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영화광이라면 블록버스터(Blockbuster)숍에 비디오를 빌리러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다. 윈도 PC만 있으면 곧바로 할리우드 영화를 다운로드해 볼 수 있다. 빌린 비디오를 반납할 필요도 없다. 다운받은 영화가 플레이되기 시작한 후 24시간 내에 자동으로 하드디스크에서 지워지기 때문이다. 물론 비디오를 되감아 돌려주는 수고도 필요 없다.
무비즈(Movies.com)와 인터테인머트(intertainment.com)가 치열한 경쟁 속에 사라지고 지금은 단지 무비링크(movielink.com)와 시네마나우(Cinemanow.com) 두 곳의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만이 남아있다. 스타존디맨드(starzondemand.com)는 아직 오픈 되지 않았다. 각 사이트의 최신 영화 감상요금은 4~5달러로, 비디오 숍에서 빌리는 가격과 거의 비슷하다.
영화 다운로드가 매력을 잃어가는 이유는 첫째, 500~800메가바이트에 이르는 하드 여유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둘째, 보통 2시간 짜리 영화를 다운받으려면, 다이얼업 모뎀 사용자는 엄두도 낼 수 없고, 케이블모뎀이나 디지털 전용선으로도 연결속도에 따라 20분에서 90분이 소요된다. (그 시간이면 그냥 직접 가서 빌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가장 나쁜 점은 영화를 PC에서 봐야만 한다는 것으로, 이는 일반적으로 120분 동안 저가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사운드트랙, 영화감상용으로는 좀 작은 듯한 스크린, 불편한 의자를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네마나우(CinemaNow) 사이트에 가면 PC를 TV에 연결시키는 방법이 나와 있으나, 집 구조, 길게 늘여진 보기 싫은 배선 등을 생각하면 막상 할 엄두가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운로드 영화를 찾고 있다. 약 30%의 미국 가정에 고속인터넷 연결이 되어 있고, 카자(KaZaA) 같은 비합법적인 사이트에서 정기적으로 영화를 다운 받는 사람들이 수천 명에 이른다.
지금쯤 독자들은 무비링크나 시네마나우가 합법적인 사이트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무비링크는 소니 픽처스에서 시작했고, 지금은 워너 브라더스, 파라마운트, MGM, 유니버설이 가세하여 운영하고 있다. 시네마나우는 마이크로소프트, 블록버스터, 라이온스 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자금을 대고 있다.) 이들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의 출현은 음반회사들이 만든 팝-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개시 시점과 대략 일치하며, 이들 음반과 영화 사이트들의 설립 의도는 "이길 수 없다며 손잡아라(if you can`t beat `em, join `em)"이다.
영화 다운로드와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간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음악 사이트는 희미하지만 성공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어떻게 시네마나우가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가는 경이적인 일이다. 이 사이트의 웹 디자인은 고등학교 학생이 처음 만든 것처럼 너무 어설프다. 가입 시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한 뒤에도, 계속 묻고, 또 묻는다. 마치 비디오 숍 매장에 직원이 돌아다니며 고객들에게 매 30초마다 "구입하실 돈을 갖고 오셨죠?"라고 묻는 것과 같다.
시네마나우에는 월정액 서비스가 있다. 매달 10달러를 내면 400편의 소위 프리미엄 영화를 무제한 다운받을 수 있다. 솔깃하게 들리지만 사실 알고 보면 `올리버 트리스트'를 포함해 식상한 400편의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네마나우가 프리미엄이란 단어를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확대해석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18세 이상이 이용가능한 다른 300편의 영화 서비스 명칭은 `어둠이 내리면(After Dark)'이다. (이쯤에서 잘 생각해보면, 시네마나우 비즈니스가 지속되는 것이 그다지 불가사이 하지만은 않은 듯 보일 것이다.)
대다수의 `프리미엄' 영화는 하드디스크에 다운받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리밍 방식으로 재생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단지 약 1분 후에 영화가 재생되므로 오랫동안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된다. 다른 한편으로 화질이 접속속도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적으로 실제 감상화면크기가 작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스트리밍 방식은 스크롤 바를 이용해 다른 장면으로 건너뛰고 싶을 때마다 또 1분씩 기다려야 하므로, `시네마-지금(CinemaNow)'이란 이름 대신 `시네마-잠깐(CinemaMomentarily)'으로 부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시네마나우는 또한 `위험한 유혹(Swimfan)' `스토커(One Hour Photo)'와 같은 약 110편 이상의 인지도 높은 영화도 제공한다. 그러나 주요 영화배급사가 MGM, 워너 브라더스, 20세기 폭스, 라이언스 게이트 뿐이다. (디즈니, 소니,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드림웍스, 미라맥스(Miramax)는 빠져있다.) 또한 매달 10달러씩 꼬박꼬박 내더라도 다운로드 비용으로 추가로 4달러 또는 5달러씩 내야한다.
