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유혹
‘마수 세계’에 빠지다
지난해 5월 `마수의 세계(魔獸世界)`라는 인터넷 게임이 중국에 들어왔다. `워 크래프트(War Craft)' 중국판이다. 많은 10대 소년 소녀들이 마수의 세계 심연 속으로 쓸려 들어가 헤어나질 못했다.
일부 언론 매체들은 `왕인', 즉 인터넷 중독증세가 광범위하게 출현하게 된 원인을 가장을 비롯한 기성세대들에게 돌렸다. 사실 관념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의식형태를 갖는 인터넷 게임은 많은 젊은이들을 그 안에 빠져들게 한다.
한 매체는 이렇게 썼다. "더 많은 승냥이들이 중국으로 들어와 젊은이들을 물어뜯고 죽음에 이르게 방치해서는 안된다. 여기에 어른들의 책임이 있다." 인터넷 중독에 빠져들게 하고 이를 방치해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면 이는 어른들의 잘못이라는 논리인 셈이다.
어떤 청소년은 신체장애를 갖게 되고 또 다른 아이들은 교사와 부모 가족들에게까지 칼부림을 한다. 자살로 꽃 같은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중국의 도시에서는 왕왕 일어난다.
언론에 등장한 끔찍한 인터넷중독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미친 듯 게임 속으로…망막 훼손=샤오(小) 모 군은 가오카오(高考, 중국의 대입시험)를 치른 뒤 모든 시간을 미친 듯이 인터넷 게임에 쏟아 부은 결과 눈 망막이 찢어져 구멍이 뚫리는 장애를 얻었다. 왕 군은 매일 평균 10시간 이상의 시간을 인터넷 게임에 할애했다. 그가 가장 많이 들어간 게임은 `마수의 세계'였다.
◇인터넷 못하면 죽겠다…자살 기도=지난 6월 중순엔 베이징(北京)의 한 명문대학 2학년 학생 쑹(宋) 모 군이 인터넷 게임에 빠진 나머지 의사로부터 `중증 인터넷 중독'이란 진단을 받았다. 아버지에 의해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던 중 송 군은 당일 저녁 유리파편을 이용해 손목 동맥을 끊고 자살을 기도했다. 다행히 생명을 구했지만 여전히 상시 감시를 받고 있다.
◇게임을 위해서라면…가족 집단 살해=지난 2003년 6월 15일 베이징에 사는 17세 중학생 리(李) 모 군은 인터넷 게임을 위해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삼촌 집에 잠입해 들어가 할아버지와 할머니 삼촌 등 일가족 5명을 모두 살해했다. 그 중 한 명은 몸에 무려 60군데의 칼집이 나 있었다.
◇거리낄 게 없어라…부모 마구 구타=15세의 왕(王) 군은 이미 4년 전부터 인터넷 중독 상태였다. 툭 하면 며칠 간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마시지도 않으며 인터넷 게임에 빠졌다. 4년 동안 그가 인터넷 게임을 통해 써버린 돈이 20만위안(약 2400만원)에 달한다. 매번 부모에게 돈을 요구했고, 주지 않으면 주먹질을 했다. 심지어는 아버지에게 칼을 던져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지금 왕 군의 부모는 집 밖에 방을 구해 살고 있는 형편이다.
◇집도 필요 없어…가출은 식은 죽 먹기=두 해 동안 인터넷중독을 앓아온 쑨(孫) 모 군은 13세 때에 `몽환서유'(夢幻西遊) 라는 게임에 빠져들었다. 온종일 PC방에서 허우적거렸다. 지난해 춘제(春節, 우리의 설) 때 쑨 군은 2000위안을 갖고 가출했다. PC방에서 일주일을 지낸 그는 돈을 다 쓰고 빈털터리가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너를 증오해…꾸짖은 교사 살해=장쑤(江蘇)성의 작은 시에 사는 14세 꽃 같은 나이의 한 소녀는 인터넷 게임에 탐닉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다니다 선생님으로부터 야단을 맞았다. 심사가 뒤틀린 소녀는 선생님을 증오하게 됐고, 미친 듯한 복수가 시작됐다. 그는 이내 과일용 칼로 선생님을 찔러 살해했다.
◇인생은 그런 거야…건물에서 뛰어내려=톈진(天津)시에 사는 13세의 장 모 군은 인터넷 게임에 너무 깊이 빠져 헤어나지 못했다. 그는 인터넷을 하지 못하게 한 부모의 눈을 피해 24층 높이의 건물로 올라간 뒤 아무련 미련없이 그대로 밑으로 뛰어내렸고 영원히 인간세상과 이별했다.
이처럼 인터넷 게임 업체는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서 젊은이들을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넣고 횡재를 노리게 하고 드디어는 오늘날의 인터넷 중독 대열에 합류하게 한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하듯, 인터넷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게임의 근원으로 들어가 봐야 한다"라고. 구체적으로 인터넷 환경을 돌아보는 것과 함께 인터넷 게임 심사허가 비준과정에서의 먹이사슬과 악한 고리가 뭔지를 뜯어봐야 그 근본과 해결책이 보인다는 것이다.
