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등 산업전반 '개방화 물결' 가속화
통신 3G 연내 서비스…표준 WCDMA 유력
외국 알짜기업 '사냥' 세계무대 야심찬 행보
올해 중국 IT 산업은 아마도 작년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한해가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작년과 거의 비슷한 30% 전후의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는 별 차이가 없으나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한해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이는 탓이다. 더구나 올해의 경우 WTO 가입 4년차의 연륜이 보여주듯 각종 산업 분야에서의 개방 역시 가속화할 것이 분명해 IT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사다난한 한해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대강 꼽아봐도 수없이 많은 이슈들이 무엇보다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이들 중 가장 먼저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이슈는 아무래도 수년전의 CDMA와 마찬가지로 현재 통신업계의 화두인 3G 서비스가 아닌가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르면 6월 늦어도 연내에 서비스가 실시될 것이 확실하다. 만에 하나 예정대로 되지 않을 경우 그동안 연내 실시를 공언해 온 통신 정책 당국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기술 표준은 그동안 다탕(大唐)텔레콤과 지멘스등이 합작으로 개발해 온 TD-SCDMA 보다는 WCDMA가 될 것으로 보인다. TD-SCDMA 표준이 전체 레이스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키다 막판 뒤집기를 당했다는 표현이 알맞을 것 같다. 2개 업체에 허가될 사업권은 현재로서는 이동통신 업계의 양대 거목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通信ㆍ중궈이둥퉁신)과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ㆍ중궈롄퉁)이 획득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
통신 당국이 그동안 무난하게 사업을 해 온 이 업체들의 기득권과 경험을 도외시 하기에는 모험이 따른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분석이 아닌가 싶다. 당연히 3G 사업에 눈독을 들여온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ㆍ중궈디엔신)과 차이나넷컴(中國網絡通信ㆍ중궈왕뤄퉁신)은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업계에 벌써부터 사업권을 이동통신 회사에게만 내 준 이후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비등한 것은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일부에서 아예 지금부터라도 통신 4사를 재통합, 사업권 허가와 관련한 말썽을 줄여보자는 의견을 슬그머니 내놓는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인 듯하다.
서비스 실시에 따른 인프라 확충은 현재 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 화웨이(華爲)를 비롯한 관련 설비업체들이 수년동안 이 사업 하나에만 눈독을 들인 채 총력을 경주한 결과이다. 그러나 가입자가 사업 첫해부터 목표 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기껏해야 첫 해에 200-300만명 남짓한 시범 가입자 확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확보는 더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한국의 삼성, LG를 비롯한 다국적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이미 상당량을 확보, 다량 출하 시기만을 기다리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에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외국의 첨단 IT 업체 사냥이 올해에 계속될지 여부도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주요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분위기상으로는 역시 작년 롄샹(聯想), TCL, 징둥팡(京東方)등이 보여준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중국 경제 정책 당국이 이 업체들의 미국 IBM, 프랑스 알카텔, 한국 하이닉스 인수가 실보다는 득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인수, 합병을 각 업체들에 더욱 적극 권장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물론 변화무쌍한 국제 M&A 시장에서 어떤 알짜 첨단 IT 업체를 누가 인수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은 무모하기 이를데 없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인수, 합병에 나서는 업체가 최소한의 규모는 갖춰야 한다는 점으로 미뤄보면 아무래도 중국 기업 순위 상위 랭킹에 올라 있는 대형 업체들이 주목을 모을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예컨대 중국 전자 업계 순위 부동의 1위 업체인 하이얼(海爾)이나 해외 영업망이 뛰어난 네트워크 업체 화웨이등이 대표적이 아닐까 보인다. 