다운로드 되는 대부분의 영화는 오리지널로, 간편하게 재생되며 화질도 높다. 물론 화질은 상대적인 문제이다. 무비링크와 시네마나우가 제공하는 영화는 거의 VHS 테이프 수준이지만, 자막은 좀 흐릿하며, 음향은 서라운드 수준은 아니지만 스테레오 수준은 된다.
시네마나우의 불만스러운 점은 볼만한 영화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일부 영화만 다운로드 되고, 나머지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재생된다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비행기, 기차, 자동차에서 나중에 다시 볼 수 있도록 노트북으로 다운로드 할 수도 없다. 복사방지 차원에서, PC로 다운로드 받았더라도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으면 영화를 볼 수 없다.
무비링크의 경우는 훨씬 사정이 낫다. 대여 목록은 단지 350편뿐이지만, 적어도 최신작들이다. (그럼 여기서 최신작이란 무슨 뜻일까? 시네마나우와 무비링크 둘 다 비디오 숍에는 나왔지만, 텔레비전에는 방영되지 않은 영화들을 최신작 비디오라 부른다.)
무비링크에는 월회비가 없다. 영화 다운로드 시만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온라인 상태가 아니더라도 재생이 되며, 노트북으로 바로 다운로드 받아 이동하면서 볼 수도 있다.
다운로드 서비스가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 TV나 비디오 숍과 넷플릭스(NetFlix.com ; 우편주문으로 DVD대여)에 비해 장점은 없다. 무비링크와 시네마나우는 제한적인 영화선택폭, 떨어지는 비디오 화질, 지나치게 완고한 복사방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고 있다.
좀 더 개선하기만 한다면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는 비디오 대여점보다 더 매력적이 될 수도 있다. 온라인을 통해 방대한 영화가 다운로드 되면 비디오 숍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디지털 대여는 24시간이 아닌 2주까지 대여 가능해야 하며, 또한 다운로드속도에 대한 선택권도 주어져야만 한다. 현재 더 나은 다운로드 서비스를 가로막는 요인은 기술이 아닌, 관리차원의 문제이다.
무비링크, 시네마나우 및 영화사들은 타성에서 탈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마도 그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무비즈(Movies.com)와 인터테인머트(intertainment.com)가 치열한 경쟁 속에 사라지고 지금은 단지 무비링크(movielink.com)와 시네마나우(Cinemanow.com) 두 곳의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만이 남아있다. 스타존디맨드(starzondemand.com)는 아직 오픈 되지 않았다. 각 사이트의 최신 영화 감상요금은 4~5달러로, 비디오 숍에서 빌리는 가격과 거의 비슷하다.
영화 다운로드가 매력을 잃어가는 이유는 첫째, 500~800메가바이트에 이르는 하드 여유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둘째, 보통 2시간 짜리 영화를 다운받으려면, 다이얼업 모뎀 사용자는 엄두도 낼 수 없고, 케이블모뎀이나 디지털 전용선으로도 연결속도에 따라 20분에서 90분이 소요된다. (그 시간이면 그냥 직접 가서 빌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가장 나쁜 점은 영화를 PC에서 봐야만 한다는 것으로, 이는 일반적으로 120분 동안 저가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사운드트랙, 영화감상용으로는 좀 작은 듯한 스크린, 불편한 의자를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네마나우(CinemaNow) 사이트에 가면 PC를 TV에 연결시키는 방법이 나와 있으나, 집 구조, 길게 늘여진 보기 싫은 배선 등을 생각하면 막상 할 엄두가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운로드 영화를 찾고 있다. 약 30%의 미국 가정에 고속인터넷 연결이 되어 있고, 카자(KaZaA) 같은 비합법적인 사이트에서 정기적으로 영화를 다운 받는 사람들이 수천 명에 이른다.
지금쯤 독자들은 무비링크나 시네마나우가 합법적인 사이트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무비링크는 소니 픽처스에서 시작했고, 지금은 워너 브라더스, 파라마운트, MGM, 유니버설이 가세하여 운영하고 있다. 시네마나우는 마이크로소프트, 블록버스터, 라이온스 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자금을 대고 있다.) 이들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의 출현은 음반회사들이 만든 팝-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개시 시점과 대략 일치하며, 이들 음반과 영화 사이트들의 설립 의도는 "이길 수 없다며 손잡아라(if you can`t beat `em, join `em)"이다.
