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를 처음 만난 순간
커다란 디지털 물결 느껴"
"1996년이었던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입대해서, 14㎏씩 다이어트를 하면서 장교교육을 받던 시기였다. 당시 매일 들어가던 하이텔도 못 들어가 너무 답답해 교관에게 부탁해 몰래 밀반입 해 본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웨어란 잡지였다. 천리안이나 하이텔이 `윈속(winsock; 채팅프로그램)'을 통해 웹을 보던 시절인데, 빠른 친구들은 윈도95를 설치해 친구들 기를 죽이곤 했다. 그 시절 `애플릿(applet)이란 신기한 웹 기술로 처음 소개된 것이 자바였다."
국내 유일의 `자바챔피언'인 양수열씨(인피언컨설팅 부설연구소장)는 8일 자바에 대한 인연을 이렇게 회상했다. 자바챔피언이란 글로벌 자바(JAVA) 커뮤니티인 자바닷넷이 전세계 자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자격을 인증하는 프로그램으로, 전세계에서 인증 보유자가 80여명에 불과하다. 국내서는 양씨가 지난 2005년 11월 인증을 받은 이후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양씨는 "웹 브라우저에서 `듀크'가 춤을 추고 있는 걸 보면 쇼킹할 수밖에 없었다"며 "세상을 바꾸는 커다란 물결이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군에서 통합병원 전산과장 등 6개의 보직을 맡았던 양씨는 고된 업무로 인해 자바 언어를 제대로 배울 짬이 없었지만 자바에 매료된 경험을 잊을 수 없었다. 그는 제대 후 지인들의 도움으로 자바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아예 전공인 수의과와 무관하게 자바 웹 애플리케이션 제품 개발 관련 창업까지 나섰다.
양씨는 하이텔에서 자바 관련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2000년 전국 자바 관련 16개 단체가 결성한 한국자바개발자협의회(JCO)와 인연을 텄다. 최소 10만 회원들이 매년 2월 한국개발자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 단체에서 그는 2004년 3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정부에 소프트웨어 관련 진흥 방안들에 관한 개발자 입장의 견해와 현실을 전달하고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커뮤니티 지원을 이끈 성과를 내기도 했다.
JCO 활동은 그가 자바챔피언이 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자바닷넷의 챔피언선정위원회는 커뮤니티 기여, 탁월한 기술 제안 등의 항목에 대해 평가해 선정하는 데, JCO 회장으로서 국내 자바 개발 토양 마련에 기여한 활동으로 인정을 받은 것.
그는 가장 힘든 시기에도 커뮤니티로부터 활력을 얻었다고 털어 놨다. 그는 "몸담고 있던 회사가 도산해 퇴직금은 물론 월급조차 받지 못해 무척 힘들었고, IT 분야를 떠날까도 생각했었다"며 "회사가 어려워도 커뮤니티의 훌륭한 개발자들과 토론하는 일이 재미있어 밤샘 근무를 하고도 커뮤니티의 세미나에 참여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요즘 많은 개발자들이 책이나 인터넷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그 보다는 커뮤니티에 참여해 엔지니어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이 10배 이상 더 많은 것을 얻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화가이자 건축가인 훈데르트바서의 "나 혼자 꿈을 꾸면 그건 한갓 꿈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다"라는 말을 좋아하는 양씨는 앞으로 `작품'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꿈이다.
커다란 디지털 물결 느껴"
"1996년이었던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입대해서, 14㎏씩 다이어트를 하면서 장교교육을 받던 시기였다. 당시 매일 들어가던 하이텔도 못 들어가 너무 답답해 교관에게 부탁해 몰래 밀반입 해 본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웨어란 잡지였다. 천리안이나 하이텔이 `윈속(winsock; 채팅프로그램)'을 통해 웹을 보던 시절인데, 빠른 친구들은 윈도95를 설치해 친구들 기를 죽이곤 했다. 그 시절 `애플릿(applet)이란 신기한 웹 기술로 처음 소개된 것이 자바였다."
국내 유일의 `자바챔피언'인 양수열씨(인피언컨설팅 부설연구소장)는 8일 자바에 대한 인연을 이렇게 회상했다. 자바챔피언이란 글로벌 자바(JAVA) 커뮤니티인 자바닷넷이 전세계 자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자격을 인증하는 프로그램으로, 전세계에서 인증 보유자가 80여명에 불과하다. 국내서는 양씨가 지난 2005년 11월 인증을 받은 이후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양씨는 "웹 브라우저에서 `듀크'가 춤을 추고 있는 걸 보면 쇼킹할 수밖에 없었다"며 "세상을 바꾸는 커다란 물결이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군에서 통합병원 전산과장 등 6개의 보직을 맡았던 양씨는 고된 업무로 인해 자바 언어를 제대로 배울 짬이 없었지만 자바에 매료된 경험을 잊을 수 없었다. 그는 제대 후 지인들의 도움으로 자바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아예 전공인 수의과와 무관하게 자바 웹 애플리케이션 제품 개발 관련 창업까지 나섰다.
양씨는 하이텔에서 자바 관련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2000년 전국 자바 관련 16개 단체가 결성한 한국자바개발자협의회(JCO)와 인연을 텄다. 최소 10만 회원들이 매년 2월 한국개발자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 단체에서 그는 2004년 3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정부에 소프트웨어 관련 진흥 방안들에 관한 개발자 입장의 견해와 현실을 전달하고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커뮤니티 지원을 이끈 성과를 내기도 했다.
JCO 활동은 그가 자바챔피언이 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자바닷넷의 챔피언선정위원회는 커뮤니티 기여, 탁월한 기술 제안 등의 항목에 대해 평가해 선정하는 데, JCO 회장으로서 국내 자바 개발 토양 마련에 기여한 활동으로 인정을 받은 것.
그는 가장 힘든 시기에도 커뮤니티로부터 활력을 얻었다고 털어 놨다. 그는 "몸담고 있던 회사가 도산해 퇴직금은 물론 월급조차 받지 못해 무척 힘들었고, IT 분야를 떠날까도 생각했었다"며 "회사가 어려워도 커뮤니티의 훌륭한 개발자들과 토론하는 일이 재미있어 밤샘 근무를 하고도 커뮤니티의 세미나에 참여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요즘 많은 개발자들이 책이나 인터넷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그 보다는 커뮤니티에 참여해 엔지니어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이 10배 이상 더 많은 것을 얻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화가이자 건축가인 훈데르트바서의 "나 혼자 꿈을 꾸면 그건 한갓 꿈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다"라는 말을 좋아하는 양씨는 앞으로 `작품'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