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눈길을 끄는 세미나가 하나 열렸다. 주제는 `중국에서의 기술거래ㆍ기술협력'이었다. `성공과 실패의 이중주'라는 부제도 붙었다. 무엇보다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등 3개 부처가 공동 주도해 관심이 컸다. 흔치 않은 공공기관 합동세미나 자리인 셈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들 부처산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부품연구원, 한중과학기술센터 등 베이징주재 대표부 기관들이 직접 참여한 행사였다. 때문에 중국시장 개척에서 첨병 역할을 하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호기였다.
그러나 발표자들의 목소리는 의외로 가라앉아 있었다. 불과 3~4년전과는 달리 자신만만함은 찾을 수 없었다. 여기서 이미 중국시장이 주는 교훈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한 발표자는 "이제는 중국을 더이상 시장이 아니라 훈련장으로 여겨야 한다"며 의미있는 말문을 열었다. 긴장감을 더해주는 발표가 이어졌다. "중국시장을 정확하게 봐주길 바란다. 아직도 중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들이 많다. 우선 진정한 의미에서 정부주도의 계획경제체제가 아니다. 이 체제는 이미 1980년대 중ㆍ후반 이후부터 사라졌다. 오히려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개인주의ㆍ자본주의 성향이 훨씬 강하다. 13억 거대시장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철저히 지역적으로 차별화ㆍ세분화된 시장이다. 이같은 시장규모 때문에 마케팅비용도 막대하게 든다. 또 관료적인 상의하달식 의사결정ㆍ집행시스템이라는 선입견도 버려야 한다. 의사결정시 실무진에게도 일정권한이 부여되고 합의제적인 의사결정체제를 갖고 있다. 끝으로 소위 `콴시'라는 관계(connection)에 대한 오해이다. 사실 몇번 만나서는 쉽게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상호인식을 위한 접촉정도로만 여기는게 대부분이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우리보다 혈연, 지연, 학연 등 관계인식은 약하다."
끝으로 던진 충고는 이랬다. "이런 오해가 주는 교훈을 모르고는 중국시장에서 영원히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우리 관점에서만 보려고 하면 절대 안된다. 지난 12년동안 중국시장에서 겪었던 경험에서 얻은 결론이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가 10년은 앞서 있다고 여겨진다. 이제 충실하게 접근하면서 다시 새롭게 중국을 연구해야 한다."
중국은 여전히 가깝고도 먼, 그리고 다른 나라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우리와 다른 점들을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은 이미 우리에게 힘든 시장으로 다가와 있다. 시장에서나 기술에서나 모두 버거운 상대로 우뚝 서버렸다. 정보통신 관련품목 67개중 비메모리 반도체, 각종 전자기기 부품 등 절반 이상인 38개가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전체 제조업 품목중 330여개가 최근 수년새 수출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에 뒤졌다. 또 이동통신, 미래에너지 등 정부가 설정한 99개 핵심기술에서 중국과 기술격차는 2.1년에 불과하다. 차세대 반도체 등 10대 성장동력산업도 기술격차가 2.5년으로 줄었다. 그러나 조사시점, 기술력 확보속도 등을 고려한다면 이미 뒤졌거나 대등한 수준일지 모른다.
이로 인해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세미나는 턱없이 낮았던 참여열기에도 불구하고 생생하고도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그러나 발표자들의 목소리는 의외로 가라앉아 있었다. 불과 3~4년전과는 달리 자신만만함은 찾을 수 없었다. 여기서 이미 중국시장이 주는 교훈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한 발표자는 "이제는 중국을 더이상 시장이 아니라 훈련장으로 여겨야 한다"며 의미있는 말문을 열었다. 긴장감을 더해주는 발표가 이어졌다. "중국시장을 정확하게 봐주길 바란다. 아직도 중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들이 많다. 우선 진정한 의미에서 정부주도의 계획경제체제가 아니다. 이 체제는 이미 1980년대 중ㆍ후반 이후부터 사라졌다. 오히려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개인주의ㆍ자본주의 성향이 훨씬 강하다. 13억 거대시장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철저히 지역적으로 차별화ㆍ세분화된 시장이다. 이같은 시장규모 때문에 마케팅비용도 막대하게 든다. 또 관료적인 상의하달식 의사결정ㆍ집행시스템이라는 선입견도 버려야 한다. 의사결정시 실무진에게도 일정권한이 부여되고 합의제적인 의사결정체제를 갖고 있다. 끝으로 소위 `콴시'라는 관계(connection)에 대한 오해이다. 사실 몇번 만나서는 쉽게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상호인식을 위한 접촉정도로만 여기는게 대부분이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우리보다 혈연, 지연, 학연 등 관계인식은 약하다."
끝으로 던진 충고는 이랬다. "이런 오해가 주는 교훈을 모르고는 중국시장에서 영원히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우리 관점에서만 보려고 하면 절대 안된다. 지난 12년동안 중국시장에서 겪었던 경험에서 얻은 결론이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가 10년은 앞서 있다고 여겨진다. 이제 충실하게 접근하면서 다시 새롭게 중국을 연구해야 한다."
중국은 여전히 가깝고도 먼, 그리고 다른 나라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우리와 다른 점들을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은 이미 우리에게 힘든 시장으로 다가와 있다. 시장에서나 기술에서나 모두 버거운 상대로 우뚝 서버렸다. 정보통신 관련품목 67개중 비메모리 반도체, 각종 전자기기 부품 등 절반 이상인 38개가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전체 제조업 품목중 330여개가 최근 수년새 수출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에 뒤졌다. 또 이동통신, 미래에너지 등 정부가 설정한 99개 핵심기술에서 중국과 기술격차는 2.1년에 불과하다. 차세대 반도체 등 10대 성장동력산업도 기술격차가 2.5년으로 줄었다. 그러나 조사시점, 기술력 확보속도 등을 고려한다면 이미 뒤졌거나 대등한 수준일지 모른다.
이로 인해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세미나는 턱없이 낮았던 참여열기에도 불구하고 생생하고도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