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시스템' 올 4개 부처에 보급
IT행정의 전도사
"행정자치부는 혁신과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IT가 바로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성장과 변화가 하루가 다르게 눈에 들어오는 4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행정자치부 정국환 전자정부본부장의 얼굴은 변화와 혁신의 기운으로 상기돼 있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업무 일정과 회의 사이에 어렵게 짬을 내 인터뷰에 응한 정 본부장은 인터뷰 도중에도 전자정부와 관련한 현안을 챙기고 간단한 업무협의를 하는 등 쉼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행자부는 오영교 장관 취임 이후 `정부 혁신을 주도하는 부처'를 자처하고 전 조직과 인력이 동원된 대폭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캐비닛과 책장으로 둘러싸인 비좁은 업무공간을 확 뜯어고치고 팀 사이를 갈라놓았던 벽을 없애는 작업이 외부적 변화의 모습이라면, 일하는 사람부터 업무방식까지 전체를 해부해보고 다시 재배치하는 내부적 변화는 더 많은 땀을 필요로 한다.
전자정부본부 역시 팀간 벽을 허물고 전체 본부가 한 눈에 들어오도록 사무실을 바꾸는 작업과 함께, 전자정부와 관련한 인력을 재배치하고 업무를 재정립하는 변화를 겪고 있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본부제와 팀제에 따라 전자정부지원센터(GCC)가 전자정부본부 내에 통합되고 정국환 본부장은 국장에서 본부장으로 한 계단 올라섰으며, 각 팀은 담당―계장―과장의 기존 체계를 벗고 팀원과 팀장으로 단순화됐다.
각 팀원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분류하고 프로세스를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행자부가 심혈을 기울여 구축하는 통합행정혁신시스템에 담기게 된다. 통합행정혁신시스템은 △업무관리시스템 △성과관리시스템 △고객관리시스템 △기록관리시스템 등으로 구성되는 행자부 혁신의 두뇌 시스템. 각 조직과 개인의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그 결과를 성과에 반영하는 한편 국민ㆍ행정기관 등 고객에 대한 서비스 체계를 혁신하는 도구 역할을 맡는다.
"전자결재가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팀장ㆍ본부장ㆍ차관ㆍ장관 할 것 없이 한꺼번에 업무보고를 간략한 메모 형식으로 할 수 있는 메모보고가 도입돼 보고와 결제에 들어가던 시간이 대폭 줄었습니다. 그로 인해 남는 시간을 핵심업무에 투입할 수 있게 돼 업무능률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정 본부장의 말이다.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혁신'이 행자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에는 229억원 규모의 IT 프로젝트를 발주하기 위해 실무자가 아침에 결재를 올렸는데 그 날 오후 4시에 결제가 완료돼 바로 사업에 착수했다"며 "예전에는 이틀에서 적어도 일주일은 걸렸을 일"이라고 설명했다.
오영교 장관과 정 본부장의 공통된 마인드는 바로 `정보기술이 정부혁신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행자부 전체의 혁신을 담을 통합행정혁신시스템이 올 하반기에 시험을 거쳐 내년 초에 본격 운영되는 것과 병행해, 전자정부본부는 행자부가 추진하는 혁신시스템을 타 정부부처나 기관으로 확산하는 `혁신시스템의 전도사'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시스템을 올해는 4개 부처에 보급하고, 내년에는 더 많은 부처로 확산시킨다는 게 행자부의 복안이다.
정 본부장은 이와 함께 혁신이 이뤄지는 현장에 IT를 접목하는 전자정부 과제 발굴에 힘을 집중할 생각이다. 특히 복지나 인허가 업무, 수출입 물류, 식ㆍ의약품, 토지 및 건축물 등 여러 부처나 기관이 서로 관련돼 업무를 진행하고,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부처 관련 사업의 프로세스를 혁신하며, 여기에 IT를 접목시키는 일을 찾아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직 많은 업무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지방자치단체의 정보화 수준을 끌어올리는 노력도 함께 진행된다. 현재 시ㆍ군ㆍ구의 정보화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이를 구체화하는 시스템 구축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최근 미래 생활을 바꿔놓을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전자정부와 접목시키는 작업 역시 정 본부장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유비쿼터스 환경에 맞는 전자정부 비전을 수립해 올 하반기에는 대외에 발표하겠다는 게 정 본부장의 계획이다.
지난해 정보통신부로부터 전자정부 사업을 이관받아 전자정부 주무부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전자정부 주무부처로서의 역할을 보다 확실히 하고, 정통부와의 역할 조정을 매끄럽게 정리하는 것도 정 본부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전자정부 정책 및 기술 지원을 하게 될 전자정부진흥원 설립과 정부 부처간 전자정부 관련 협의체인 프로세스혁신위원회 설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자정부법 개정안에는 행자부의 이러한 고민이 담겨 있다. 아직 부처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급하게 진행해야 할 부분이다.
