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루이스·패리 애미니·리처드 래넌 공저/김한영 옮김/사이언스북스/1만3000원
“사랑하면 곁에 있어도 그리운 모양이에요. 그래서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사랑하는데, 왜 눈물이 나는가 하구요.” 친구가 이처럼 사랑에 대해 물어온다면, 그것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족을 이루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긴다. 또 가정을 사랑으로 지키는 것을 가장 큰 의무로 생각한다. 만일 사랑에 금이 간다면 그것은 가장 큰 불행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은 무엇일까.
우리는 사랑을 최고의 선(善)으로 추구하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 잘 모른다. 더구나 사랑에 대해 잘 알지 못함으로써 자신의 마음뿐 아니라 타인의 마음에 얼마나 아프게 하고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여전히 분석할 수 없는, 실체가 없는 것일까.
‘사랑을 위한 과학(A General Theory of Love)’은 이러한 의문에서 집필된 책이다.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을 전공한 3명의 저자는 사랑에 그 실체가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지난 7년 동안 사랑의 과학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몇가지 사랑을 설명하는 방법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사랑에 대한 연구의 기원을 굳이 찾는다면 기원전 450년 서구 최초의 의사인 히포크라테스로 거슬러올라갈 수 있다. 그는 감정은 뇌에서 방출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 2100년 동안 의학은 이보다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또한 마음의 문제들은 여전히 예술의 문제라고 치부하고 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랑은 인간 경험의 초점일 뿐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생명력이다. 또 우리의 기분을 결정하고 신체리듬을 안정시키고, 뇌의 구조를 변화시킨다.
이러한 사랑의 비밀은 분명 뇌에 있다. 인간의 뇌는 파충류의 뇌, 변연계, 신피질로 이뤄져 있다. 최초로 태어난 뇌는 모든 동물에서 볼 수 있는 파충류의 뇌이다. 이것은 심장박동과 호흡을 조절한다. 그 다음 발달한 것은 포유동물에서만 볼 수 있는 변연계라는 뇌의 한 영역이다. 이곳에서는 양육, 사교활동, 의사소통,놀이 등을 관장한다. 개나 고양이가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변연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발달한 곳은 신피질로, 이곳에서는 추상화의 작용이 일어나 말과 이성을 생기게 됐다.
그렇다면 그토록 궁금해하는 사랑의 비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책에 따르면 목이 메이는 슬픔, 사랑의 번민 등은 생각이 아닌 감정에서 출발하며, 이는 감정을 다루는 변연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사랑은 이성적인 판단이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수수께끼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눈을 마주치면서 감정을 주고받는 것도 변연계 사이에 공명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사랑의 공명원리로부터, 감정을 판단할 줄 모르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판단능력을 기르는 방법, 사랑의 기억에 의해 그 다음의 사랑의 행태들이 결정되는 과정들을 과학적인 논리와 방법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 사람과 살면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영영 잊혀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 사람에게 첫사랑의 모습이 감춰져 있음을 발견하곤 깜짝 놀랍습니다. 첫사랑의 기억은 잊혀지는 것이 아닌가보죠.”
이 책을 읽고난 후 이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사랑은 과거의 경험에 의해 결정되고, 최초의 사랑과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홍대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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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곁에 있어도 그리운 모양이에요. 그래서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사랑하는데, 왜 눈물이 나는가 하구요.” 친구가 이처럼 사랑에 대해 물어온다면, 그것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족을 이루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긴다. 또 가정을 사랑으로 지키는 것을 가장 큰 의무로 생각한다. 만일 사랑에 금이 간다면 그것은 가장 큰 불행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은 무엇일까.
우리는 사랑을 최고의 선(善)으로 추구하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 잘 모른다. 더구나 사랑에 대해 잘 알지 못함으로써 자신의 마음뿐 아니라 타인의 마음에 얼마나 아프게 하고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여전히 분석할 수 없는, 실체가 없는 것일까.
‘사랑을 위한 과학(A General Theory of Love)’은 이러한 의문에서 집필된 책이다.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을 전공한 3명의 저자는 사랑에 그 실체가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지난 7년 동안 사랑의 과학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몇가지 사랑을 설명하는 방법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사랑에 대한 연구의 기원을 굳이 찾는다면 기원전 450년 서구 최초의 의사인 히포크라테스로 거슬러올라갈 수 있다. 그는 감정은 뇌에서 방출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 2100년 동안 의학은 이보다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또한 마음의 문제들은 여전히 예술의 문제라고 치부하고 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랑은 인간 경험의 초점일 뿐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생명력이다. 또 우리의 기분을 결정하고 신체리듬을 안정시키고, 뇌의 구조를 변화시킨다.
이러한 사랑의 비밀은 분명 뇌에 있다. 인간의 뇌는 파충류의 뇌, 변연계, 신피질로 이뤄져 있다. 최초로 태어난 뇌는 모든 동물에서 볼 수 있는 파충류의 뇌이다. 이것은 심장박동과 호흡을 조절한다. 그 다음 발달한 것은 포유동물에서만 볼 수 있는 변연계라는 뇌의 한 영역이다. 이곳에서는 양육, 사교활동, 의사소통,놀이 등을 관장한다. 개나 고양이가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변연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발달한 곳은 신피질로, 이곳에서는 추상화의 작용이 일어나 말과 이성을 생기게 됐다.
그렇다면 그토록 궁금해하는 사랑의 비밀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책에 따르면 목이 메이는 슬픔, 사랑의 번민 등은 생각이 아닌 감정에서 출발하며, 이는 감정을 다루는 변연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사랑은 이성적인 판단이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수수께끼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눈을 마주치면서 감정을 주고받는 것도 변연계 사이에 공명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사랑의 공명원리로부터, 감정을 판단할 줄 모르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판단능력을 기르는 방법, 사랑의 기억에 의해 그 다음의 사랑의 행태들이 결정되는 과정들을 과학적인 논리와 방법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 사람과 살면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영영 잊혀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 사람에게 첫사랑의 모습이 감춰져 있음을 발견하곤 깜짝 놀랍습니다. 첫사랑의 기억은 잊혀지는 것이 아닌가보죠.”
이 책을 읽고난 후 이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사랑은 과거의 경험에 의해 결정되고, 최초의 사랑과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홍대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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