정부의 범 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적어도 외국 알짜 IT 기업 한두개 정도는 먹이감으로 노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스닥 상장을 통한 대박 실현의 꿈을 재현하겠다는 야심은 올해도 업계의 화두가 될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천톈차오(陳天橋ㆍ33)를 일거에 중국 제2위의 부호로 부상시킨 성다(盛大)의 기적이 올해에는 몇건 더 탄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적어도 작년 수준 보다는 많은, 10여개 이상 업체들의 상장 성공이 예상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업체로는 아무래도 검색엔진 업계의 선두인 바이두(百度)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신랑(新浪)을 비롯한 나스닥의 중국계 포털사이트 3인방이 검색엔진 분야에 관한 한 바이두 앞에서 전혀 맥을 못 추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IPO를 잘 선정하기만 한다면 최소한 초기에 1억달러의 자금 모집은 충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두 경영진의 상장에 대한 의지의 강도가 문제이지 일사천리로 모든 것이 진행될 경우 주당 가격이 30달러 이상되는 것은 별 어렵지 않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디지털 방송 역시 연내 시범실시 쪽으로 가닥을 잡는 이슈가 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중국 방송 당국은 조속한 시일내에 디지털 TV의 표준을 제정할 것이 확실하다. 예컨대 전송 시스템은 ATSC 대응인 미국 방식과 DVB-T 대응인 유럽 방식이 있으나 유럽쪽에 무게 중심이 더 실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아직 정부 발표가 없음에도 업계 일부에서 유럽 방식에 중국의 독자 기술을 조합한 방식이 채택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장은 불처럼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연내에 고작 10억위안(元ㆍ1300억원)대의 디지털 TV 수요만이 예상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전망이 밝다. 2006년 5000만대, 2007년 8000만대의 디지털 TV 시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등 전국 25개 도시에서 유선 디지털 방송이 전파를 타고 있어 연내 실시되더라도 시행착오는 최소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ㆍ일본과 함께 공동 개발하는 리눅스가 과연 예상대로 모습을 나타낼 것인가 하는 문제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으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수차례 관계자들이 회동, 합의한 바에 따르면 리눅스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OSS)가 금년 6월 이전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변수가 없지는 않다.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는 OSS의 표준화 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언제 출시될 지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얘기이다. 또 중국이 이와는 별도로 아시아 규격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 소프트웨어에 대항하기 위한 중국의 리눅스 OSS 표준화 의지가 강력한 만큼 전망은 낙관적이라 봐도 좋다. 만약 계획이 예상대로 추진돼 제품이 출시될 경우 중국의 리눅스 시장은 현재의 10% 내외에서 수년내에 2-3배 이상으로 점유율이 확대될 개연성이 다분하다.
지적재산권 강화 움직임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 같다. 해적판 CD, VCD를 제작하는 범죄인들에게는 징역 7년형 선고가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작년 연말 입안한 법규가 올해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연간 최대 6억달러에 이른다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규모는 급격하게 줄어들 수도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수호 의지에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고 봐도 좋다.
직접적인 업계 전체 시장의 변화와 관련한 이슈에 눈을 돌릴 필요도 있지 않나 싶다. 이 경우 가장 주목되는 내용은 롄샹이 부동의 선두 하이얼을 제치고 IT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작년 말 IBM을 15억달러에 인수, 엄청나게 덩치를 키운 사실이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800억위안(10조4000억원)의 매출로 롄샹을 거의 더블 스코어 차이로 눌렀던 하이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대목이나 올해 인수, 합병을 통해 덩치를 늘릴 경우 내년 재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다.
이외에 최근 몸값이 급락중인 하이구이(海歸ㆍ해외에서 귀국한 고급 인력)들의 위상 제고 여부, 연말경 발사될 우주 왕복선 선저우(神舟)6호의 발사와 채택될 각종 IT 기술, 듀얼 모드 제품 단말기를 비롯한 각종 새 상품등의 출시 홍수 역시 올해에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 아닌가 여겨진다. 특히 하이구이들의 위상 재강화는 이들의 활약에 미래 중국 IT 산업의 운명이 걸려 있는 만큼 반드시 이뤄져야 할 주요 현안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계속 다이구이(待歸ㆍ취직을 기다리는 귀국 인력)로 불린다거나 몸값이 계속 하락할 경우 귀국 인력 급격 감소, 전반적 IT 기술 수준 정체등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으므로 더욱 그렇지 않나 싶다.
올해는 중국 IT 업계에 기념비적인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총생산(GDP)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경제의 20%대인 2조위안(3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IT 제품의 수출액 역시 사상 처음으로 전체 수출액의 30% 정도인 1500억달러 전후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IT 업계가 각종 이슈 면에서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런 현실에 비춰볼 경우 당연하지 않나 싶다.
