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해외 IT시장에서는 화제의 신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5년여만에 윈도 XP의 뒤를 잇는 차세대 제품 윈도 비스타를 출시하면서 다시 한번 인기몰이에 나섰으며 6월에는 애플이 멀티미디어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선보이고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반기에는 `100달러 노트북' 등 저가 노트북 PC들이 잇따라 등장해 개발도상국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게임기 시장에서는 닌텐도가 1년 내내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갔다. 올해 있었던 해외 IT 10대 뉴스를 무순으로 정리한다.
1. MS 윈도비스타 출시
1월말 전세계 시장에서 동시 발매된 MS의 윈도 비스타는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모은 회심작이다. 개발에만 5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으며 유저 인터페이스와 비주얼 이미지, 보안성에 혁신을 불러왔다. 3D 그래픽과 미리 보기 기능을 도입해 작업 효율성을 높였으며 검색능력도 한층 강화했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활용성도 개선됐다.
반면 높은 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존 PC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으며 인터넷 뱅킹 등 일부 서비스와의 호환성 문제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윈도 비스타를 설치했던 일부 사용자들은 윈도 XP로의 `다운그레이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윈도 비스타의 기능을 완전히 이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S측은 지난 11월 초까지 윈도 비스타가 총 8800만장 판매됐다고 밝혔다.
2. 애플 아이폰 열풍
지난 6월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된 아이폰은 애플의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한 제품이 됐다.
전면 터치스크린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아이폰은 2세대 이동통신인 GSM과 EDGE 밖에 지원하지 않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영역을 뛰어넘어 단번에 전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전화통화에서부터 동영상 감상, 인터넷 검색, 이메일 전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용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각 나라별로 1개의 이동통신 사업자를 통해서만 서비스된다는 `희소성'도 아이폰이 다른 휴대폰과 차별성을 얻게 된 또다른 요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AT&T가, 영국과 독일에서는 O2와 T-모바일이 각각 독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통신법에 의해 이같은 제한은 없다. 현재 일본 시장에서는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모바일이 독점 사업권을 얻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 구글, 모바일플랫폼 사업계획 발표
전 세계인들의 구구한 억측을 낳았던 `구글폰'은 결국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판명났다.
구글은 지난 11월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전세계 30여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이동통신 사업자들로 구성된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는 미들웨어, 인터페이스, 애플리케이션 등 일련의 모바일 소프트웨어들로 이루어진다. 리눅스에 기반하기 때문에 기존 모바일 OS에 비해 하드웨어와 서비스 개발의 폭이 넓고 라이선스 비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OHA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폰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 내년 하반기 중에 첫 단말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모바일 OS 시장은 △폐쇄형 OS(심비안, MS 윈도 모바일)과 △개방형(안드로이드)의 구도로 본격 재편될 전망이다.
4. '위'발매 1년만에 1400만대 판매고
올해 비디오 게임기 시장은 `닌텐도 위(Wii) 열풍'이라는 말로 정리될 수 있다.
2006년 11월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위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인기몰이에 나서 발매 1년만에 1400만대 가까운 전세계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의 판매량과 비교하면 3배에 가까운 것이다.
위의 강점은 손쉽고도 독창적인 조작감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한 데 기인한다. 무선 리모트 컨트롤러를 라켓이나 주먹처럼 휘둘러 테니스나 복싱 게임에 활용할 수 있게 했으며 에어로빅 등 각종 피트니스 활동에도 적용 가능하다. 값비싼 첨단 그래픽 기능을 채택하지 않고서도 `오락'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함으로써 전세계인의 인기를 한 몸에 모았다. 이는 경영실적에도 반영돼 닌텐도는 지난 9월 종료된 2007회계연도 상반기(2007.4~2007.9)에 전년동기 대비 144% 늘어난 1324억엔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기 매출은 2988억엔에서 6948억엔으로 132.5% 증가했다. 일본 증시에서 시가총액은 도요타자동차와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5. '100달러 노트북' 등 저가 PC 시대
100~200달러대의 초저가 교육용 노트북 PC 시대가 개막됐다.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MIT대 교수가 이끄는 OLPC(One Laptop Per Child) 재단이 대만 OEM 업체를 통해 11월부터 `100달러 노트북(사진)'의 양산에 들어갔으며, 대만의 아수스텍 컴퓨터와 인텔도 200달러대 노트북 PC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제품은 보조기억장치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하는 등 최소한의 사양을 갖추고 원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주로 개발도상국 교육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OLPC는 현재 페루와 우루과이에 100달러 노트북을 공급하고 있으며 북미시장에서는 제품 두 대를 한꺼번에 구매해 그중 한 대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하는 `G1 G1(Give one Get One)'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아수스텍은 최저가격 245달러의 `Eee PC'를 대만과 미국 등지에서 판매 중이고 인텔은 200달러대의 `클래스메이트 PC'를 브라질, 아르헨티나, 리비아 등에 공급 중이다.
