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휴대폰을 분실한 기자는 지금 새 기기를 살 것인지, 아예 신규서비스에 가입해 새 기기를 저렴하게 살 것인지 고민중이다. 그 까짓 휴대폰 하나를 사는 데 이토록 고민하는 것은 각 선택마다 함정이 있는 까닭에서다. 기존 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기기를 새로 살 경우, 신규서비스에 가입해서 새 기기를 구입할 때보다 비용이 거의 두 배나 드는 게 불만이고, 신규서비스에 가입하면 여태까지 사용한 기존 번호를 잃게 되는 게 불만이다. 더욱이 책상서랍에는 중고 휴대폰이 3개나 잠자고 있는데 모두 사용불가라니, 그것 또한 불만이다. 그래서 통신사업자들이 벽두부터 번호이동성제도(MNP) 시행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혹시, 좋은 가격 조건에 새 기기를 장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다.
원래, 이 제도는 소비자들이 기존 번호를 가진 채 기능ㆍ통화 품질ㆍ부가서비스, 요금 등 각자의 취향 대로 기기와 통신사업자를 바꿀 수 있게 한 제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내 업체들간에 질적인 차이가 거의 없는 탓에 번호이동성제도가 `상대방 고객 뺏기'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사실, 이 제도는 최근들어 내수 확대의 어려움에 처한 업체들에게 호재다. 고객은 기존의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자신이 사용하던 단말기가 비록 새것이라도 이를 포기하고 새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고, 통신회사를 옮기는 탓에 가입비에 번호이동 수수료까지 내야 한다. 업체별 가입비로는 SKT의 경우 5만5000원이며, KTF와 LGT는 3만원이 소요된다. 따라서 번호이동을 하려면 최소 20만원~70만원을 내야 한다. 기존 번호를 그대로 쓰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운다는 생각이다. 그럴 바에 우리도 외국처럼, 번호 이동 뿐 아니라, 기존 단말기도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즉, 고객들은 단말기를 그대로 두고 번호만을 바꿀 수도 있고, 번호는 그대로 인 채 단말기만을 교체할 수도 있다. 바로 그 것이 번호이동의 본질적 의미가 아닐까 한다. 물론 SKT나 KTF, LGT가 통신방식이 서로 달라 그렇다고 하지만, 통신당국은 이번 기회에 통신 방식의 규격화를 진지하게 검토했으면 한다. 우리 통신업계의 기술력으로 볼 때, 비록 셀룰러폰(011,017)과 PCS(016,019)의 주파수 대역대가 다르더라도, 양쪽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단말기의 개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상이한 주파수 대역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만들려면 기기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오를 것이며, 크기 또한 훨씬 커질 것이라는 반대론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세계 지존의 기술로 세계 휴대폰시장을 이끌고 있는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실력을 얕잡아보는 말이다. 문제는 정책 당국과 업체들의 실행 의지다.
현재로선 유럽과 중국의 GSM에서 SIM 이동을 통해 기기를 마음대로 교체할 수 있는 반면, CDMA에서는 이같은 방식이 아직 보급되지 않고 있다. 이는 최초의 CDMA 상용화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통신기업들과 정책 당국이 내수 활성화를 이유로 애써 무시해온 탓이다.
내수시장이 이 정도로 커진 만큼, 정책당국과 통신업체들은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개선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원래, 이 제도는 소비자들이 기존 번호를 가진 채 기능ㆍ통화 품질ㆍ부가서비스, 요금 등 각자의 취향 대로 기기와 통신사업자를 바꿀 수 있게 한 제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내 업체들간에 질적인 차이가 거의 없는 탓에 번호이동성제도가 `상대방 고객 뺏기'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사실, 이 제도는 최근들어 내수 확대의 어려움에 처한 업체들에게 호재다. 고객은 기존의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자신이 사용하던 단말기가 비록 새것이라도 이를 포기하고 새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고, 통신회사를 옮기는 탓에 가입비에 번호이동 수수료까지 내야 한다. 업체별 가입비로는 SKT의 경우 5만5000원이며, KTF와 LGT는 3만원이 소요된다. 따라서 번호이동을 하려면 최소 20만원~70만원을 내야 한다. 기존 번호를 그대로 쓰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운다는 생각이다. 그럴 바에 우리도 외국처럼, 번호 이동 뿐 아니라, 기존 단말기도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즉, 고객들은 단말기를 그대로 두고 번호만을 바꿀 수도 있고, 번호는 그대로 인 채 단말기만을 교체할 수도 있다. 바로 그 것이 번호이동의 본질적 의미가 아닐까 한다. 물론 SKT나 KTF, LGT가 통신방식이 서로 달라 그렇다고 하지만, 통신당국은 이번 기회에 통신 방식의 규격화를 진지하게 검토했으면 한다. 우리 통신업계의 기술력으로 볼 때, 비록 셀룰러폰(011,017)과 PCS(016,019)의 주파수 대역대가 다르더라도, 양쪽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단말기의 개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상이한 주파수 대역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만들려면 기기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오를 것이며, 크기 또한 훨씬 커질 것이라는 반대론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세계 지존의 기술로 세계 휴대폰시장을 이끌고 있는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실력을 얕잡아보는 말이다. 문제는 정책 당국과 업체들의 실행 의지다.
현재로선 유럽과 중국의 GSM에서 SIM 이동을 통해 기기를 마음대로 교체할 수 있는 반면, CDMA에서는 이같은 방식이 아직 보급되지 않고 있다. 이는 최초의 CDMA 상용화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통신기업들과 정책 당국이 내수 활성화를 이유로 애써 무시해온 탓이다.
내수시장이 이 정도로 커진 만큼, 정책당국과 통신업체들은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개선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