통신 3G 연내 서비스…표준 WCDMA 유력
외국 알짜기업 '사냥' 세계무대 야심찬 행보
올해 중국 IT 산업은 아마도 작년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한해가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작년과 거의 비슷한 30% 전후의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는 별 차이가 없으나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한해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이는 탓이다. 더구나 올해의 경우 WTO 가입 4년차의 연륜이 보여주듯 각종 산업 분야에서의 개방 역시 가속화할 것이 분명해 IT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사다난한 한해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대강 꼽아봐도 수없이 많은 이슈들이 무엇보다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이들 중 가장 먼저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이슈는 아무래도 수년전의 CDMA와 마찬가지로 현재 통신업계의 화두인 3G 서비스가 아닌가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르면 6월 늦어도 연내에 서비스가 실시될 것이 확실하다. 만에 하나 예정대로 되지 않을 경우 그동안 연내 실시를 공언해 온 통신 정책 당국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기술 표준은 그동안 다탕(大唐)텔레콤과 지멘스등이 합작으로 개발해 온 TD-SCDMA 보다는 WCDMA가 될 것으로 보인다. TD-SCDMA 표준이 전체 레이스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키다 막판 뒤집기를 당했다는 표현이 알맞을 것 같다. 2개 업체에 허가될 사업권은 현재로서는 이동통신 업계의 양대 거목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通信ㆍ중궈이둥퉁신)과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ㆍ중궈롄퉁)이 획득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
통신 당국이 그동안 무난하게 사업을 해 온 이 업체들의 기득권과 경험을 도외시 하기에는 모험이 따른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분석이 아닌가 싶다. 당연히 3G 사업에 눈독을 들여온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ㆍ중궈디엔신)과 차이나넷컴(中國網絡通信ㆍ중궈왕뤄퉁신)은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업계에 벌써부터 사업권을 이동통신 회사에게만 내 준 이후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비등한 것은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일부에서 아예 지금부터라도 통신 4사를 재통합, 사업권 허가와 관련한 말썽을 줄여보자는 의견을 슬그머니 내놓는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인 듯하다.
서비스 실시에 따른 인프라 확충은 현재 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 화웨이(華爲)를 비롯한 관련 설비업체들이 수년동안 이 사업 하나에만 눈독을 들인 채 총력을 경주한 결과이다. 그러나 가입자가 사업 첫해부터 목표 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기껏해야 첫 해에 200-300만명 남짓한 시범 가입자 확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확보는 더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한국의 삼성, LG를 비롯한 다국적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이미 상당량을 확보, 다량 출하 시기만을 기다리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에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외국의 첨단 IT 업체 사냥이 올해에 계속될지 여부도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주요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분위기상으로는 역시 작년 롄샹(聯想), TCL, 징둥팡(京東方)등이 보여준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중국 경제 정책 당국이 이 업체들의 미국 IBM, 프랑스 알카텔, 한국 하이닉스 인수가 실보다는 득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인수, 합병을 각 업체들에 더욱 적극 권장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물론 변화무쌍한 국제 M&A 시장에서 어떤 알짜 첨단 IT 업체를 누가 인수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은 무모하기 이를데 없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인수, 합병에 나서는 업체가 최소한의 규모는 갖춰야 한다는 점으로 미뤄보면 아무래도 중국 기업 순위 상위 랭킹에 올라 있는 대형 업체들이 주목을 모을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예컨대 중국 전자 업계 순위 부동의 1위 업체인 하이얼(海爾)이나 해외 영업망이 뛰어난 네트워크 업체 화웨이등이 대표적이 아닐까 보인다. 