6. 음반업계 DRM프리파일 판매논의
음악 파일의 무단복제를 차단하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능의 유용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가 2월 DRM 무용론을 들고 나온 이래 주요 음반사들과 인터넷 업체들이 저마다의 방침 마련에 분주한 한 해였다. DRM 무용론의 근거는 무단복제 방지효과가 미미한 반면 디지털 음악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되는 음악파일의 90%가 무단복제 파일인 현실을 감안할 때 차라리 고객들이 마음놓고 DRM없는(DRM프리) 파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이다.
메이저 음반사들도 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유니버설 뮤직, 워너 뮤직, EMI 등이 DRM프리 음악판매에 들어갔거나 사업계획을 밝힌 상태다. 5월부터 애플은 EMI의 DRM프리 파일을 판매하고 있으며 월마트와 아마존도 각각 하반기부터 EMI와 유니버설의 음악파일을 DRM 없이 공급 중이다. 워너 뮤직도 지난 주 아마존과 제휴를 맺고 DRM프리 음악 판매계획을 발표했다.
7.SaaS 시장 대중화
인터넷을 통해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가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해졌다.
대중화의 선두에는 구글이 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기반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모음인 `구글 앱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구글 앱스에서는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 이메일, 달력, 메신저 등 대부분의 오피스 기능들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로그인해서 문서를 작성하고 세계 전역의 다른 사용자들과 협동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구글의 서버를 통해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별도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개인과 학생 단체에게는 무료로 제공되며 일반 기업에서는 1년에 50달러의 비용을 내고 구글 앱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맞서 MS는 지난 9월부터 각종 온라인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윈도 라이브 메일 △윈도 라이브 메신저 △윈도 라이브 포토 갤러리(사진편집) △윈도 라이브 라이터(블로그 편집) △윈도 라이브 툴바 △윈도 라이브 원케어(사이트 접속 제한) 등의 기능을 한꺼번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
8. 검색업체, 온라인 광고회사 인수전
구글, 야후, MS 등 인터넷 검색업체들이 온라인 광고회사들을 경쟁적으로 인수한 한해였다.
구글이 4월 더블클릭을 31억 달러에 인수하자 MS는 경쟁기업인 에이퀀티브를 60억 달러라는 거액으로 사들였다. 야후도 이에 뒤질세라 지난 4월 온라인 광고업체인 라이트 미디어의 지분 80%를 6억8000만달러에 매입, 100% 자회사로 만든 데 이어 9월에도 블루리튬을 3억 달러에 인수했다.
검색업체들이 이처럼 온라인 광고회사 인수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은 온라인 광고시장이 새로운 황금어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210억 달러에 달하고 2011년에는 42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이미 라디오 광고시장을 넘어섰으며 몇 년 후에는 신문광고시장도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9. 웹 2.0 사이트, 현실세계와 소통하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 각종 웹 2.0 사이트들의 현실세계에 대한 영향력이 대폭 증가했다.
대표적인 동영상 UCC 사이트인 유튜브는 일부 국가의 정부기관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국왕을 모독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삭제해 달라는 태국정부의 요청을 거절했다가 접속중단 조치가 내려졌으며 터키와 모로코, 중국 등지에서도 이와 유사한 갈등이 벌어졌다. 미국 국방부도 네트워크의 과부하를 막고 정보 보호 및 보안 강화의 명목으로 유튜브, 마이스페이스 등 총 13개 인기 웹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해 구설수에 올랐다.
SNS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서는 주 이용자 계층인 10대 청소년들에 대한 성범죄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성범죄 전과가 있는 성인 가입자들의 신상정보를 미국 50개 주 정부에 제공하기로 했다. 온라인 가상현실 게임인 세컨드라이프 또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게임 내에 대사관과 사이버 점포를 개설하는 이색 풍경이 벌어졌다.
10. 차세대 DVD 경쟁 본격화
차세대 DVD 포맷인 블루레이디스크(BD)와 HD-DVD 간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첫 DVD 플레이어를 출시했던 BD와 HD-DVD 진영은 올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BD의 우위가 두드러지고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게임기 출시에 힘을 얻은 BD 진영은 미국과 일본, 유럽 시장에서 HD-DVD를 크게 앞서고 있다. DVD 타이틀의 경우 BD 판매량이 HD-DVD보다 두 배 가량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HD-DVD 진영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연말 시장을 공략, 역전 승부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5년여만에 윈도 XP의 뒤를 잇는 차세대 제품 윈도 비스타를 출시하면서 다시 한번 인기몰이에 나섰으며 6월에는 애플이 멀티미디어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선보이고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반기에는 `100달러 노트북' 등 저가 노트북 PC들이 잇따라 등장해 개발도상국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게임기 시장에서는 닌텐도가 1년 내내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갔다. 올해 있었던 해외 IT 10대 뉴스를 무순으로 정리한다.
