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상쾌한 가을날, 폰 반 비인은 사람들로 붐비는 관광명소인 파이오니어 코트하우스 광장에서 햇볕을 쬐면서 인터넷에 접속했다. 그는 무료 무선인터넷으로 웹을 검색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파이오니어 코트하우스 광장은 와이파이(Wi-Fi ; wireless fidelity)로 알려진 고속무선기술을 사용해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포틀랜드 내의 140개 공공장소 중 하나다. 와이파이와 같은 네트워크의 `핫스팟(hot spots)'은 무료 인터넷의 액세스 포인트를 마련하기 위해 비영리 단체인 퍼스널 텔코(Personal Telco)가 도시 구석구석에 설치해 놓았다.
미국의 거의 모든 대도시에는 공중 와이파이를 홍보하는 커뮤니티 그룹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카페나 레스토랑,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 센터 등지에서 인터넷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T모바일을 비롯, 보잉고 와이어리스(Boingo Wireless), 웨이포트(Wayport) 같은 신생 무선통신 업체들이 카페와 서점, 호텔, 공항 등지에서 와이파이 유료서비스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인텔, AT&T, IBM이 공동지원하는 회사인 코메타 네트웍스가 수천 개의 무선 액세스 포인트를 2004년까지 전국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 결과는 와이파이 유저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고, 비즈니스맨과 교사, 학생, 심지어 커피숍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과 극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영화광들에게까지 모바일 문화가 전파되고 있다.
와이파이를 원하는 노트북 사용자들은 와이파이카드라 불리는 100달러의 하드웨어 장비와 만일 서비스 제공업체(무료 액세스가 안 될 경우)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와이파이 이용자들은 40세 이하의 남성 기술직 근무자들이다.
와이파이는 점점 더 생활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와이즈 존(Wise Zone)이나 웨이포트, T모바일을 통해 유료 핫스팟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브라우저를 로그인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인터넷에 접속한다. 뉴욕의 NYC 와이어리스처럼 무료로 운영되는 시티 네트워크 이용자들은 1회 접속당 6시간까지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다.
와이파이는 사무실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프리랜서 광고 카피라이터인 이본 존스(33)는 한 달 전부터 일하는 장소를 집에서 스타벅스로 옮긴 후 효율이 엄청나게 높아졌다고 말한다.
"커피숍은 물론 주의가 좀 산만하죠. 하지만 인터넷 접속이라는 목적이 있어서 간 곳이기 때문에 별로 문제되지 않습니다."
닷컴회사에 다니다 실직한 후 롱아일랜드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프랭크 보노모(24)는 프리랜서 웹 프로듀서로서 일하며 디자인회사를 위해 온라인 광고 및 게시판을 운영해 준다. 그는 T모바일의 어카운트를 사용하며 이메일 및 인스턴트 메신저로 고객과 연락한다.
무선시스템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 반 비인은 공중 핫스팟이 그의 집보다 훨씬 인터넷 접속 속도가 빠르다고 말한다. "집에서는 보통 전화접속을 이용하죠. 여기선 순식간에 200킬로바이트를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와이파이는 케이블 모뎀이나 DSL보다 빠른 초당 11메가까지 접속속도를 낸다. 범위가 300피트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접속점에서 멀어질수록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사람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컨설턴트인 리안 팔머(27)는 공중 무선 액세스가 효율성뿐 아니라 재미도 더하다고 말한다. 오스틴으로 사업차 여행을 떠난 팔머는 소문으로만 듣던 진짜 텍사스 바비큐를 맛보고 싶었지만 할 일이 남아 있었다. 그는 무료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한 그린 메스킷 BBQ 음식점에서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웹서핑을 하는 것은 정말 기분좋은 일이죠. 낯선 곳에 와 있어도 전혀 낯설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니까요"라며 그는 호텔의 인터넷접속이 너무 느리고 불편했다고 덧붙인다.
오스틴의 텍사스 대학에서 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조디 아반트(41)는 캠퍼스에서 자주 무선인터넷을 이용한다. 그는 과제물을 작성하고 교수 및 다른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무선 카드가 딸린 애플 i북을 샀다.
그는 매주 토요일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집 근처 슈로츠스키 빵집의 무료 와이파이 핫스팟에서 로그인한다. "집에서 다이얼 업 모뎀으로 접속하는 것보다 훨씬 낫죠. 프린트가 안된다는 점은 좀 불편합니다."
