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들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그것은 나는 내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아는 반면, 그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기원전 4~5세기 소크라테스가 시민들에게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묻고 대화하는 것을 일상으로 삼다가, 멜라투스 등으로부터 `신을 믿지 않는다',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이유로 고발된후 법정에서 변론한 내용이다.
소크라테스는 "고발내용이 오래전부터 나돌던 풍문과 모함이었으며, 고발자들의 지혜를 검증할 때마다 그들이 진정 현명한 것이 아니라 현명해 보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검증행위가 그들을 불쾌하게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사형을 언도받은 뒤엔 "나에게 가해진 뿌리깊은 편견을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짧았다. 나는 죄를 짓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당신들에게 유익한 일을 했던 것이다. 나는 무죄라 확신하므로 나의 형량을 제안하지 않겠다. 자신과 사람들의 삶을 토론을 통해 검증하는 것은 가장 가치 있는 일이며, 검증 받지 않은 삶은 가치가 없다"고 변론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법 집행과 정의, 본질과 음모, 화술에 의한 주장과 이성에 의한 토론 등의 문제를 거론할 때 아직도 의미있게 인용된다.
요즘 우리 사회의 여론 형성 과정을 지켜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여론 형성 방식에 있어서는 민주성과 객관성, 본질에 대한 탐구 등이 중시되어야 하고, 그 내용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국가의 장ㆍ단기적 목표 달성과 현안의 해결이 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느낌이다.
2003년 대한민국의 주요 현안과 목표는 경제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제도개혁 등이다. 하지만, 오히려 특별검사 기한 연장을 둘러싼 갈등과 정치권 인사의 비리의혹에 대한 설왕설래, 몇몇 사안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이기적 주장이 경제해법과 개혁을 위한 이성적 토론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정보는 몇몇 신문이 대량 생산을 주도하더니, 다른 언론매체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뉴스의 진원지인 정치권과 청와대가 배출하는 정보의 양에서도 경제문제, 성장동력의 육성 전략, 국정과제의 세부실천사항에 대한 내용은 이른바 `정치적 현안'에 비해 턱없이 열세다. 시민과 경제인 조차도 행여 `주류적 논란의 대열'에서 빠질 새라, 한 두마디 촌평과 냉소를 내뱉는 광경은 흔히 볼 수 있다.
걱정스런 것은 이처럼 `오도된 담론'이 중요한 현안들을 방치하거나 잊게 하는 `마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다.
`생산적인 것'들은 국정과제 연구가, 정책입안자, 뜻있는 경제인, 과학기술인들에 의해 꼭꼭 숨어서 논의되고, `소모적인 것'들은 온나라가 관여하면서 떠들썩하게 확대 재생산되는 동안, 대다수 국민들은 소수가 주도하는 음모와 풍문이 다수의 여론인양 잘못 인식하는 `다원적 무지(Pluralistic Ignorance)'에 빠지지나 않을까 매우 염려스럽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먼 훗날 대한민국은 "새 천년을 전후해 `무고한 소크라테스', 혁신과 도약의 기회를 죽였다"는 평가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기원전 4~5세기 소크라테스가 시민들에게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묻고 대화하는 것을 일상으로 삼다가, 멜라투스 등으로부터 `신을 믿지 않는다',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이유로 고발된후 법정에서 변론한 내용이다.
소크라테스는 "고발내용이 오래전부터 나돌던 풍문과 모함이었으며, 고발자들의 지혜를 검증할 때마다 그들이 진정 현명한 것이 아니라 현명해 보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검증행위가 그들을 불쾌하게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사형을 언도받은 뒤엔 "나에게 가해진 뿌리깊은 편견을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짧았다. 나는 죄를 짓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당신들에게 유익한 일을 했던 것이다. 나는 무죄라 확신하므로 나의 형량을 제안하지 않겠다. 자신과 사람들의 삶을 토론을 통해 검증하는 것은 가장 가치 있는 일이며, 검증 받지 않은 삶은 가치가 없다"고 변론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법 집행과 정의, 본질과 음모, 화술에 의한 주장과 이성에 의한 토론 등의 문제를 거론할 때 아직도 의미있게 인용된다.
요즘 우리 사회의 여론 형성 과정을 지켜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여론 형성 방식에 있어서는 민주성과 객관성, 본질에 대한 탐구 등이 중시되어야 하고, 그 내용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국가의 장ㆍ단기적 목표 달성과 현안의 해결이 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느낌이다.
2003년 대한민국의 주요 현안과 목표는 경제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제도개혁 등이다. 하지만, 오히려 특별검사 기한 연장을 둘러싼 갈등과 정치권 인사의 비리의혹에 대한 설왕설래, 몇몇 사안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이기적 주장이 경제해법과 개혁을 위한 이성적 토론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정보는 몇몇 신문이 대량 생산을 주도하더니, 다른 언론매체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뉴스의 진원지인 정치권과 청와대가 배출하는 정보의 양에서도 경제문제, 성장동력의 육성 전략, 국정과제의 세부실천사항에 대한 내용은 이른바 `정치적 현안'에 비해 턱없이 열세다. 시민과 경제인 조차도 행여 `주류적 논란의 대열'에서 빠질 새라, 한 두마디 촌평과 냉소를 내뱉는 광경은 흔히 볼 수 있다.
걱정스런 것은 이처럼 `오도된 담론'이 중요한 현안들을 방치하거나 잊게 하는 `마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다.
`생산적인 것'들은 국정과제 연구가, 정책입안자, 뜻있는 경제인, 과학기술인들에 의해 꼭꼭 숨어서 논의되고, `소모적인 것'들은 온나라가 관여하면서 떠들썩하게 확대 재생산되는 동안, 대다수 국민들은 소수가 주도하는 음모와 풍문이 다수의 여론인양 잘못 인식하는 `다원적 무지(Pluralistic Ignorance)'에 빠지지나 않을까 매우 염려스럽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먼 훗날 대한민국은 "새 천년을 전후해 `무고한 소크라테스', 혁신과 도약의 기회를 죽였다"는 평가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