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상당수 IT 대기업이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는 등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1997년말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여 비용을 절감한 데다 휴대폰 등 디지털기기의 수출이 크게 늘고 내수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우량한 실적에 고무돼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얼마전 만난 대기업 임원에게 “요즘 CEO는 무얼 하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그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했다. CEO나 부문장은 항상 ‘5년 후, 10년 후 무엇으로 장사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디지털기술과 급변하는 기업환경에서 살아남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떤 기술과 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받을지 끊임없이 분석하고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기업들이 신수종 사업이니, 전략사업이니하며 앞으로 기업역량을 집중할 분야를 발표, 구성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그같은 작업의 일환이다.
일개 기업이나 기업군이 이렇다면 한 국가를 경영하려는 사람들의 자세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국가지도자로서의 리더십과 도덕성, 행정능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어떤 방향으로 국가를 경영할 것인가에 대한 소신과 청사진을 펼쳐 보여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어떤 방향으로 국정을 수행해 5년 후 퇴임할 때는 나라의 수준을 어디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후보자 및 정당간 경쟁의 대상이자 쟁점이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정책대결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원론적인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한 것 같다. 제16대 대통령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후보구도가 대강 그려졌지만, 대통령이 되면 어떤 정책을 구사하겠다는 구체적 소신과 비전을 얘기한 것을 들은 기억이 없다. 원내 다수당이면서 몇 달전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병풍’을 둘러싸고 사생결단식 정쟁에 몰입한 상태여서 미래의 비전은 커녕 부동산열풍, 수해, 북일 정상회담 등 당면한 국정 현안조차 뒷전이다. 정책과 비전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하기 보다는 상대후보의 전력이나 가계에 숨어있는 흠을 공격함으로써 지지표를 떨어뜨리는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쟁점이 되고 있는 후보자 가계의 내막이나 전력에 관한 것은 소상하게 알면서도 정작 국가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가리는데 중요한 사상이나 가치관, 정책에 대한 소신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현 정권이 추진한 벤처육성 및 정보화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지,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IT산업을 비롯한 미래산업을 어떻게 육성할지, 대기업과 노동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가져갈지, 기업에 대한 규제를 어떻게 할지 등 궁금한 것은 많지만 그에 대한 각 후보의 색깔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벤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몰라 현재의 벤처육성정책이 바뀌지 않을까 불안해 하는 벤처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통령을 꿈꾸는 각 후보와 정당은 상대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에 앞서 국가를 경영할 CEO로서의 정책 구상을 소상히 밝히고, 그것을 통해 표를 얻으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치솟는 집값과 사교육비, 만성적인 교통체증, 높아지는 고용불안 등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는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디지털기술과 급변하는 기업환경에서 살아남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떤 기술과 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받을지 끊임없이 분석하고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기업들이 신수종 사업이니, 전략사업이니하며 앞으로 기업역량을 집중할 분야를 발표, 구성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그같은 작업의 일환이다.
일개 기업이나 기업군이 이렇다면 한 국가를 경영하려는 사람들의 자세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국가지도자로서의 리더십과 도덕성, 행정능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어떤 방향으로 국가를 경영할 것인가에 대한 소신과 청사진을 펼쳐 보여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어떤 방향으로 국정을 수행해 5년 후 퇴임할 때는 나라의 수준을 어디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후보자 및 정당간 경쟁의 대상이자 쟁점이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정책대결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원론적인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한 것 같다. 제16대 대통령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후보구도가 대강 그려졌지만, 대통령이 되면 어떤 정책을 구사하겠다는 구체적 소신과 비전을 얘기한 것을 들은 기억이 없다. 원내 다수당이면서 몇 달전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병풍’을 둘러싸고 사생결단식 정쟁에 몰입한 상태여서 미래의 비전은 커녕 부동산열풍, 수해, 북일 정상회담 등 당면한 국정 현안조차 뒷전이다. 정책과 비전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하기 보다는 상대후보의 전력이나 가계에 숨어있는 흠을 공격함으로써 지지표를 떨어뜨리는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쟁점이 되고 있는 후보자 가계의 내막이나 전력에 관한 것은 소상하게 알면서도 정작 국가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가리는데 중요한 사상이나 가치관, 정책에 대한 소신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현 정권이 추진한 벤처육성 및 정보화 정책을 그대로 이어갈지,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IT산업을 비롯한 미래산업을 어떻게 육성할지, 대기업과 노동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가져갈지, 기업에 대한 규제를 어떻게 할지 등 궁금한 것은 많지만 그에 대한 각 후보의 색깔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벤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몰라 현재의 벤처육성정책이 바뀌지 않을까 불안해 하는 벤처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통령을 꿈꾸는 각 후보와 정당은 상대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에 앞서 국가를 경영할 CEO로서의 정책 구상을 소상히 밝히고, 그것을 통해 표를 얻으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치솟는 집값과 사교육비, 만성적인 교통체증, 높아지는 고용불안 등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는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