영화 다운로드와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간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음악 사이트는 희미하지만 성공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어떻게 시네마나우가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가는 경이적인 일이다. 이 사이트의 웹 디자인은 고등학교 학생이 처음 만든 것처럼 너무 어설프다. 가입 시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한 뒤에도, 계속 묻고, 또 묻는다. 마치 비디오 숍 매장에 직원이 돌아다니며 고객들에게 매 30초마다 "구입하실 돈을 갖고 오셨죠?"라고 묻는 것과 같다.
시네마나우에는 월정액 서비스가 있다. 매달 10달러를 내면 400편의 소위 프리미엄 영화를 무제한 다운받을 수 있다. 솔깃하게 들리지만 사실 알고 보면 `올리버 트리스트'를 포함해 식상한 400편의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네마나우가 프리미엄이란 단어를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확대해석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18세 이상이 이용가능한 다른 300편의 영화 서비스 명칭은 `어둠이 내리면(After Dark)'이다. (이쯤에서 잘 생각해보면, 시네마나우 비즈니스가 지속되는 것이 그다지 불가사이 하지만은 않은 듯 보일 것이다.)
대다수의 `프리미엄' 영화는 하드디스크에 다운받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리밍 방식으로 재생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단지 약 1분 후에 영화가 재생되므로 오랫동안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된다. 다른 한편으로 화질이 접속속도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적으로 실제 감상화면크기가 작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스트리밍 방식은 스크롤 바를 이용해 다른 장면으로 건너뛰고 싶을 때마다 또 1분씩 기다려야 하므로, `시네마-지금(CinemaNow)'이란 이름 대신 `시네마-잠깐(CinemaMomentarily)'으로 부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시네마나우는 또한 `위험한 유혹(Swimfan)' `스토커(One Hour Photo)'와 같은 약 110편 이상의 인지도 높은 영화도 제공한다. 그러나 주요 영화배급사가 MGM, 워너 브라더스, 20세기 폭스, 라이언스 게이트 뿐이다. (디즈니, 소니,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드림웍스, 미라맥스(Miramax)는 빠져있다.) 또한 매달 10달러씩 꼬박꼬박 내더라도 다운로드 비용으로 추가로 4달러 또는 5달러씩 내야한다.
다운로드 되는 대부분의 영화는 오리지널로, 간편하게 재생되며 화질도 높다. 물론 화질은 상대적인 문제이다. 무비링크와 시네마나우가 제공하는 영화는 거의 VHS 테이프 수준이지만, 자막은 좀 흐릿하며, 음향은 서라운드 수준은 아니지만 스테레오 수준은 된다.
시네마나우의 불만스러운 점은 볼만한 영화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일부 영화만 다운로드 되고, 나머지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재생된다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비행기, 기차, 자동차에서 나중에 다시 볼 수 있도록 노트북으로 다운로드 할 수도 없다. 복사방지 차원에서, PC로 다운로드 받았더라도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으면 영화를 볼 수 없다.
무비링크의 경우는 훨씬 사정이 낫다. 대여 목록은 단지 350편뿐이지만, 적어도 최신작들이다. (그럼 여기서 최신작이란 무슨 뜻일까? 시네마나우와 무비링크 둘 다 비디오 숍에는 나왔지만, 텔레비전에는 방영되지 않은 영화들을 최신작 비디오라 부른다.)
무비링크에는 월회비가 없다. 영화 다운로드 시만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온라인 상태가 아니더라도 재생이 되며, 노트북으로 바로 다운로드 받아 이동하면서 볼 수도 있다.
다운로드 서비스가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 TV나 비디오 숍과 넷플릭스(NetFlix.com ; 우편주문으로 DVD대여)에 비해 장점은 없다. 무비링크와 시네마나우는 제한적인 영화선택폭, 떨어지는 비디오 화질, 지나치게 완고한 복사방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고 있다.
좀 더 개선하기만 한다면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는 비디오 대여점보다 더 매력적이 될 수도 있다. 온라인을 통해 방대한 영화가 다운로드 되면 비디오 숍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디지털 대여는 24시간이 아닌 2주까지 대여 가능해야 하며, 또한 다운로드속도에 대한 선택권도 주어져야만 한다. 현재 더 나은 다운로드 서비스를 가로막는 요인은 기술이 아닌, 관리차원의 문제이다.
무비링크, 시네마나우 및 영화사들은 타성에서 탈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마도 그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