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며칠을 고민한 끝에 새 휴대폰을 장만했다. 새 기기를 받은 뒤 중고 휴대폰의 가격을 얼마나 쳐줄 것인지 물어보았더니, 주인은 "지금 장난하자는 거냐. 그냥 버리라"고 말한다. 설사, 휴대폰상태가 좋아도, 손때가 묻은 이상, 쓰레기취급을 받는 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래도 아까워서 그것을 책상서랍에 집어넣었다. 아마도 집안 어딘가엔 과거에 쓰다버린 휴대폰이 몇 개 더 있을 것이다.
얼마전, 필자처럼 중고 휴대폰을 1대이상 보유한 사람이 전체 이용자중 70%이상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휴대폰 사용자모임인 세티즌닷컴이 5천6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3%는 1~2대, 10.2%는 3~4대, 2.1%는 5대 이상의 중고휴대폰을 갖고 있다. `핸드폰 찾기콜센터' 등 공공기관에도 수만개의 휴대폰이 쌓여 있다. 이런 식으로 버려지는 단말기들이 한해 1천200만대에 달한다고 하니, 돈으로 따지면 10조원에 달할 정도다. CDMA원천기술 보유회사인 미 퀄컴에 물어야 하는 로열티(순매출액의 5.25%)와 50%에 달하는 외제부품를 더하면 수조원의 외화가 증발하는 셈이다.
그러나 휴대폰쓰레기의 심각성은 무엇보다도 환경오염에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휴대폰은 전 세계에 10억대나 보급돼 있으며, 사용자들은 평균 18개월만에 한 번씩 단말기를 바꾸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버려지는 단말기만도 매년 1억3천만개, 1억500만개에 달한다. 환경을 위협하는 대표적 물질은 휴대폰 배터리에 쓰이는 카드뮴으로, 구형 단말기 1개에서 나오는 카드뮴은 올림픽경기 수영장의 3분의1 가량인 60만 리터의 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 신형 휴대폰은 카드뮴 사용을 억제하고 있으나 인간의 면역체계와 내분비선,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어린이 뇌를 심각히 손상시킬 수 있는 납은 여전히 쓰인다. 휴대폰 배선판과 플래스틱 케이스 제작에 쓰이는 브롬화 난연제는 암과 간질환, 신경계와 면역체계, 내분비선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접촉기 등에 쓰이는 베릴륨도 폐질환의 원인이 되고, 휴대폰 쓰레기들을 소각하면 암을 유발하는 맹독성 다이옥신이 발생한다.
이같은 우려에서 최근 들어 선진국들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영국은 지난 2년 동안 전체 휴대폰 보급량의 10%인 35만대의 구형기기를 수거, 루마니아에서 이를 해체해 배터리 제작용 니켈을 재활용하고 백금ㆍ금ㆍ은 등 금속을 회수했다. 이와 함께 독성물질 교역 금지를 위한 바젤협약에 가입한 전세계 160개국은 지난해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휴대폰 쓰레기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우리의 경우, 어떠한가? 국내 단말기의 평균 사용기간은 3∼4개월로, 외국보다 4~5배나 빠르고, 중고휴대폰의 증가세도 가히 폭발적이지만, 이에 따른 대책은 미흡한 편이다. 정부의 뒷짐 아래, 업계가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기보다는 잦은 단말기 모델변경과 구모델 부품의 조기 생산중단, 번호이동 등 얄팍한 마케팅전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바람에 휴대폰쓰레기만 이래저래 쌓이고 있다. 조만간 무선인터넷과 IMT-2000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양의 기기들이 버려질 텐데, 참 걱정이다
얼마전, 필자처럼 중고 휴대폰을 1대이상 보유한 사람이 전체 이용자중 70%이상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휴대폰 사용자모임인 세티즌닷컴이 5천6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3%는 1~2대, 10.2%는 3~4대, 2.1%는 5대 이상의 중고휴대폰을 갖고 있다. `핸드폰 찾기콜센터' 등 공공기관에도 수만개의 휴대폰이 쌓여 있다. 이런 식으로 버려지는 단말기들이 한해 1천200만대에 달한다고 하니, 돈으로 따지면 10조원에 달할 정도다. CDMA원천기술 보유회사인 미 퀄컴에 물어야 하는 로열티(순매출액의 5.25%)와 50%에 달하는 외제부품를 더하면 수조원의 외화가 증발하는 셈이다.
그러나 휴대폰쓰레기의 심각성은 무엇보다도 환경오염에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휴대폰은 전 세계에 10억대나 보급돼 있으며, 사용자들은 평균 18개월만에 한 번씩 단말기를 바꾸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버려지는 단말기만도 매년 1억3천만개, 1억500만개에 달한다. 환경을 위협하는 대표적 물질은 휴대폰 배터리에 쓰이는 카드뮴으로, 구형 단말기 1개에서 나오는 카드뮴은 올림픽경기 수영장의 3분의1 가량인 60만 리터의 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 신형 휴대폰은 카드뮴 사용을 억제하고 있으나 인간의 면역체계와 내분비선,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어린이 뇌를 심각히 손상시킬 수 있는 납은 여전히 쓰인다. 휴대폰 배선판과 플래스틱 케이스 제작에 쓰이는 브롬화 난연제는 암과 간질환, 신경계와 면역체계, 내분비선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접촉기 등에 쓰이는 베릴륨도 폐질환의 원인이 되고, 휴대폰 쓰레기들을 소각하면 암을 유발하는 맹독성 다이옥신이 발생한다.
이같은 우려에서 최근 들어 선진국들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영국은 지난 2년 동안 전체 휴대폰 보급량의 10%인 35만대의 구형기기를 수거, 루마니아에서 이를 해체해 배터리 제작용 니켈을 재활용하고 백금ㆍ금ㆍ은 등 금속을 회수했다. 이와 함께 독성물질 교역 금지를 위한 바젤협약에 가입한 전세계 160개국은 지난해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휴대폰 쓰레기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우리의 경우, 어떠한가? 국내 단말기의 평균 사용기간은 3∼4개월로, 외국보다 4~5배나 빠르고, 중고휴대폰의 증가세도 가히 폭발적이지만, 이에 따른 대책은 미흡한 편이다. 정부의 뒷짐 아래, 업계가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기보다는 잦은 단말기 모델변경과 구모델 부품의 조기 생산중단, 번호이동 등 얄팍한 마케팅전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바람에 휴대폰쓰레기만 이래저래 쌓이고 있다. 조만간 무선인터넷과 IMT-2000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양의 기기들이 버려질 텐데, 참 걱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