정 본부장은 "행자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또 하나의 큰 변화는 고객 중심의 마인드 변화"라며, "전자정부 사업 역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과 일선 행정기관 모두가 고객인 만큼 이들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IT행정의 전도사
"행정자치부는 혁신과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IT가 바로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성장과 변화가 하루가 다르게 눈에 들어오는 4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행정자치부 정국환 전자정부본부장의 얼굴은 변화와 혁신의 기운으로 상기돼 있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업무 일정과 회의 사이에 어렵게 짬을 내 인터뷰에 응한 정 본부장은 인터뷰 도중에도 전자정부와 관련한 현안을 챙기고 간단한 업무협의를 하는 등 쉼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행자부는 오영교 장관 취임 이후 `정부 혁신을 주도하는 부처'를 자처하고 전 조직과 인력이 동원된 대폭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캐비닛과 책장으로 둘러싸인 비좁은 업무공간을 확 뜯어고치고 팀 사이를 갈라놓았던 벽을 없애는 작업이 외부적 변화의 모습이라면, 일하는 사람부터 업무방식까지 전체를 해부해보고 다시 재배치하는 내부적 변화는 더 많은 땀을 필요로 한다.
전자정부본부 역시 팀간 벽을 허물고 전체 본부가 한 눈에 들어오도록 사무실을 바꾸는 작업과 함께, 전자정부와 관련한 인력을 재배치하고 업무를 재정립하는 변화를 겪고 있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본부제와 팀제에 따라 전자정부지원센터(GCC)가 전자정부본부 내에 통합되고 정국환 본부장은 국장에서 본부장으로 한 계단 올라섰으며, 각 팀은 담당―계장―과장의 기존 체계를 벗고 팀원과 팀장으로 단순화됐다.
각 팀원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분류하고 프로세스를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행자부가 심혈을 기울여 구축하는 통합행정혁신시스템에 담기게 된다. 통합행정혁신시스템은 △업무관리시스템 △성과관리시스템 △고객관리시스템 △기록관리시스템 등으로 구성되는 행자부 혁신의 두뇌 시스템. 각 조직과 개인의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그 결과를 성과에 반영하는 한편 국민ㆍ행정기관 등 고객에 대한 서비스 체계를 혁신하는 도구 역할을 맡는다.
"전자결재가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팀장ㆍ본부장ㆍ차관ㆍ장관 할 것 없이 한꺼번에 업무보고를 간략한 메모 형식으로 할 수 있는 메모보고가 도입돼 보고와 결제에 들어가던 시간이 대폭 줄었습니다. 그로 인해 남는 시간을 핵심업무에 투입할 수 있게 돼 업무능률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정 본부장의 말이다.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혁신'이 행자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에는 229억원 규모의 IT 프로젝트를 발주하기 위해 실무자가 아침에 결재를 올렸는데 그 날 오후 4시에 결제가 완료돼 바로 사업에 착수했다"며 "예전에는 이틀에서 적어도 일주일은 걸렸을 일"이라고 설명했다.
오영교 장관과 정 본부장의 공통된 마인드는 바로 `정보기술이 정부혁신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행자부 전체의 혁신을 담을 통합행정혁신시스템이 올 하반기에 시험을 거쳐 내년 초에 본격 운영되는 것과 병행해, 전자정부본부는 행자부가 추진하는 혁신시스템을 타 정부부처나 기관으로 확산하는 `혁신시스템의 전도사'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시스템을 올해는 4개 부처에 보급하고, 내년에는 더 많은 부처로 확산시킨다는 게 행자부의 복안이다.
정 본부장은 이와 함께 혁신이 이뤄지는 현장에 IT를 접목하는 전자정부 과제 발굴에 힘을 집중할 생각이다. 특히 복지나 인허가 업무, 수출입 물류, 식ㆍ의약품, 토지 및 건축물 등 여러 부처나 기관이 서로 관련돼 업무를 진행하고,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부처 관련 사업의 프로세스를 혁신하며, 여기에 IT를 접목시키는 일을 찾아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직 많은 업무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지방자치단체의 정보화 수준을 끌어올리는 노력도 함께 진행된다. 현재 시ㆍ군ㆍ구의 정보화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이를 구체화하는 시스템 구축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최근 미래 생활을 바꿔놓을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전자정부와 접목시키는 작업 역시 정 본부장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유비쿼터스 환경에 맞는 전자정부 비전을 수립해 올 하반기에는 대외에 발표하겠다는 게 정 본부장의 계획이다.
지난해 정보통신부로부터 전자정부 사업을 이관받아 전자정부 주무부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전자정부 주무부처로서의 역할을 보다 확실히 하고, 정통부와의 역할 조정을 매끄럽게 정리하는 것도 정 본부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전자정부 정책 및 기술 지원을 하게 될 전자정부진흥원 설립과 정부 부처간 전자정부 관련 협의체인 프로세스혁신위원회 설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자정부법 개정안에는 행자부의 이러한 고민이 담겨 있다. 아직 부처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급하게 진행해야 할 부분이다.
정 본부장은 "행자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또 하나의 큰 변화는 고객 중심의 마인드 변화"라며, "전자정부 사업 역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과 일선 행정기관 모두가 고객인 만큼 이들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