무선 와이파이 네트워크에는 또 다른 옵션이 있다. 집과 사무실, 학교에서 같은 셋업으로 접속하는 것이다. 포틀랜드에서 판매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제닌 쿠노프는 1년 반 전부터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
"셋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컴퓨터가 자동으로 네트워크를 인식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은 없죠."
워싱턴의 벨레뷰에 있는 포레스트 리지 여자고등학교는 1996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운영해온 `파이오니어 스쿨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현재 이 학교 학생들은 와이파이가 탑재된 노트북을 쓰고 있다.
39세의 이 학교 정보기술 담당자인 다이앤 버거스는 인스턴트 메신저가 학생들과 부모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쓰이면서 더 이상 학교로 데리러 올 시간을 알리는 부모들의 휴대폰 전화로 수업이 방해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학생들은 파일을 교환하면서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교정 어디서든지 그룹 워크가 가능하게 됐죠. 정말 자유로운 경험입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법률고문으로 일하는 제임스 웨스트베리(55)는 주말은 교외에 있는 집으로 가서 시간을 보낸다.
"어디에 있든지 고속인터넷에 접속합니다. 호텔에 있든, 집에 있든 청구서를 다운로드하고 온라인으로 열리는 위원회 미팅에 참석하고 이메일을 체크할 수 있죠."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접속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문제다. 홈 와이파이 사용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2.4기가헤르츠 주파수대를 쓰는, 무선전화나 마이크로 오븐으로부터 방해를 받는다고 한다. 물이 마이크로 오븐 속의 음식물을 흡수하듯 무선 신호의 에너지를 뺏어가 홈 네트워크를 방해할 수 있으며 안경이라든지 옷, 그밖에 어지럽게 흩어진 물건들이 역시 신호를 방해할 수 있다.
보안도 오픈 네트워크의 문제점이다. 공중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보급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수록 시큐리티는 중요해진다. 가트너에 의하면 올해 북미지역에서 판매된 와이파이 카드는 지난해보다 75% 늘어났으며 2003년에는 다시 57%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클라크 가트너의 리서치 이사는 "북미지역의 와이파이 사용자수는 2002년의 70만명에서 내년에 19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오니어 코트하우스 광장은 와이파이(Wi-Fi ; wireless fidelity)로 알려진 고속무선기술을 사용해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포틀랜드 내의 140개 공공장소 중 하나다. 와이파이와 같은 네트워크의 `핫스팟(hot spots)'은 무료 인터넷의 액세스 포인트를 마련하기 위해 비영리 단체인 퍼스널 텔코(Personal Telco)가 도시 구석구석에 설치해 놓았다.
미국의 거의 모든 대도시에는 공중 와이파이를 홍보하는 커뮤니티 그룹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카페나 레스토랑,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 센터 등지에서 인터넷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T모바일을 비롯, 보잉고 와이어리스(Boingo Wireless), 웨이포트(Wayport) 같은 신생 무선통신 업체들이 카페와 서점, 호텔, 공항 등지에서 와이파이 유료서비스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인텔, AT&T, IBM이 공동지원하는 회사인 코메타 네트웍스가 수천 개의 무선 액세스 포인트를 2004년까지 전국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 결과는 와이파이 유저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고, 비즈니스맨과 교사, 학생, 심지어 커피숍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과 극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영화광들에게까지 모바일 문화가 전파되고 있다.
와이파이를 원하는 노트북 사용자들은 와이파이카드라 불리는 100달러의 하드웨어 장비와 만일 서비스 제공업체(무료 액세스가 안 될 경우)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와이파이 이용자들은 40세 이하의 남성 기술직 근무자들이다.
와이파이는 점점 더 생활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와이즈 존(Wise Zone)이나 웨이포트, T모바일을 통해 유료 핫스팟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브라우저를 로그인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인터넷에 접속한다. 뉴욕의 NYC 와이어리스처럼 무료로 운영되는 시티 네트워크 이용자들은 1회 접속당 6시간까지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다.
와이파이는 사무실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프리랜서 광고 카피라이터인 이본 존스(33)는 한 달 전부터 일하는 장소를 집에서 스타벅스로 옮긴 후 효율이 엄청나게 높아졌다고 말한다.