정부의 범 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적어도 외국 알짜 IT 기업 한두개 정도는 먹이감으로 노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스닥 상장을 통한 대박 실현의 꿈을 재현하겠다는 야심은 올해도 업계의 화두가 될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천톈차오(陳天橋ㆍ33)를 일거에 중국 제2위의 부호로 부상시킨 성다(盛大)의 기적이 올해에는 몇건 더 탄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적어도 작년 수준 보다는 많은, 10여개 이상 업체들의 상장 성공이 예상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업체로는 아무래도 검색엔진 업계의 선두인 바이두(百度)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신랑(新浪)을 비롯한 나스닥의 중국계 포털사이트 3인방이 검색엔진 분야에 관한 한 바이두 앞에서 전혀 맥을 못 추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IPO를 잘 선정하기만 한다면 최소한 초기에 1억달러의 자금 모집은 충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두 경영진의 상장에 대한 의지의 강도가 문제이지 일사천리로 모든 것이 진행될 경우 주당 가격이 30달러 이상되는 것은 별 어렵지 않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디지털 방송 역시 연내 시범실시 쪽으로 가닥을 잡는 이슈가 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중국 방송 당국은 조속한 시일내에 디지털 TV의 표준을 제정할 것이 확실하다. 예컨대 전송 시스템은 ATSC 대응인 미국 방식과 DVB-T 대응인 유럽 방식이 있으나 유럽쪽에 무게 중심이 더 실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아직 정부 발표가 없음에도 업계 일부에서 유럽 방식에 중국의 독자 기술을 조합한 방식이 채택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장은 불처럼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연내에 고작 10억위안(元ㆍ1300억원)대의 디지털 TV 수요만이 예상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전망이 밝다. 2006년 5000만대, 2007년 8000만대의 디지털 TV 시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등 전국 25개 도시에서 유선 디지털 방송이 전파를 타고 있어 연내 실시되더라도 시행착오는 최소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ㆍ일본과 함께 공동 개발하는 리눅스가 과연 예상대로 모습을 나타낼 것인가 하는 문제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으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수차례 관계자들이 회동, 합의한 바에 따르면 리눅스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OSS)가 금년 6월 이전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변수가 없지는 않다.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는 OSS의 표준화 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언제 출시될 지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얘기이다. 또 중국이 이와는 별도로 아시아 규격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 소프트웨어에 대항하기 위한 중국의 리눅스 OSS 표준화 의지가 강력한 만큼 전망은 낙관적이라 봐도 좋다. 만약 계획이 예상대로 추진돼 제품이 출시될 경우 중국의 리눅스 시장은 현재의 10% 내외에서 수년내에 2-3배 이상으로 점유율이 확대될 개연성이 다분하다.
지적재산권 강화 움직임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 같다. 해적판 CD, VCD를 제작하는 범죄인들에게는 징역 7년형 선고가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작년 연말 입안한 법규가 올해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연간 최대 6억달러에 이른다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규모는 급격하게 줄어들 수도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수호 의지에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고 봐도 좋다.
직접적인 업계 전체 시장의 변화와 관련한 이슈에 눈을 돌릴 필요도 있지 않나 싶다. 이 경우 가장 주목되는 내용은 롄샹이 부동의 선두 하이얼을 제치고 IT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작년 말 IBM을 15억달러에 인수, 엄청나게 덩치를 키운 사실이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800억위안(10조4000억원)의 매출로 롄샹을 거의 더블 스코어 차이로 눌렀던 하이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대목이나 올해 인수, 합병을 통해 덩치를 늘릴 경우 내년 재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다.
이외에 최근 몸값이 급락중인 하이구이(海歸ㆍ해외에서 귀국한 고급 인력)들의 위상 제고 여부, 연말경 발사될 우주 왕복선 선저우(神舟)6호의 발사와 채택될 각종 IT 기술, 듀얼 모드 제품 단말기를 비롯한 각종 새 상품등의 출시 홍수 역시 올해에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 아닌가 여겨진다. 특히 하이구이들의 위상 재강화는 이들의 활약에 미래 중국 IT 산업의 운명이 걸려 있는 만큼 반드시 이뤄져야 할 주요 현안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계속 다이구이(待歸ㆍ취직을 기다리는 귀국 인력)로 불린다거나 몸값이 계속 하락할 경우 귀국 인력 급격 감소, 전반적 IT 기술 수준 정체등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으므로 더욱 그렇지 않나 싶다.
올해는 중국 IT 업계에 기념비적인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총생산(GDP)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경제의 20%대인 2조위안(3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IT 제품의 수출액 역시 사상 처음으로 전체 수출액의 30% 정도인 1500억달러 전후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IT 업계가 각종 이슈 면에서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런 현실에 비춰볼 경우 당연하지 않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