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ASP(온라인소프트웨어임대)는 여전히 ‘관망’의 대상이다. 2∼3년전부터 ASP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역설해 왔지만 그 시장은 쉽사리 열리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 즉, 아직 상당수의 기업 경영진과 IT관리자들이 무엇이든지 손에 쥐고 회계장부에 자산계정으로 등재시켜야만 안심이 되는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쌤소나이트코리아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ASP 형태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서버부터 사용자 PC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자원을 임대형식으로 빌어쓰는 체제를 구축한 것은 매우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편집자〉
“‘소유의 시대’는 종말을 고했으니 이제 ‘접속의 시대’를 열자”
여행용 가방 수입 판매 및 제조회사인 쌤소나이트코리아가 지난해 추진했던 신경영정보화 프로젝트의 모토다.
32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인 쌤소나이트코리아는 2000년까지 대부분의 다른 기업들처럼 직접 전산실을 보유하고 서버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해 왔으며, 정보시스템 자원을 직접 관리해왔다. 지금까지 5명의 인력이 이 모든 업무를 관리해왔다. 이 때까지만해도 정보시스템이 지원하는 업무분야는 매우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영업이나 물류와 관련한 대부분의 업무가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업무 프로세스 전체를 자동화하지 않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정보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키로 하고 ERP(전사적자원관리)와 그룹웨어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커다란 문제에 직면했다. 정보시스템의 비중이 커지자 이에 대한 비용투자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새로운 서버와 ERP 등 고가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같은 시스템을 운영할 인력을 새로 교육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같은 고민 끝에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지난해 4월 삼성SDS로부터 모든 정보시스템 자원을 ASP형태로 제공받아 사용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SDS가 자사가 운영하는 과천 데이터센터에 자사의 ERP패키지 ‘유니ERP’와 전자결재를 비롯한 그룹웨어를 서버에 구축하고 이를 직접 운영관리해주며,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인터넷전용망과 ADSL 네트워크를 통해 삼성SDS의 서버에 접속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쌤소나이트코리아 내부 직원은 물론, 할인점·대리점 등 각종 판매점의 직원들 역시 웹POS를 통해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의 서버에 접속해 유니ERP를 사용할 수 있다. 그대신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삼성SDS에 매달 사용료만 내면 된다.
쌤소나이트코리아 측은 “전산실을 운영하고 서버와 ERP 등을 새로 구축할 경우 초기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을 합쳐 연간 8억~10억원 가량이 소요되지만, ASP로 할 경우 연간 4억3000만원이면 돼 50%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심봉섭 쌤소나이트코리아 사장은 “삼성SDS 측과 데이터 유출 방지를 비롯한 ASP에 따른 각종 위험요소를 배제할 수 있는 계약을 구체적으로 맺었다”면서 “굳이 정보시스템 자원을 고정자산으로 취득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지난해 4월부터 ERP를 구현하면서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업무프로세스 자체가 자동화됨으로써 과거 수작업으로 수행할 때보다 업무 처리가 신속해졌고, 경영 데이터의 정확성이 높아졌다. 특히 재고파악·발주·배달 등 물류와 영업업무 처리가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판매점에서 재고를 파악하려면 본사 영업담당자와 직접 통화해야 했다. 또 발주 주문이나 배달 신청을 할 때도 전화나 팩스를 이용했다. 이렇게 수작업으로 확인된 데이터를 차후에 전산시스템으로 입력하는 이중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ERP를 구축하면서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판매점 뿐만 아니라 본사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발주나 배달신청도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곧바로 재고창고에서 처리해주는 신속 경영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쌤소나이트코리아 측은 ▲익월 30일까지 지연되던 월별 결산 마감이 익월 10일로 단축시켰고 ▲발주에서부터 출고에 이르는 리드타임도 평균 7일에서 3일로 줄었으며 ▲문서결재와 전달처리시간도 평균 3일에서 당일처리 체제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직원 1인당 매출액이 7억원에서 19억원으로 2.7배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거둔 효과는 이밖에도 많다. 과거처럼 수작업으로 처리된 경영데이터를 전산시스템에 다시 입력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직원이 데이터를 잘못 입력하는 사례가 많아 결산업무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었는데, 이제는 전 업무를 자동화하고 시스템내에서 데이터 신뢰도를 검증해주다보니 데이터의 투명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실시간으로 전산시스템으로 처리하다보니 장부 조작 가능성 등의 문제도 사라져 경영투명성도 높아졌다.
