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패 기로에 선 일본 비디오게임기 시장
'PS3' 시장활력인가 … 판매확대 한계 자연도태인가
HD 디스플레이 보급 융합-다원화서 가능성 찾아야
올해의 동경게임쇼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폭풍전야' 혹은 `자연도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년의 게임쇼들에 비해서 특별한 이벤트도 없었고, 새로운 하드웨어나 대작 게임의 발표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본격적인 비디오게임기 전쟁 전의 폭풍전야인가, 내지는 비디오게임 시장 자체의 자연도태인가 하는 점이다.
일본 비디오게임 시장에 대한 이해
현재 일본의 비디오게임 `시장'은 침체기라고 말할 수 있다. 닌텐도의 위(Wii)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해당 하드웨어에 특화된 몇몇 게임 외에는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하드웨어에서 손해를 보고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서 손해분을 보충하는 기존 비디오게임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하드웨어 판매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이 새롭게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는 위(Wii)라는 하드웨어가 기존 게임큐브를 마이너 업그레이드 한 경우이기 때문에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소프트웨어가 지속적으로 판매되지 않아도, 생산 단가 자체가 낮기 때문에 하드웨어 자체로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일 업체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도 나쁘지 않지만, 이 경우 이제까지 업계를 지탱해 왔던 한 축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점점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다른 하드웨어 업체들 역시 투자분에 대한 회수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결국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 중 한 업체 혹은 모두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데, X박스360의 경우 이미 일본에서의 주류 편입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즉, 사업 구조 자체의 변화에 따라 침체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일본 비디오게임 업계의 상황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PS3의 성공이 필수적이다. 앞선 하드웨어에서 앞선 성능의 게임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서 소프트웨어 판매를 확장시켜 수익을 발생시키는 기존 사업 모델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는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폭풍전야: 도약을 위한 PS3의 숨고르기
확실히 PS3의 경우 예년에 비해서 안정된 라인업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진삼국무쌍 5'나 `메탈기어 솔리드 온라인', `용과 같이 3' 등 일본에서 통할 수 있는 대작들의 발매가 결정돼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진삼국무쌍 5' 등 일부 타이틀의 경우 X박스360 과의 동시 발매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의 X박스360에 대한 낮은 지지율을 생각해 본다면 이들 타이틀이 PS3 판매의 핵심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즉, PS3의 타이틀 부족 상황 해소에 따른 판매 확대와 시장 확대가 진행될 때, 소니는 물론 일본 비디오게임 `시장' 전체가 다시 한 번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연도태: PS3는 필요 없어
하지만, 반대로 닌텐도가 보여주는 비즈니스 모델이 오히려 옳은 것이 아닌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고사양의 하드웨어와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시장 확대 전략이 이제 한계를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게임기 성능 증가에 따른 제작비 증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성능이 올라갈수록 표현의 영역을 넓어지지만, 이는 다시 말해 그만큼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과거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제작사 입장에서 섣불리 PS3의 성능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는 어려워지게 된다.
여기에, 성능의 향상이 일반 이용자들에게 과연 어느 정도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것인가 역시 감안해야 할 문제이다. PS3는 물론 X박스360 조차도 그 성능을 확실히 체감하기 위해서는 HD급 디스플레이에 최소 5.1채널 이상의 사운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디오게임기와 PC 간의 성능 차이 역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음 역시 감안해야 한다.
즉, 시장 주체와 소비자 모두, 아직 PS3라는 게임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에 도달하지 못한 만큼, 당분간 일본에서의 PS3 판매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못하다는 관측 역시 힘을 얻고 있다.
전환의 신호탄?
하지만 게임이라는 산업 자체가 일본에서 이대로 시들어 버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미 너무나 발전해 있는 산업인 만큼, 어떤 방법으로든 돌파구를 찾아가야만 경제 구조의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가 찾는 가능성은 `융합'과 `다원화'이다. HD 디스플레이의 보급은 필연적으로 블루레이와 같은 고화질 미디어, 그리고 HD 디스플레이에 맞는 새로운 `놀이 문화'를 필요로 할 것이며, 이러한 환경의 변화와 게임 산업이 어떤 합일점을 찾게 되는지에 따라서 지금과는 또 다른 방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휴대용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과 같은, 지금까지는 게임 업계의 주류가 아니었던 시장이 확장될 가능성 역시 높다. 이미 닌텐도DS는 휴대용 게임기의 주류화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모바일 게임 역시도 하드웨어 발전에 따라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PS3' 시장활력인가 … 판매확대 한계 자연도태인가
HD 디스플레이 보급 융합-다원화서 가능성 찾아야
올해의 동경게임쇼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폭풍전야' 혹은 `자연도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년의 게임쇼들에 비해서 특별한 이벤트도 없었고, 새로운 하드웨어나 대작 게임의 발표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본격적인 비디오게임기 전쟁 전의 폭풍전야인가, 내지는 비디오게임 시장 자체의 자연도태인가 하는 점이다.
