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명 호 통신ㆍ콘텐츠부 차장
한국뉴미디어방송협회가 지난 4일 개최한 `방통 융합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포럼에서 지금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방송과 통신을 아우르는 표현 방식을 놓고 의미있는 제안이 나왔다.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장은 이날 `방송통신융합'이나 `통신방송융합'이라는 용어는 현재의 컨버전스 시대에서는 용도 폐기돼야 할 표현이며, 더 이상 큰 의미를 담을 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소장은 `IT융합'이라는 표현이 이미 일반화된 상황에서 최근들어 IT융합의 결과로 `TIME Industry'라는 용어가 보편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TIME산업'이란 Tele―Communication, Internet & IT, Media, Entertainment의 머릿글자를 따온 것으로, 외국에서 산업융합 현상을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용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통신, 인터넷,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네 부문의 산업 형성과 그에 따른 정책이 변화를 겪으면서 전체적인 산업구조가 융합 또는 공유의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이 갔다. 아울러 우리사회는 이같은 산업 융합을 아직도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만 한정짓고 있어 논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현재 우리사회는 융합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통합규제기구 설립을 위한 논의가 한창 무르익고 있다. 늦어도 이달 안으로 통합규제기구 설립을 위한 전 단계로 `방송통신구조개편위원회(구조개편위)'의 추진 일정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구조개편위의 위상을 놓고 대통령 직속으로 할 것인지, 국무총리실 직속으로 할 것인 지에 대한 조율이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 방송통신통합기구 설립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인 구조개편위의 위상 자체가 문제점으로 떠오른 형국이다.
더욱이 방송통신융합 시대에서 변화의 `대상'으로 떠오른 기관들이 오히려 논의의 주체가 되면서 통합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순환 논리에 빠진 듯한 인상이다.
작금의 우리사회는 사실상 순환논리의 단절을 요구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뉴미디어 전문가들이 현 상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 구조개편위의 마스터플랜을 총리실에서 기획할 경우, 정부조직의 협의체 기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최고 권력기관이 그 구도를 결정한다면 정치적 입김이 작용할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최고 권력기관이 정치색을 철저히 배제한 채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해법으로 보인다.
구조개편위의 논의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점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논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붙이다 보니 마치 정치게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특히 앞으로 구조개편위에 참가하게 될 위원들이 전체의 큰 그림을 도외시 한 채 각계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아서도 안 된다. 논의의 장을 공식화하면서 그 결과를 토대로 한 단계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구조개편위가 앞으로 전개될 컨버전스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개척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한국뉴미디어방송협회가 지난 4일 개최한 `방통 융합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포럼에서 지금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방송과 통신을 아우르는 표현 방식을 놓고 의미있는 제안이 나왔다.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장은 이날 `방송통신융합'이나 `통신방송융합'이라는 용어는 현재의 컨버전스 시대에서는 용도 폐기돼야 할 표현이며, 더 이상 큰 의미를 담을 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소장은 `IT융합'이라는 표현이 이미 일반화된 상황에서 최근들어 IT융합의 결과로 `TIME Industry'라는 용어가 보편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TIME산업'이란 Tele―Communication, Internet & IT, Media, Entertainment의 머릿글자를 따온 것으로, 외국에서 산업융합 현상을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용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통신, 인터넷,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네 부문의 산업 형성과 그에 따른 정책이 변화를 겪으면서 전체적인 산업구조가 융합 또는 공유의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이 갔다. 아울러 우리사회는 이같은 산업 융합을 아직도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만 한정짓고 있어 논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현재 우리사회는 융합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통합규제기구 설립을 위한 논의가 한창 무르익고 있다. 늦어도 이달 안으로 통합규제기구 설립을 위한 전 단계로 `방송통신구조개편위원회(구조개편위)'의 추진 일정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구조개편위의 위상을 놓고 대통령 직속으로 할 것인지, 국무총리실 직속으로 할 것인 지에 대한 조율이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 방송통신통합기구 설립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인 구조개편위의 위상 자체가 문제점으로 떠오른 형국이다.
더욱이 방송통신융합 시대에서 변화의 `대상'으로 떠오른 기관들이 오히려 논의의 주체가 되면서 통합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순환 논리에 빠진 듯한 인상이다.
작금의 우리사회는 사실상 순환논리의 단절을 요구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뉴미디어 전문가들이 현 상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 구조개편위의 마스터플랜을 총리실에서 기획할 경우, 정부조직의 협의체 기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최고 권력기관이 그 구도를 결정한다면 정치적 입김이 작용할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최고 권력기관이 정치색을 철저히 배제한 채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해법으로 보인다.
구조개편위의 논의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점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논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붙이다 보니 마치 정치게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특히 앞으로 구조개편위에 참가하게 될 위원들이 전체의 큰 그림을 도외시 한 채 각계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아서도 안 된다. 논의의 장을 공식화하면서 그 결과를 토대로 한 단계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구조개편위가 앞으로 전개될 컨버전스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개척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