1. MS 윈도비스타 출시
1월말 전세계 시장에서 동시 발매된 MS의 윈도 비스타는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모은 회심작이다. 개발에만 5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으며 유저 인터페이스와 비주얼 이미지, 보안성에 혁신을 불러왔다. 3D 그래픽과 미리 보기 기능을 도입해 작업 효율성을 높였으며 검색능력도 한층 강화했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활용성도 개선됐다.
반면 높은 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존 PC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으며 인터넷 뱅킹 등 일부 서비스와의 호환성 문제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윈도 비스타를 설치했던 일부 사용자들은 윈도 XP로의 `다운그레이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윈도 비스타의 기능을 완전히 이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S측은 지난 11월 초까지 윈도 비스타가 총 8800만장 판매됐다고 밝혔다.
2. 애플 아이폰 열풍
지난 6월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된 아이폰은 애플의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한 제품이 됐다.
전면 터치스크린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아이폰은 2세대 이동통신인 GSM과 EDGE 밖에 지원하지 않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영역을 뛰어넘어 단번에 전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전화통화에서부터 동영상 감상, 인터넷 검색, 이메일 전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용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각 나라별로 1개의 이동통신 사업자를 통해서만 서비스된다는 `희소성'도 아이폰이 다른 휴대폰과 차별성을 얻게 된 또다른 요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AT&T가, 영국과 독일에서는 O2와 T-모바일이 각각 독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통신법에 의해 이같은 제한은 없다. 현재 일본 시장에서는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모바일이 독점 사업권을 얻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 구글, 모바일플랫폼 사업계획 발표
전 세계인들의 구구한 억측을 낳았던 `구글폰'은 결국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판명났다.
구글은 지난 11월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전세계 30여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이동통신 사업자들로 구성된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는 미들웨어, 인터페이스, 애플리케이션 등 일련의 모바일 소프트웨어들로 이루어진다. 리눅스에 기반하기 때문에 기존 모바일 OS에 비해 하드웨어와 서비스 개발의 폭이 넓고 라이선스 비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OHA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폰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 내년 하반기 중에 첫 단말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모바일 OS 시장은 △폐쇄형 OS(심비안, MS 윈도 모바일)과 △개방형(안드로이드)의 구도로 본격 재편될 전망이다.
4. '위'발매 1년만에 1400만대 판매고
올해 비디오 게임기 시장은 `닌텐도 위(Wii) 열풍'이라는 말로 정리될 수 있다.
2006년 11월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위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인기몰이에 나서 발매 1년만에 1400만대 가까운 전세계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의 판매량과 비교하면 3배에 가까운 것이다.
위의 강점은 손쉽고도 독창적인 조작감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한 데 기인한다. 무선 리모트 컨트롤러를 라켓이나 주먹처럼 휘둘러 테니스나 복싱 게임에 활용할 수 있게 했으며 에어로빅 등 각종 피트니스 활동에도 적용 가능하다. 값비싼 첨단 그래픽 기능을 채택하지 않고서도 `오락'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함으로써 전세계인의 인기를 한 몸에 모았다. 이는 경영실적에도 반영돼 닌텐도는 지난 9월 종료된 2007회계연도 상반기(2007.4~2007.9)에 전년동기 대비 144% 늘어난 1324억엔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기 매출은 2988억엔에서 6948억엔으로 132.5% 증가했다. 일본 증시에서 시가총액은 도요타자동차와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5. '100달러 노트북' 등 저가 PC 시대
100~200달러대의 초저가 교육용 노트북 PC 시대가 개막됐다.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MIT대 교수가 이끄는 OLPC(One Laptop Per Child) 재단이 대만 OEM 업체를 통해 11월부터 `100달러 노트북(사진)'의 양산에 들어갔으며, 대만의 아수스텍 컴퓨터와 인텔도 200달러대 노트북 PC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제품은 보조기억장치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하는 등 최소한의 사양을 갖추고 원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주로 개발도상국 교육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OLPC는 현재 페루와 우루과이에 100달러 노트북을 공급하고 있으며 북미시장에서는 제품 두 대를 한꺼번에 구매해 그중 한 대를 개발도상국에 기증하는 `G1 G1(Give one Get One)'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아수스텍은 최저가격 245달러의 `Eee PC'를 대만과 미국 등지에서 판매 중이고 인텔은 200달러대의 `클래스메이트 PC'를 브라질, 아르헨티나, 리비아 등에 공급 중이다.