"커피숍은 물론 주의가 좀 산만하죠. 하지만 인터넷 접속이라는 목적이 있어서 간 곳이기 때문에 별로 문제되지 않습니다."
닷컴회사에 다니다 실직한 후 롱아일랜드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프랭크 보노모(24)는 프리랜서 웹 프로듀서로서 일하며 디자인회사를 위해 온라인 광고 및 게시판을 운영해 준다. 그는 T모바일의 어카운트를 사용하며 이메일 및 인스턴트 메신저로 고객과 연락한다.
무선시스템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 반 비인은 공중 핫스팟이 그의 집보다 훨씬 인터넷 접속 속도가 빠르다고 말한다. "집에서는 보통 전화접속을 이용하죠. 여기선 순식간에 200킬로바이트를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와이파이는 케이블 모뎀이나 DSL보다 빠른 초당 11메가까지 접속속도를 낸다. 범위가 300피트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접속점에서 멀어질수록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사람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컨설턴트인 리안 팔머(27)는 공중 무선 액세스가 효율성뿐 아니라 재미도 더하다고 말한다. 오스틴으로 사업차 여행을 떠난 팔머는 소문으로만 듣던 진짜 텍사스 바비큐를 맛보고 싶었지만 할 일이 남아 있었다. 그는 무료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한 그린 메스킷 BBQ 음식점에서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웹서핑을 하는 것은 정말 기분좋은 일이죠. 낯선 곳에 와 있어도 전혀 낯설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니까요"라며 그는 호텔의 인터넷접속이 너무 느리고 불편했다고 덧붙인다.
오스틴의 텍사스 대학에서 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조디 아반트(41)는 캠퍼스에서 자주 무선인터넷을 이용한다. 그는 과제물을 작성하고 교수 및 다른 학생들과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무선 카드가 딸린 애플 i북을 샀다.
그는 매주 토요일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집 근처 슈로츠스키 빵집의 무료 와이파이 핫스팟에서 로그인한다. "집에서 다이얼 업 모뎀으로 접속하는 것보다 훨씬 낫죠. 프린트가 안된다는 점은 좀 불편합니다."
무선 와이파이 네트워크에는 또 다른 옵션이 있다. 집과 사무실, 학교에서 같은 셋업으로 접속하는 것이다. 포틀랜드에서 판매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제닌 쿠노프는 1년 반 전부터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
"셋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컴퓨터가 자동으로 네트워크를 인식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은 없죠."
워싱턴의 벨레뷰에 있는 포레스트 리지 여자고등학교는 1996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운영해온 `파이오니어 스쿨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현재 이 학교 학생들은 와이파이가 탑재된 노트북을 쓰고 있다.
39세의 이 학교 정보기술 담당자인 다이앤 버거스는 인스턴트 메신저가 학생들과 부모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쓰이면서 더 이상 학교로 데리러 올 시간을 알리는 부모들의 휴대폰 전화로 수업이 방해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학생들은 파일을 교환하면서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교정 어디서든지 그룹 워크가 가능하게 됐죠. 정말 자유로운 경험입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법률고문으로 일하는 제임스 웨스트베리(55)는 주말은 교외에 있는 집으로 가서 시간을 보낸다.
"어디에 있든지 고속인터넷에 접속합니다. 호텔에 있든, 집에 있든 청구서를 다운로드하고 온라인으로 열리는 위원회 미팅에 참석하고 이메일을 체크할 수 있죠."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접속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문제다. 홈 와이파이 사용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2.4기가헤르츠 주파수대를 쓰는, 무선전화나 마이크로 오븐으로부터 방해를 받는다고 한다. 물이 마이크로 오븐 속의 음식물을 흡수하듯 무선 신호의 에너지를 뺏어가 홈 네트워크를 방해할 수 있으며 안경이라든지 옷, 그밖에 어지럽게 흩어진 물건들이 역시 신호를 방해할 수 있다.
보안도 오픈 네트워크의 문제점이다. 공중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보급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수록 시큐리티는 중요해진다. 가트너에 의하면 올해 북미지역에서 판매된 와이파이 카드는 지난해보다 75% 늘어났으며 2003년에는 다시 57%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클라크 가트너의 리서치 이사는 "북미지역의 와이파이 사용자수는 2002년의 70만명에서 내년에 19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