베이징=허민특파원/minski@munhwa.com
‘마수 세계’에 빠지다
지난해 5월 `마수의 세계(魔獸世界)`라는 인터넷 게임이 중국에 들어왔다. `워 크래프트(War Craft)' 중국판이다. 많은 10대 소년 소녀들이 마수의 세계 심연 속으로 쓸려 들어가 헤어나질 못했다.
일부 언론 매체들은 `왕인', 즉 인터넷 중독증세가 광범위하게 출현하게 된 원인을 가장을 비롯한 기성세대들에게 돌렸다. 사실 관념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의식형태를 갖는 인터넷 게임은 많은 젊은이들을 그 안에 빠져들게 한다.
한 매체는 이렇게 썼다. "더 많은 승냥이들이 중국으로 들어와 젊은이들을 물어뜯고 죽음에 이르게 방치해서는 안된다. 여기에 어른들의 책임이 있다." 인터넷 중독에 빠져들게 하고 이를 방치해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면 이는 어른들의 잘못이라는 논리인 셈이다.
어떤 청소년은 신체장애를 갖게 되고 또 다른 아이들은 교사와 부모 가족들에게까지 칼부림을 한다. 자살로 꽃 같은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중국의 도시에서는 왕왕 일어난다.
언론에 등장한 끔찍한 인터넷중독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미친 듯 게임 속으로…망막 훼손=샤오(小) 모 군은 가오카오(高考, 중국의 대입시험)를 치른 뒤 모든 시간을 미친 듯이 인터넷 게임에 쏟아 부은 결과 눈 망막이 찢어져 구멍이 뚫리는 장애를 얻었다. 왕 군은 매일 평균 10시간 이상의 시간을 인터넷 게임에 할애했다. 그가 가장 많이 들어간 게임은 `마수의 세계'였다.
◇인터넷 못하면 죽겠다…자살 기도=지난 6월 중순엔 베이징(北京)의 한 명문대학 2학년 학생 쑹(宋) 모 군이 인터넷 게임에 빠진 나머지 의사로부터 `중증 인터넷 중독'이란 진단을 받았다. 아버지에 의해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던 중 송 군은 당일 저녁 유리파편을 이용해 손목 동맥을 끊고 자살을 기도했다. 다행히 생명을 구했지만 여전히 상시 감시를 받고 있다.
◇게임을 위해서라면…가족 집단 살해=지난 2003년 6월 15일 베이징에 사는 17세 중학생 리(李) 모 군은 인터넷 게임을 위해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삼촌 집에 잠입해 들어가 할아버지와 할머니 삼촌 등 일가족 5명을 모두 살해했다. 그 중 한 명은 몸에 무려 60군데의 칼집이 나 있었다.
◇거리낄 게 없어라…부모 마구 구타=15세의 왕(王) 군은 이미 4년 전부터 인터넷 중독 상태였다. 툭 하면 며칠 간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마시지도 않으며 인터넷 게임에 빠졌다. 4년 동안 그가 인터넷 게임을 통해 써버린 돈이 20만위안(약 2400만원)에 달한다. 매번 부모에게 돈을 요구했고, 주지 않으면 주먹질을 했다. 심지어는 아버지에게 칼을 던져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지금 왕 군의 부모는 집 밖에 방을 구해 살고 있는 형편이다.
◇집도 필요 없어…가출은 식은 죽 먹기=두 해 동안 인터넷중독을 앓아온 쑨(孫) 모 군은 13세 때에 `몽환서유'(夢幻西遊) 라는 게임에 빠져들었다. 온종일 PC방에서 허우적거렸다. 지난해 춘제(春節, 우리의 설) 때 쑨 군은 2000위안을 갖고 가출했다. PC방에서 일주일을 지낸 그는 돈을 다 쓰고 빈털터리가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너를 증오해…꾸짖은 교사 살해=장쑤(江蘇)성의 작은 시에 사는 14세 꽃 같은 나이의 한 소녀는 인터넷 게임에 탐닉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다니다 선생님으로부터 야단을 맞았다. 심사가 뒤틀린 소녀는 선생님을 증오하게 됐고, 미친 듯한 복수가 시작됐다. 그는 이내 과일용 칼로 선생님을 찔러 살해했다.
◇인생은 그런 거야…건물에서 뛰어내려=톈진(天津)시에 사는 13세의 장 모 군은 인터넷 게임에 너무 깊이 빠져 헤어나지 못했다. 그는 인터넷을 하지 못하게 한 부모의 눈을 피해 24층 높이의 건물로 올라간 뒤 아무련 미련없이 그대로 밑으로 뛰어내렸고 영원히 인간세상과 이별했다.
이처럼 인터넷 게임 업체는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서 젊은이들을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넣고 횡재를 노리게 하고 드디어는 오늘날의 인터넷 중독 대열에 합류하게 한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하듯, 인터넷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게임의 근원으로 들어가 봐야 한다"라고. 구체적으로 인터넷 환경을 돌아보는 것과 함께 인터넷 게임 심사허가 비준과정에서의 먹이사슬과 악한 고리가 뭔지를 뜯어봐야 그 근본과 해결책이 보인다는 것이다.
베이징=허민특파원/minski@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