6. 음반업계 DRM프리파일 판매논의
음악 파일의 무단복제를 차단하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능의 유용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가 2월 DRM 무용론을 들고 나온 이래 주요 음반사들과 인터넷 업체들이 저마다의 방침 마련에 분주한 한 해였다. DRM 무용론의 근거는 무단복제 방지효과가 미미한 반면 디지털 음악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되는 음악파일의 90%가 무단복제 파일인 현실을 감안할 때 차라리 고객들이 마음놓고 DRM없는(DRM프리) 파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이다.
메이저 음반사들도 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유니버설 뮤직, 워너 뮤직, EMI 등이 DRM프리 음악판매에 들어갔거나 사업계획을 밝힌 상태다. 5월부터 애플은 EMI의 DRM프리 파일을 판매하고 있으며 월마트와 아마존도 각각 하반기부터 EMI와 유니버설의 음악파일을 DRM 없이 공급 중이다. 워너 뮤직도 지난 주 아마존과 제휴를 맺고 DRM프리 음악 판매계획을 발표했다.
7.SaaS 시장 대중화
인터넷을 통해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가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해졌다.
대중화의 선두에는 구글이 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기반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모음인 `구글 앱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구글 앱스에서는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 이메일, 달력, 메신저 등 대부분의 오피스 기능들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로그인해서 문서를 작성하고 세계 전역의 다른 사용자들과 협동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구글의 서버를 통해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별도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개인과 학생 단체에게는 무료로 제공되며 일반 기업에서는 1년에 50달러의 비용을 내고 구글 앱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맞서 MS는 지난 9월부터 각종 온라인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윈도 라이브 메일 △윈도 라이브 메신저 △윈도 라이브 포토 갤러리(사진편집) △윈도 라이브 라이터(블로그 편집) △윈도 라이브 툴바 △윈도 라이브 원케어(사이트 접속 제한) 등의 기능을 한꺼번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
8. 검색업체, 온라인 광고회사 인수전
구글, 야후, MS 등 인터넷 검색업체들이 온라인 광고회사들을 경쟁적으로 인수한 한해였다.
구글이 4월 더블클릭을 31억 달러에 인수하자 MS는 경쟁기업인 에이퀀티브를 60억 달러라는 거액으로 사들였다. 야후도 이에 뒤질세라 지난 4월 온라인 광고업체인 라이트 미디어의 지분 80%를 6억8000만달러에 매입, 100% 자회사로 만든 데 이어 9월에도 블루리튬을 3억 달러에 인수했다.
검색업체들이 이처럼 온라인 광고회사 인수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은 온라인 광고시장이 새로운 황금어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210억 달러에 달하고 2011년에는 42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이미 라디오 광고시장을 넘어섰으며 몇 년 후에는 신문광고시장도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9. 웹 2.0 사이트, 현실세계와 소통하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 각종 웹 2.0 사이트들의 현실세계에 대한 영향력이 대폭 증가했다.
대표적인 동영상 UCC 사이트인 유튜브는 일부 국가의 정부기관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국왕을 모독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삭제해 달라는 태국정부의 요청을 거절했다가 접속중단 조치가 내려졌으며 터키와 모로코, 중국 등지에서도 이와 유사한 갈등이 벌어졌다. 미국 국방부도 네트워크의 과부하를 막고 정보 보호 및 보안 강화의 명목으로 유튜브, 마이스페이스 등 총 13개 인기 웹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해 구설수에 올랐다.
SNS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서는 주 이용자 계층인 10대 청소년들에 대한 성범죄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성범죄 전과가 있는 성인 가입자들의 신상정보를 미국 50개 주 정부에 제공하기로 했다. 온라인 가상현실 게임인 세컨드라이프 또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게임 내에 대사관과 사이버 점포를 개설하는 이색 풍경이 벌어졌다.
10. 차세대 DVD 경쟁 본격화
차세대 DVD 포맷인 블루레이디스크(BD)와 HD-DVD 간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첫 DVD 플레이어를 출시했던 BD와 HD-DVD 진영은 올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BD의 우위가 두드러지고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게임기 출시에 힘을 얻은 BD 진영은 미국과 일본, 유럽 시장에서 HD-DVD를 크게 앞서고 있다. DVD 타이틀의 경우 BD 판매량이 HD-DVD보다 두 배 가량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HD-DVD 진영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연말 시장을 공략, 역전 승부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