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크레이너 지음/송일 옮김/더난출판사/1만5000원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과정은 의사결정일 것이다. 의사결정 과정이 없는 경영은 한마디로 진공상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흔히 경영자는 완벽하지 않지만 경영은 완벽하다는 말이 있다. 현실적으로 경영이란 예감을 좇고, 행운을 얻고, 열심히 일하고, 위험을 무릅쓰는 땀과 눈물, 꿈과 영감, 모험과 도전의 조합이라고 말하지만, 경영자는 때로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도 하고 체면을 손상하기도 한다. 이 역시 경영의 한 부분이다.
성공과 실패 사이는 백지 한장의 차이다.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 의사결정들은 사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단적으로 휼렛팩커드가 잉크젯 프린터기 사업부문에서 어떻게 입지를 마련했는지를 예로 들 수 있다.
1970년대 후반 휼렛패커드의 밴쿠버 지사는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생산품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경영진은 새로운 사업 진출을 고민해야 했다. 이때 관리창고에서 일하고 있던 한 기술자가 금속이 특정한 방식으로 열을 받으면 구석구석으로 분사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엔지니어들은 이 발견이 종이에 잉크를 분사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경영간부였던 리처드 해크본은 해당 부서의 책임자에게 이 기술을 상용화할 것을 지시했다. 벤쿠퍼 지사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때의 결정은 결국 10년 후 휼렛패커드에 60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안겨줬다.
올바른 의사결정은 반드시 기존의 자료가 참고가 되는 것도 아니다. 빌 게이츠는 IBM의 개인용 컴퓨터에 MS-DOS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대신 IBM을 제외한 모든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운영체계 사용허가권은 자사가 가진다는 의사결정을 내렸다. 시장조사를 했더라면 이같은 내리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컴팩, 델, 휼렛패커드 등이 IBM으로부터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잠식해나감으로써 그는 돈 방석에 올랐다.
기업경영 전문작가인 스튜어트 크레이터는 많은 경영에서의 의사결정이 반드시 합리적으로 이뤄지지 않음을 주목하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뭔가 그 안에는 또다른 법칙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는지 모른다. 이 책은 바로 그가 수집한 자료들의 총합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은 문제의 정체성 확인하기로부터, 문제 분류하기, 우선목표 정하기, 옵션 일반화하기, 접근가능한 분석을 통해 옵션 평가하기, 각각의 옵션에 대한 예측 결과와 목표 비교하기, 목표에 가장 적합한 옵션 선택하기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과학적 접근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훨씬 혼란스럽고 복잡하다.
로이터가 전세계 1200명의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3%가 중요한 결정을 미루고 있었고,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느냐가 의사결정을 좌우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듯 정보는 꼭 기대를 만족시켜 주지는 않는다.
이 책을 읽는 재미는 어느 사례든 들춰 보고싶은 것을 읽으면 된다는 것. 비둘기를 사용해 좀더 빠른 정보를 전달했던 로이터, 병모양을 바꿔 시장을 장악한 코카콜라, 회사 이름을 바꿔 성공한 IBM 등 수많은 성공사례는 읽을 때마다 의사결정에 대한 용기를 북돋운다.
〈홍대길기자〉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과정은 의사결정일 것이다. 의사결정 과정이 없는 경영은 한마디로 진공상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흔히 경영자는 완벽하지 않지만 경영은 완벽하다는 말이 있다. 현실적으로 경영이란 예감을 좇고, 행운을 얻고, 열심히 일하고, 위험을 무릅쓰는 땀과 눈물, 꿈과 영감, 모험과 도전의 조합이라고 말하지만, 경영자는 때로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도 하고 체면을 손상하기도 한다. 이 역시 경영의 한 부분이다.
성공과 실패 사이는 백지 한장의 차이다.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 의사결정들은 사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단적으로 휼렛팩커드가 잉크젯 프린터기 사업부문에서 어떻게 입지를 마련했는지를 예로 들 수 있다.
1970년대 후반 휼렛패커드의 밴쿠버 지사는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생산품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경영진은 새로운 사업 진출을 고민해야 했다. 이때 관리창고에서 일하고 있던 한 기술자가 금속이 특정한 방식으로 열을 받으면 구석구석으로 분사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엔지니어들은 이 발견이 종이에 잉크를 분사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경영간부였던 리처드 해크본은 해당 부서의 책임자에게 이 기술을 상용화할 것을 지시했다. 벤쿠퍼 지사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때의 결정은 결국 10년 후 휼렛패커드에 60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안겨줬다.
올바른 의사결정은 반드시 기존의 자료가 참고가 되는 것도 아니다. 빌 게이츠는 IBM의 개인용 컴퓨터에 MS-DOS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대신 IBM을 제외한 모든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운영체계 사용허가권은 자사가 가진다는 의사결정을 내렸다. 시장조사를 했더라면 이같은 내리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컴팩, 델, 휼렛패커드 등이 IBM으로부터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잠식해나감으로써 그는 돈 방석에 올랐다.
기업경영 전문작가인 스튜어트 크레이터는 많은 경영에서의 의사결정이 반드시 합리적으로 이뤄지지 않음을 주목하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뭔가 그 안에는 또다른 법칙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는지 모른다. 이 책은 바로 그가 수집한 자료들의 총합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은 문제의 정체성 확인하기로부터, 문제 분류하기, 우선목표 정하기, 옵션 일반화하기, 접근가능한 분석을 통해 옵션 평가하기, 각각의 옵션에 대한 예측 결과와 목표 비교하기, 목표에 가장 적합한 옵션 선택하기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과학적 접근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훨씬 혼란스럽고 복잡하다.
로이터가 전세계 1200명의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3%가 중요한 결정을 미루고 있었고,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느냐가 의사결정을 좌우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듯 정보는 꼭 기대를 만족시켜 주지는 않는다.
이 책을 읽는 재미는 어느 사례든 들춰 보고싶은 것을 읽으면 된다는 것. 비둘기를 사용해 좀더 빠른 정보를 전달했던 로이터, 병모양을 바꿔 시장을 장악한 코카콜라, 회사 이름을 바꿔 성공한 IBM 등 수많은 성공사례는 읽을 때마다 의사결정에 대한 용기를 북돋운다.
〈홍대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