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실리 브라운·폴 두기드 지음/이진우 옮김/거름/1만2000원
정보 시대에 사는 일은 때때로 마치 누군가에 이끌려 어두운 터널 속을 자동차로 통과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주변의 사물은 보이지 않고 단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만이 보일 뿐이다. 운전자야 목표를 향해 곧장 달려가면 그만이지만, 터널을 함께 통과하는 보행자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보행자는 스칠 듯 지나가는 자동차를 피하기 위해 불안한 곡예를 해야 한다.
제록스 팔로알토리서치센터(PARC) 원장인 존 실리 브라운, 버클리대와 PARC에서 역사학과 사회학을 연구하는 폴 두기드는 정보시대에 사는 우리들이 주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채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음을 주목했다. 저자들은 우리들이 뉴 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어디론가로 몰리고 있다고 보았다. 이들의 생각처럼 우리는 정말 정보만을 먹고 살도록 강요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정보만능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정보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들은 오로지 앞으로만 질주하려는 정보화로부터 벗어나 이제는 어둠에 가려져 있는 정보의 주변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둡고 음침한 정보의 주변에는 다름아닌 인간들이 있고,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와 조직, 배경, 그리고 역사가 있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균형감각과 통찰력을 불어넣어 주고, 선택적 대안들을 제시하며, 한발짝 물러서서 목표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여유를 가지고 있다. 저자들이 정보의 주변에 눈을 돌리는 것은 정보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정보와 인간이 화해롭게 공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저자들은 일단의 정보지상주의자들이 거리의 소멸은 물론 ▲언론, TV, 매스컴의 몰락 ▲브로커와 중개업자의 쇠퇴 ▲회사 사무실 등 기업조직의 와해 ▲대학의 붕괴 ▲정치단체의 약화 ▲정부조직의 해체 ▲도시와 지방자치기구의 쇠락 ▲국가의 종말 등을 부르짓고 있지만, 그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비판한다. 또 정보라는 가치에 목매달고 살다가다 보면 ‘6D 사회’(탈거대화·탈집중화·탈민족화·탈공간화·탈중개화·탈집화)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일축한다. 아무리 정보화 시대가 발전해도 여전히 주변 지역과 환경은 중요하고, 한 공간에서 얼굴을 맞대고 알하는 것의 유용성은 감소되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저자들은 정보화와 신경제 자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무조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진로를 근본적으로 반성하면서 사회적 구조와 의미의 차원에서 새롭게 규정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진정한 정보화와 지식경제를 위해서는 혁신과 전통, 정보와 인간, 비트(bit)와 원자(atom), 조직과 개인,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조직 프랙티스(practice) 사이의 균협잡힌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우고 있다. 지금까지 원자에서 비트로 가는 길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비트에서 인간으로 가는 길을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홍대길기자〉
정보 시대에 사는 일은 때때로 마치 누군가에 이끌려 어두운 터널 속을 자동차로 통과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주변의 사물은 보이지 않고 단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만이 보일 뿐이다. 운전자야 목표를 향해 곧장 달려가면 그만이지만, 터널을 함께 통과하는 보행자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보행자는 스칠 듯 지나가는 자동차를 피하기 위해 불안한 곡예를 해야 한다.
제록스 팔로알토리서치센터(PARC) 원장인 존 실리 브라운, 버클리대와 PARC에서 역사학과 사회학을 연구하는 폴 두기드는 정보시대에 사는 우리들이 주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채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음을 주목했다. 저자들은 우리들이 뉴 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어디론가로 몰리고 있다고 보았다. 이들의 생각처럼 우리는 정말 정보만을 먹고 살도록 강요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정보만능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정보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들은 오로지 앞으로만 질주하려는 정보화로부터 벗어나 이제는 어둠에 가려져 있는 정보의 주변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둡고 음침한 정보의 주변에는 다름아닌 인간들이 있고,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와 조직, 배경, 그리고 역사가 있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균형감각과 통찰력을 불어넣어 주고, 선택적 대안들을 제시하며, 한발짝 물러서서 목표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여유를 가지고 있다. 저자들이 정보의 주변에 눈을 돌리는 것은 정보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정보와 인간이 화해롭게 공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저자들은 일단의 정보지상주의자들이 거리의 소멸은 물론 ▲언론, TV, 매스컴의 몰락 ▲브로커와 중개업자의 쇠퇴 ▲회사 사무실 등 기업조직의 와해 ▲대학의 붕괴 ▲정치단체의 약화 ▲정부조직의 해체 ▲도시와 지방자치기구의 쇠락 ▲국가의 종말 등을 부르짓고 있지만, 그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비판한다. 또 정보라는 가치에 목매달고 살다가다 보면 ‘6D 사회’(탈거대화·탈집중화·탈민족화·탈공간화·탈중개화·탈집화)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일축한다. 아무리 정보화 시대가 발전해도 여전히 주변 지역과 환경은 중요하고, 한 공간에서 얼굴을 맞대고 알하는 것의 유용성은 감소되지 않는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저자들은 정보화와 신경제 자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무조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진로를 근본적으로 반성하면서 사회적 구조와 의미의 차원에서 새롭게 규정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진정한 정보화와 지식경제를 위해서는 혁신과 전통, 정보와 인간, 비트(bit)와 원자(atom), 조직과 개인,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조직 프랙티스(practice) 사이의 균협잡힌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우고 있다. 지금까지 원자에서 비트로 가는 길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비트에서 인간으로 가는 길을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홍대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