〈편집자〉
“‘소유의 시대’는 종말을 고했으니 이제 ‘접속의 시대’를 열자”
여행용 가방 수입 판매 및 제조회사인 쌤소나이트코리아가 지난해 추진했던 신경영정보화 프로젝트의 모토다.
32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인 쌤소나이트코리아는 2000년까지 대부분의 다른 기업들처럼 직접 전산실을 보유하고 서버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해 왔으며, 정보시스템 자원을 직접 관리해왔다. 지금까지 5명의 인력이 이 모든 업무를 관리해왔다. 이 때까지만해도 정보시스템이 지원하는 업무분야는 매우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영업이나 물류와 관련한 대부분의 업무가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업무 프로세스 전체를 자동화하지 않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정보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키로 하고 ERP(전사적자원관리)와 그룹웨어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커다란 문제에 직면했다. 정보시스템의 비중이 커지자 이에 대한 비용투자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새로운 서버와 ERP 등 고가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같은 시스템을 운영할 인력을 새로 교육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같은 고민 끝에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지난해 4월 삼성SDS로부터 모든 정보시스템 자원을 ASP형태로 제공받아 사용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SDS가 자사가 운영하는 과천 데이터센터에 자사의 ERP패키지 ‘유니ERP’와 전자결재를 비롯한 그룹웨어를 서버에 구축하고 이를 직접 운영관리해주며,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인터넷전용망과 ADSL 네트워크를 통해 삼성SDS의 서버에 접속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쌤소나이트코리아 내부 직원은 물론, 할인점·대리점 등 각종 판매점의 직원들 역시 웹POS를 통해 삼성SDS 과천 데이터센터의 서버에 접속해 유니ERP를 사용할 수 있다. 그대신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삼성SDS에 매달 사용료만 내면 된다.
쌤소나이트코리아 측은 “전산실을 운영하고 서버와 ERP 등을 새로 구축할 경우 초기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을 합쳐 연간 8억~10억원 가량이 소요되지만, ASP로 할 경우 연간 4억3000만원이면 돼 50%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심봉섭 쌤소나이트코리아 사장은 “삼성SDS 측과 데이터 유출 방지를 비롯한 ASP에 따른 각종 위험요소를 배제할 수 있는 계약을 구체적으로 맺었다”면서 “굳이 정보시스템 자원을 고정자산으로 취득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지난해 4월부터 ERP를 구현하면서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업무프로세스 자체가 자동화됨으로써 과거 수작업으로 수행할 때보다 업무 처리가 신속해졌고, 경영 데이터의 정확성이 높아졌다. 특히 재고파악·발주·배달 등 물류와 영업업무 처리가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판매점에서 재고를 파악하려면 본사 영업담당자와 직접 통화해야 했다. 또 발주 주문이나 배달 신청을 할 때도 전화나 팩스를 이용했다. 이렇게 수작업으로 확인된 데이터를 차후에 전산시스템으로 입력하는 이중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ERP를 구축하면서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판매점 뿐만 아니라 본사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발주나 배달신청도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곧바로 재고창고에서 처리해주는 신속 경영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쌤소나이트코리아 측은 ▲익월 30일까지 지연되던 월별 결산 마감이 익월 10일로 단축시켰고 ▲발주에서부터 출고에 이르는 리드타임도 평균 7일에서 3일로 줄었으며 ▲문서결재와 전달처리시간도 평균 3일에서 당일처리 체제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직원 1인당 매출액이 7억원에서 19억원으로 2.7배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거둔 효과는 이밖에도 많다. 과거처럼 수작업으로 처리된 경영데이터를 전산시스템에 다시 입력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직원이 데이터를 잘못 입력하는 사례가 많아 결산업무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었는데, 이제는 전 업무를 자동화하고 시스템내에서 데이터 신뢰도를 검증해주다보니 데이터의 투명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실시간으로 전산시스템으로 처리하다보니 장부 조작 가능성 등의 문제도 사라져 경영투명성도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