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 부대', `제마 부대' 본진 1제대 300명이 30일 마침내 이라크행 장도에 오른다.
항간엔 늦었다는 지적도 있고, `바그다그 파이(Pie)'를 나눠 갖기에는 부족한 생색내기라는 말도 들리지만, 몇 번 더 생각해보면 이번 장도는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부대 이름을 보면 누가 작명했는지,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서희장군은 고려초 거란(요)의 침입때 수세에 몰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적진으로 들어가 담판을 벌임으로써 싸우지 않고도 오히려 우리의 영토를 확장했던 군사외교가이다.
거란의 수장인 소손녕이 "신라땅에서 일어난 고려가 어찌 우리땅인 고구려를 침식하느냐"고 주장하자, 서희 장군은"고려는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이름이고, 오히려 거란이 차지하고 있는 동쪽지역은 고려의 땅"이라는 논리를 전개해 고려 국경을 압록강 유역까지 확장시켰던 것이다. 그는 고려(KOREA)가 동북아 중심지역을 무대로 하는 나라라는 점을 각인시키고 요의 연호를 사용해주겠다는 당근을 제시함으로써 `무혈 승리'을 이끌어냈다.
서희 장군의 이같은 행적이 요즘 생각이 많은 노무현 대통령의 뇌리에도 맴돌았을까. 싸움을 하지는 않고, 재건과 구호에 몰두하게 될 서희ㆍ제마부대를 보내는 노 대통령의 심경도 사뭇 비장했다.
노 대통령은 29일 특전사 사령부에서 열린 파병 신고 및 환송행사에서 "이라크 전쟁의 명분에 대해선 많은 논란이 있었고 파병 결정 과정에서 진통이 적지 않았으나, 최종적인 평가는 지금부터 전후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좌우될 것"이라며 부대원들의 행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라크 국민은 전쟁으로 큰 고통을 겪었고, 지금 따뜻한 인류애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국민을 동정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애 정신으로 인술을 편 이제마 선생의 마음자세와 서희 장군의 애국심으로 파병임무를 수행해 달라는 당부이다.
노 대통령의 이날 격려사 속엔 국제정치의 특성상 못 다한 말을 행간을 통해 전하고, 국민과 파병 부대원들이 이를 잘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보낸 병력수는 많지 않지만 허드렛 일을 마다하지 않음으로써 미국에게는 "역시 한국은 충실한 동맹국"이라는 인상을 각인시키고, 중동사람들이 의리를 중시하는 만큼 이라크 국민의 어려움을 잘 보살펴 줌으로써 그들에게 "알고보니 한국민은 괜찮은 친구"라는 정서적 연대감을 조성하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전에서 미국과 베트남을 상대로 우리가 보여준 열정은 국제정치에도 `감동'이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파병국에 비해 성실한 자세와 좋은 성과를 보였던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조달상의 특혜와 경제지원, 한국군 현대화라는 약속을 얻어내고 신뢰관계를 굳건히 했으며, 비전투군인 비둘기부대는 적극적인 지역건설 지원활동과 양민구호사업으로 호감을 얻어 베트남의 공산화 이후에도 경제교류를 지속하는 기반을 닦았던 것이다.
서희ㆍ제마부대원들은 개개인 하나 하나가 외교적ㆍ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감동을 주는 데에는 선물의 크기 보다는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항간엔 늦었다는 지적도 있고, `바그다그 파이(Pie)'를 나눠 갖기에는 부족한 생색내기라는 말도 들리지만, 몇 번 더 생각해보면 이번 장도는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부대 이름을 보면 누가 작명했는지,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서희장군은 고려초 거란(요)의 침입때 수세에 몰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적진으로 들어가 담판을 벌임으로써 싸우지 않고도 오히려 우리의 영토를 확장했던 군사외교가이다.
거란의 수장인 소손녕이 "신라땅에서 일어난 고려가 어찌 우리땅인 고구려를 침식하느냐"고 주장하자, 서희 장군은"고려는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이름이고, 오히려 거란이 차지하고 있는 동쪽지역은 고려의 땅"이라는 논리를 전개해 고려 국경을 압록강 유역까지 확장시켰던 것이다. 그는 고려(KOREA)가 동북아 중심지역을 무대로 하는 나라라는 점을 각인시키고 요의 연호를 사용해주겠다는 당근을 제시함으로써 `무혈 승리'을 이끌어냈다.
서희 장군의 이같은 행적이 요즘 생각이 많은 노무현 대통령의 뇌리에도 맴돌았을까. 싸움을 하지는 않고, 재건과 구호에 몰두하게 될 서희ㆍ제마부대를 보내는 노 대통령의 심경도 사뭇 비장했다.
노 대통령은 29일 특전사 사령부에서 열린 파병 신고 및 환송행사에서 "이라크 전쟁의 명분에 대해선 많은 논란이 있었고 파병 결정 과정에서 진통이 적지 않았으나, 최종적인 평가는 지금부터 전후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좌우될 것"이라며 부대원들의 행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라크 국민은 전쟁으로 큰 고통을 겪었고, 지금 따뜻한 인류애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국민을 동정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애 정신으로 인술을 편 이제마 선생의 마음자세와 서희 장군의 애국심으로 파병임무를 수행해 달라는 당부이다.
노 대통령의 이날 격려사 속엔 국제정치의 특성상 못 다한 말을 행간을 통해 전하고, 국민과 파병 부대원들이 이를 잘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보낸 병력수는 많지 않지만 허드렛 일을 마다하지 않음으로써 미국에게는 "역시 한국은 충실한 동맹국"이라는 인상을 각인시키고, 중동사람들이 의리를 중시하는 만큼 이라크 국민의 어려움을 잘 보살펴 줌으로써 그들에게 "알고보니 한국민은 괜찮은 친구"라는 정서적 연대감을 조성하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전에서 미국과 베트남을 상대로 우리가 보여준 열정은 국제정치에도 `감동'이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파병국에 비해 성실한 자세와 좋은 성과를 보였던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조달상의 특혜와 경제지원, 한국군 현대화라는 약속을 얻어내고 신뢰관계를 굳건히 했으며, 비전투군인 비둘기부대는 적극적인 지역건설 지원활동과 양민구호사업으로 호감을 얻어 베트남의 공산화 이후에도 경제교류를 지속하는 기반을 닦았던 것이다.
서희ㆍ제마부대원들은 개개인 하나 하나가 외교적ㆍ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감동을 주는 데에는 선물의 크기 보다는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