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타 히로키 지음/김수진 옮김/참솔/9000원
빌 게이츠,스티브 잡스,래리 엘리슨,앨런 케이...,
디지털 하면 우선 떠오르는 메가톤급 인물들인 이들은 무엇이 다른가. 두말할 것도 없이 미국, 나아가 세계의 IT업계를 대표하는 천재들이라는 점일 것이다. 이들은 이른바 ‘게임의 승자’만이 각광받는 냉혹한 디지털 세계에서 사회적 성공이나 명성보다는 자신이 믿는 자신만의 게임에 재능과 정열을 쏟는 위대한 괴짜들이다. 이들은 뛰어난 재능,특이한 개성,독자적인 세계관으로 자신의 일에 열중함으로써 미국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세계 최강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IT전문 리서치&컨설팅 회사인 ‘소켄 플레닝’의 대표이자, ‘OMG 저팬’의 대표인 카마타 히로키의 생각은 좀 다르다. 그는 20여년간 디지털의 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일본의 IT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미국의 IT는 왜 강한지 의문을 갖는다. 그런 그가 찾아낸 정답은 바로 이것이다. “미국의 디지털 세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위대한 괴짜들이 많고, 그들이야 말로 미국의 IT업계를 진정으로 대표하고 선도하는 보물이다.”
창조적인 괴짜, 이런 귀재들에게는 빌 게이츠나 래리 앨리슨등에게 느껴지는 비정함이 없다. 이들에게도 부나 명성이 뒤따르긴 하지만, 그 것이 목적은 아니었다. 보다 편리하고 행복한 인류공동의 삶을 생각하는 거시적인 문제의식으로 디지털에 헌신한 그들은 결국 경제적인 성공도 함께 일궈낸 위대한 천재들이다.
이들을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실리콘 밸리의 인물상이 지나치게 일방적이고 단선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 카마타 히로키는 일본의 소프트웨어가 아시아에서 조차 고전하는 이유를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교육과 사회시스템에서 찾고 있다. 또 IT업계에 대해 미국의 벤처를 흉내낸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개인의 공헌을 강조한다. 이는 우리의 사정이기도 해서 우리에게도 유익하고 매서운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이쯤에서 인터넷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스탠퍼드 대학의 윌리엄 밀러 교수의 지적을 경청할 만하다.
“생산성과 국내 총생산(GDP)을 올리려면 노동과 자본의 양과 질을 높여야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개성이 너무나 뚜렷하고 이질성이 커서 공통점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개성의 충돌은 때로 엄청난 에너지의 소모와 승자에 대한 집중을 초래하지만, 그대신 보다 높은 차원의 조화와 발전을 가져온다. 그래서 미국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는 더욱 강하게 단련된다.
한 편의 훌륭한 영화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숨은 노력이 있어 더욱 빛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11명의 위대한 괴짜들의 아이디어와 열정 역시 불가사의한 디지털 세계를 진정으로 충실하고 풍부하게 만들었다.
IT 혁명은 벤처열풍을 타고 한때 우리에게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지난해말 닷컴기업의 몰락과 벤처거품론이 제기되면서 IT기업들은 계속해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소프트웨어가 IT의 중심적 존재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금부터”라고 말한다. 인터넷 기술의 보급은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틀은 좀처럼 변하기 어렵지만 그에 상관없이 새로운 발상의 시스템을 채용한 기업에 의해 그렇지 못한 기업은 추방당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성일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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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스티브 잡스,래리 엘리슨,앨런 케이...,
디지털 하면 우선 떠오르는 메가톤급 인물들인 이들은 무엇이 다른가. 두말할 것도 없이 미국, 나아가 세계의 IT업계를 대표하는 천재들이라는 점일 것이다. 이들은 이른바 ‘게임의 승자’만이 각광받는 냉혹한 디지털 세계에서 사회적 성공이나 명성보다는 자신이 믿는 자신만의 게임에 재능과 정열을 쏟는 위대한 괴짜들이다. 이들은 뛰어난 재능,특이한 개성,독자적인 세계관으로 자신의 일에 열중함으로써 미국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세계 최강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IT전문 리서치&컨설팅 회사인 ‘소켄 플레닝’의 대표이자, ‘OMG 저팬’의 대표인 카마타 히로키의 생각은 좀 다르다. 그는 20여년간 디지털의 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일본의 IT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미국의 IT는 왜 강한지 의문을 갖는다. 그런 그가 찾아낸 정답은 바로 이것이다. “미국의 디지털 세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위대한 괴짜들이 많고, 그들이야 말로 미국의 IT업계를 진정으로 대표하고 선도하는 보물이다.”
창조적인 괴짜, 이런 귀재들에게는 빌 게이츠나 래리 앨리슨등에게 느껴지는 비정함이 없다. 이들에게도 부나 명성이 뒤따르긴 하지만, 그 것이 목적은 아니었다. 보다 편리하고 행복한 인류공동의 삶을 생각하는 거시적인 문제의식으로 디지털에 헌신한 그들은 결국 경제적인 성공도 함께 일궈낸 위대한 천재들이다.
이들을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실리콘 밸리의 인물상이 지나치게 일방적이고 단선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 카마타 히로키는 일본의 소프트웨어가 아시아에서 조차 고전하는 이유를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교육과 사회시스템에서 찾고 있다. 또 IT업계에 대해 미국의 벤처를 흉내낸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개인의 공헌을 강조한다. 이는 우리의 사정이기도 해서 우리에게도 유익하고 매서운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이쯤에서 인터넷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스탠퍼드 대학의 윌리엄 밀러 교수의 지적을 경청할 만하다.
“생산성과 국내 총생산(GDP)을 올리려면 노동과 자본의 양과 질을 높여야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개성이 너무나 뚜렷하고 이질성이 커서 공통점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개성의 충돌은 때로 엄청난 에너지의 소모와 승자에 대한 집중을 초래하지만, 그대신 보다 높은 차원의 조화와 발전을 가져온다. 그래서 미국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는 더욱 강하게 단련된다.
한 편의 훌륭한 영화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숨은 노력이 있어 더욱 빛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11명의 위대한 괴짜들의 아이디어와 열정 역시 불가사의한 디지털 세계를 진정으로 충실하고 풍부하게 만들었다.
IT 혁명은 벤처열풍을 타고 한때 우리에게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지난해말 닷컴기업의 몰락과 벤처거품론이 제기되면서 IT기업들은 계속해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소프트웨어가 IT의 중심적 존재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금부터”라고 말한다. 인터넷 기술의 보급은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틀은 좀처럼 변하기 어렵지만 그에 상관없이 새로운 발상의 시스템을 채용한 기업에 의해 그렇지 못한 기업은 추방당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성일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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