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문희상 비서실장은 참여정부 개혁의 방향에 대해 `6하 원칙' 방식과 색다른 수사를 동원해 한국기자협회 임원 150여명에게 설명했다. 문 실장은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던지 1시간여 동안 열변을 토했지만 연설의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는 게 상당수 기협 간부들의 반응이었다.
문 실장은 먼저 역대 정권의 국정방향과 관련, 미국 링컨대통령의 연설문을 인용, 가난구제에 나선 박정희정부를 `For the People'시대로, 민선인 노태우ㆍ김영삼 정권을 `By the People'시대로, 국민의 정부와 특권의식 제거에 노력하고 있는 참여정부를 `Of the People' 시대로 규정했다. 문 실장의 말은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링컨 대통령이 그 말들이 따로 분리될 성질의 것인지, 과연 각 정권을 그런식으로 말하는 논거가 명확한지 아리송했다.
그는 이어 개혁의 당위성에 대해, "개혁하지 않으면 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개혁 아니면 혁명을 주창했지만 지금 상황은 과거에 비해 훨씬 급박하며,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세계는 국경없는 전쟁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흥한다", "뱀은 껍데기를 벗지 않으면 죽고, 시타르타도 유아독존을 외치며 껍데기를 벗었다", "정보화 21세기의 좋은 기운이 우리 앞에 있다", "일본 중국 미국과 싸워 이겨야 할 판에 내부 소모전은 안된다"는 언사들을 나열한 뒤 `개혁의 주체'라는 주제로 전환했다.
문 실장은 "모든 국민이 개혁주체 세력"이라고 말하더니 "하수도를 퍼올리기 위한 한 바가지의 물처럼 개혁 핵심주체는 있으며, 그가 바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처음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대통령에게도 칼은 있지만, 복음만으로 통치하려 했다"는 식의 수사가 가미돼 `청산유수'처럼 이어졌다.
하지만 그의 논리전개는 앞뒤 언사 간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았고, 연역적 정합성도 갖고 있지 않은 듯 했다. 또한 `개혁의 필요성'만을 반복했을 뿐 거대야당의 견제, 경기침체 등 갖가지 난제 해법과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알맹이가 빠졌다'는 느낌이었다.
과연 따끔한 지적이 어어졌다. 이날 행사의 또 다른 연사, 법륜스님이 주위의 강권에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사회운동가인 그는 "문 실장의 말씀에는 구체적인 것이 없고, 공허한 언어가 나열됐는데, 또 다른 권위주의가 아닌가 싶다"고 꼬집은 뒤 "야당은 왜 저러는지 속성을 인정하고 요구사항을 수용하면서 더 큰 것은 추진해 나가면 희망에 대한 공감이 커지리라 본다"는 충고를 곁들였다.
참여정부 출범 당시 문실장은 특유의 포용력으로 개혁 견제세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속에서 발탁됐다. 하지만 비서실장으로 임명된지 넉달이 된 그에 대해 `보신주의', `낭만적 개혁주의', `386과의 갈등' 등의 지적이 간간이 들리는 가운데 높은 평점을 주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국민이 이미 공감하는 내용을 새로운 수사로 포장해 반복한들 무슨 설득력이 있겠는가. 국민의 개혁 피로도를 가중시키고 있는 정치권의 소모전에 문 실장은 과감히 나서야 한다.
문 실장은 먼저 역대 정권의 국정방향과 관련, 미국 링컨대통령의 연설문을 인용, 가난구제에 나선 박정희정부를 `For the People'시대로, 민선인 노태우ㆍ김영삼 정권을 `By the People'시대로, 국민의 정부와 특권의식 제거에 노력하고 있는 참여정부를 `Of the People' 시대로 규정했다. 문 실장의 말은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링컨 대통령이 그 말들이 따로 분리될 성질의 것인지, 과연 각 정권을 그런식으로 말하는 논거가 명확한지 아리송했다.
그는 이어 개혁의 당위성에 대해, "개혁하지 않으면 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개혁 아니면 혁명을 주창했지만 지금 상황은 과거에 비해 훨씬 급박하며,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세계는 국경없는 전쟁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흥한다", "뱀은 껍데기를 벗지 않으면 죽고, 시타르타도 유아독존을 외치며 껍데기를 벗었다", "정보화 21세기의 좋은 기운이 우리 앞에 있다", "일본 중국 미국과 싸워 이겨야 할 판에 내부 소모전은 안된다"는 언사들을 나열한 뒤 `개혁의 주체'라는 주제로 전환했다.
문 실장은 "모든 국민이 개혁주체 세력"이라고 말하더니 "하수도를 퍼올리기 위한 한 바가지의 물처럼 개혁 핵심주체는 있으며, 그가 바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처음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대통령에게도 칼은 있지만, 복음만으로 통치하려 했다"는 식의 수사가 가미돼 `청산유수'처럼 이어졌다.
하지만 그의 논리전개는 앞뒤 언사 간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았고, 연역적 정합성도 갖고 있지 않은 듯 했다. 또한 `개혁의 필요성'만을 반복했을 뿐 거대야당의 견제, 경기침체 등 갖가지 난제 해법과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알맹이가 빠졌다'는 느낌이었다.
과연 따끔한 지적이 어어졌다. 이날 행사의 또 다른 연사, 법륜스님이 주위의 강권에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사회운동가인 그는 "문 실장의 말씀에는 구체적인 것이 없고, 공허한 언어가 나열됐는데, 또 다른 권위주의가 아닌가 싶다"고 꼬집은 뒤 "야당은 왜 저러는지 속성을 인정하고 요구사항을 수용하면서 더 큰 것은 추진해 나가면 희망에 대한 공감이 커지리라 본다"는 충고를 곁들였다.
참여정부 출범 당시 문실장은 특유의 포용력으로 개혁 견제세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속에서 발탁됐다. 하지만 비서실장으로 임명된지 넉달이 된 그에 대해 `보신주의', `낭만적 개혁주의', `386과의 갈등' 등의 지적이 간간이 들리는 가운데 높은 평점을 주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국민이 이미 공감하는 내용을 새로운 수사로 포장해 반복한들 무슨 설득력이 있겠는가. 국민의 개혁 피로도를 가중시키고 있는 정치권의 소모전에 문 실장은 과감히 나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