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25% “온라인 게임없인 못 살아”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적지 않은 학생들이 학업이란 중압감에서 해방돼 자유롭게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거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인터넷 게임이나 가상공간에 심취돼 육체나 정신적 건강을 해칠 우려가 많다.
한국의 얘기가 아니다. 요즘 들어 컴퓨터 보급이 대중화하고 너도 나도 인터넷을 하는 중국 일반 가정의 얘기다. 이들 중국인 가정은 자기 자녀들이 행여 `왕인` 정확하게는 `왕뤄청인' 즉 `인터넷중독증'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태산이다. 그만큼 중국에서 왕인은 골칫거리고 사회문제가 돼 있다. 중국의 인터넷 중독 현상에 대해 2회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주>
◇학생 4명 중 한 명 꼴 중독=최근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줄잡아 약 1억3000만명. 대한민국 인구의 2.5배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다. 얼마 전 공개된 `중국청소년인터넷중독통계보고'는 중국의 10대 학생 누리꾼수가 1650만명이며 이중 무려 200만명(13.2%)이 인터넷중독증인 왕인에 깊이 빠져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왕인을 앓고 있지 않은 나머지 학생 중에서도 또 다른 200만명이 그 경향을 띠는 것으로 보고됐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학생 4명 중 1명은 중독증세를 내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인터넷의 올바른 사용을 인도하는 것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청소년의 왕인을 예방하기 위해 중국 사회가 더 이상 책임을 미뤄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인터넷은 양날의 칼=인터넷은 문명의 이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육체와 정신을 피폐화시키는 양날의 칼이다. 특히 게임은 인터넷이 가진 양날의 칼이란 동시이중성을 충분히 내보인다는 점에서 중독으로 가는 첩경이 되고 있다.
인터넷 게임의 세계는 어린 학생들로 하여금 더 많은 진정성을 요구하지만 더 많은 사술(詐術)에 길들이게 한다. 게임은 학생들이 더 많이 단결하게 하지만 상대를 더 업신여기도록 하기도 한다. 게임은 어린 네티즌들이 더 많은 온정을 갖도록 하지만 동시에 더 많은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인터넷 게임은 또 더 많은 체험을 하게도 하지만 공적에 더 많이 신경 쓰도록 한다. 무엇보다 게임은 현실의 반영이지만 가상을 현실과 구분하지 못하게 한다. 여기서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인터넷 중독의 유형=전문가들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은 크게 △게임 중독증 △(채팅 등) 인터넷 교제 중독증 △인터넷 정보 강박 편집증 등 몇 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 게임 중독증은 청소년 특히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유형이다.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은 그 원인이 비교적 복잡하다. 먼저 청소년 자신이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 의지박약 같은 게 그 경우이다. 이는 자기 절제력의 차이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가정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애정이 깊지 않고 제멋대로 방치할 경우에 종종 나타난다. 학교 교육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학업의 압력이 과다해 취미생활을 할 여유를 찾지 못하고 온라인 세상에 빠지는 경우다. 사회문화적 요인도 있다. 예컨데 사회교육 내용이 궁핍하거나 분위기가 퇴폐적인 경우 또는 저속문화가 판치는 경우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지난 21일자 사회 평론에서 "무엇보다 게임업자나 인터넷 업자들이 이익에 눈이 어두워 자율적이고 바른 온라인 생활을 유도하지 않고 부도덕경제를 전개하는 것이 청소년들을 중독으로 내모는 제1 원인"이라고 말했다. 런민르바오는 이 평론에서 "이를 단속할 책임이 있는 정부가 관리를 소홀히 함으로써 청소년들의 왕인을 생산하는 결정적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성공교육 모델'이라는 모순=중국청소년인터넷협회의 수더하이(邵德海) 주임의 말이다. "즐거이 배우도록 하는 게 성공한 교육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인터넷, 특히 게임 안에는 이 성공 교육 모델을 갖고 있다."
즉 청소년들이 자기 가슴에 품고 있는 이상사회의 표준을 바로 게임의 규칙에 설정해 놓고 그 속에 기꺼이 빠져 들어가 배우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청소년들은 쾌락도 동시에 느낀다. 희망을 이해하고 느낀다. 따라서 다분히 역설적이긴 하나 게임이야말로 성공교육 모델이다.
하지만 이는 자칫 잘못하면 악마적 성공 모델이 될 가능성이 많다. 무턱대고 인터넷의 폐해를 지적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청소년들이 중독 상태로 내몰리는 것을 바라만 보는 것도 당연히 배제돼야 한다.
중국의 교육 전문가들은 사회에 만연한 인터넷 중독증세가 그저 일개 의학의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이는 정신건강의 문제이자 회피를 용인할 수 없는 전사회적 문제"라면서 "그만큼 중국사회의 인터넷 중독은 대사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녀들의 성장 환경과 심리적 건강상태, 그리고 인터넷 게임의 규범 등 다방면으로부터 청소년의 건강 인터넷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절실한 상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사회 각계가 힘을 모아야 만이 진정한 해결책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베이징=허민특파원/minski@munhwa.com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적지 않은 학생들이 학업이란 중압감에서 해방돼 자유롭게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거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인터넷 게임이나 가상공간에 심취돼 육체나 정신적 건강을 해칠 우려가 많다.
