이 서비스 IT 이행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인 만큼 이에 따른 기술개발(R&D)과 비즈니스 모델 정립 및 차별화가 필요하다.
최근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웹2.0 열풍도 참여, 개방, 공유라는 기본 사상을 골자로 한 새로운 서비스 IT의 비즈니스 모델 출현을 예고하는 데 (이를테면 소셜 네트워킹) 갈수록 IT 환경 변화가 거세지는 만큼 기업경영 및 정부 정책은 완고함보다는 유연성에 기반해 큰 안목을 갖고 전개돼야 한다. 또한 핵심역량을 보유하되 자기에게 부족한 역량은 파트너십 및 아웃소싱을 십분 활용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