일본 비디오게임 시장에 대한 이해
현재 일본의 비디오게임 `시장'은 침체기라고 말할 수 있다. 닌텐도의 위(Wii)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해당 하드웨어에 특화된 몇몇 게임 외에는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하드웨어에서 손해를 보고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서 손해분을 보충하는 기존 비디오게임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하드웨어 판매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이 새롭게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는 위(Wii)라는 하드웨어가 기존 게임큐브를 마이너 업그레이드 한 경우이기 때문에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소프트웨어가 지속적으로 판매되지 않아도, 생산 단가 자체가 낮기 때문에 하드웨어 자체로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단일 업체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도 나쁘지 않지만, 이 경우 이제까지 업계를 지탱해 왔던 한 축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점점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다른 하드웨어 업체들 역시 투자분에 대한 회수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결국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 중 한 업체 혹은 모두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데, X박스360의 경우 이미 일본에서의 주류 편입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즉, 사업 구조 자체의 변화에 따라 침체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일본 비디오게임 업계의 상황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PS3의 성공이 필수적이다. 앞선 하드웨어에서 앞선 성능의 게임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서 소프트웨어 판매를 확장시켜 수익을 발생시키는 기존 사업 모델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는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폭풍전야: 도약을 위한 PS3의 숨고르기
확실히 PS3의 경우 예년에 비해서 안정된 라인업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진삼국무쌍 5'나 `메탈기어 솔리드 온라인', `용과 같이 3' 등 일본에서 통할 수 있는 대작들의 발매가 결정돼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진삼국무쌍 5' 등 일부 타이틀의 경우 X박스360 과의 동시 발매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의 X박스360에 대한 낮은 지지율을 생각해 본다면 이들 타이틀이 PS3 판매의 핵심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즉, PS3의 타이틀 부족 상황 해소에 따른 판매 확대와 시장 확대가 진행될 때, 소니는 물론 일본 비디오게임 `시장' 전체가 다시 한 번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연도태: PS3는 필요 없어
하지만, 반대로 닌텐도가 보여주는 비즈니스 모델이 오히려 옳은 것이 아닌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고사양의 하드웨어와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시장 확대 전략이 이제 한계를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게임기 성능 증가에 따른 제작비 증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성능이 올라갈수록 표현의 영역을 넓어지지만, 이는 다시 말해 그만큼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과거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제작사 입장에서 섣불리 PS3의 성능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는 어려워지게 된다.
여기에, 성능의 향상이 일반 이용자들에게 과연 어느 정도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것인가 역시 감안해야 할 문제이다. PS3는 물론 X박스360 조차도 그 성능을 확실히 체감하기 위해서는 HD급 디스플레이에 최소 5.1채널 이상의 사운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디오게임기와 PC 간의 성능 차이 역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음 역시 감안해야 한다.
즉, 시장 주체와 소비자 모두, 아직 PS3라는 게임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에 도달하지 못한 만큼, 당분간 일본에서의 PS3 판매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못하다는 관측 역시 힘을 얻고 있다.
전환의 신호탄?
하지만 게임이라는 산업 자체가 일본에서 이대로 시들어 버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미 너무나 발전해 있는 산업인 만큼, 어떤 방법으로든 돌파구를 찾아가야만 경제 구조의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가 찾는 가능성은 `융합'과 `다원화'이다. HD 디스플레이의 보급은 필연적으로 블루레이와 같은 고화질 미디어, 그리고 HD 디스플레이에 맞는 새로운 `놀이 문화'를 필요로 할 것이며, 이러한 환경의 변화와 게임 산업이 어떤 합일점을 찾게 되는지에 따라서 지금과는 또 다른 방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휴대용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과 같은, 지금까지는 게임 업계의 주류가 아니었던 시장이 확장될 가능성 역시 높다. 이미 닌텐도DS는 휴대용 게임기의 주류화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모바일 게임 역시도 하드웨어 발전에 따라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