한국의 얘기가 아니다. 요즘 들어 컴퓨터 보급이 대중화하고 너도 나도 인터넷을 하는 중국 일반 가정의 얘기다. 이들 중국인 가정은 자기 자녀들이 행여 `왕인` 정확하게는 `왕뤄청인' 즉 `인터넷중독증'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태산이다. 그만큼 중국에서 왕인은 골칫거리고 사회문제가 돼 있다. 중국의 인터넷 중독 현상에 대해 2회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주>
◇학생 4명 중 한 명 꼴 중독=최근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줄잡아 약 1억3000만명. 대한민국 인구의 2.5배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다. 얼마 전 공개된 `중국청소년인터넷중독통계보고'는 중국의 10대 학생 누리꾼수가 1650만명이며 이중 무려 200만명(13.2%)이 인터넷중독증인 왕인에 깊이 빠져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왕인을 앓고 있지 않은 나머지 학생 중에서도 또 다른 200만명이 그 경향을 띠는 것으로 보고됐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학생 4명 중 1명은 중독증세를 내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인터넷의 올바른 사용을 인도하는 것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청소년의 왕인을 예방하기 위해 중국 사회가 더 이상 책임을 미뤄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인터넷은 양날의 칼=인터넷은 문명의 이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육체와 정신을 피폐화시키는 양날의 칼이다. 특히 게임은 인터넷이 가진 양날의 칼이란 동시이중성을 충분히 내보인다는 점에서 중독으로 가는 첩경이 되고 있다.
인터넷 게임의 세계는 어린 학생들로 하여금 더 많은 진정성을 요구하지만 더 많은 사술(詐術)에 길들이게 한다. 게임은 학생들이 더 많이 단결하게 하지만 상대를 더 업신여기도록 하기도 한다. 게임은 어린 네티즌들이 더 많은 온정을 갖도록 하지만 동시에 더 많은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인터넷 게임은 또 더 많은 체험을 하게도 하지만 공적에 더 많이 신경 쓰도록 한다. 무엇보다 게임은 현실의 반영이지만 가상을 현실과 구분하지 못하게 한다. 여기서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인터넷 중독의 유형=전문가들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은 크게 △게임 중독증 △(채팅 등) 인터넷 교제 중독증 △인터넷 정보 강박 편집증 등 몇 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 게임 중독증은 청소년 특히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유형이다.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은 그 원인이 비교적 복잡하다. 먼저 청소년 자신이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 의지박약 같은 게 그 경우이다. 이는 자기 절제력의 차이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가정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애정이 깊지 않고 제멋대로 방치할 경우에 종종 나타난다. 학교 교육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학업의 압력이 과다해 취미생활을 할 여유를 찾지 못하고 온라인 세상에 빠지는 경우다. 사회문화적 요인도 있다. 예컨데 사회교육 내용이 궁핍하거나 분위기가 퇴폐적인 경우 또는 저속문화가 판치는 경우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지난 21일자 사회 평론에서 "무엇보다 게임업자나 인터넷 업자들이 이익에 눈이 어두워 자율적이고 바른 온라인 생활을 유도하지 않고 부도덕경제를 전개하는 것이 청소년들을 중독으로 내모는 제1 원인"이라고 말했다. 런민르바오는 이 평론에서 "이를 단속할 책임이 있는 정부가 관리를 소홀히 함으로써 청소년들의 왕인을 생산하는 결정적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성공교육 모델'이라는 모순=중국청소년인터넷협회의 수더하이(邵德海) 주임의 말이다. "즐거이 배우도록 하는 게 성공한 교육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인터넷, 특히 게임 안에는 이 성공 교육 모델을 갖고 있다."
즉 청소년들이 자기 가슴에 품고 있는 이상사회의 표준을 바로 게임의 규칙에 설정해 놓고 그 속에 기꺼이 빠져 들어가 배우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청소년들은 쾌락도 동시에 느낀다. 희망을 이해하고 느낀다. 따라서 다분히 역설적이긴 하나 게임이야말로 성공교육 모델이다.
하지만 이는 자칫 잘못하면 악마적 성공 모델이 될 가능성이 많다. 무턱대고 인터넷의 폐해를 지적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청소년들이 중독 상태로 내몰리는 것을 바라만 보는 것도 당연히 배제돼야 한다.
중국의 교육 전문가들은 사회에 만연한 인터넷 중독증세가 그저 일개 의학의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이는 정신건강의 문제이자 회피를 용인할 수 없는 전사회적 문제"라면서 "그만큼 중국사회의 인터넷 중독은 대사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녀들의 성장 환경과 심리적 건강상태, 그리고 인터넷 게임의 규범 등 다방면으로부터 청소년의 건강 인터넷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절실한 상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사회 각계가 힘을 모아야 만이 진정한 해결책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베이징=허민특파원/minski@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