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는 창조를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상황이 아무리 어려운 시기에도 개척할 수 있는 시장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단지 찾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기존에 있는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입니다. 올 한해 컴퓨터중앙처리장치(CPU)시장에서 AMD의 활약과 돌풍을 지켜봐 주십시오
CPU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AMD코리아의 박치만(42) 신임 지사장은 올 사업의 핵심은 상반기에 국내 PC업체들이 수출하는 제품에 AMD의 CPU를 공급하는 것과, 하반기에는 국내 소비자들에 직접 접근하는 데에 있다고 말한다.
박 사장은 다소 무거운 인상을 갖고 있으면서도 타고난 영업기질과 빠른 순발력을 지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 10년 가까이 한독연구소와 삼성전자에서 엔지니어링 업무를 담당하는 등 기술력까지 갖춰 기술영업으로 통하는 CPU업무에 적격이란 평가를 받아 부장으로 입사한 지 1년만에 지사장으로 발탁됐다.
박 사장은 지난 89년 삼성전자에 입사, 스스로 삼성전자의 대표이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당당하게 공표하고 다녔다고 한다. 93년에는 PC 국내 판매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영업부장으로 소사장을 맡기도 했다. 삼성전자 영업부장 시절에는 PC 국내 판매부분에서 2년 연속 최우수 판매실적을 거뒀고, 가장 높은 인사고과를 받아 임원승진도 멀지 않았었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귀띔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위치에서 과감히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고, 특히 국제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곳을 원했습니다
박 사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첫 해에 영업부장으로 씨를 뿌리는 작업을 했고, 올해는 지사장으로서 본격적인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고객과의 관계문제로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기는 힘들지만, 이미 지난해 44분기 국내 유력 PC업체의 수출제품에 AMD의 CPU 애슬론 8만개를 탑재했으며, 올 14분기에는 훨씬 더 큰 물량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고 귀띔한다. 일반 유통시장에서의 주문도 크게 늘고 있어 아직 미흡하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박 사장은 자부한다. 인터뷰 도중 한 유통업체로부터 휴대전화로 애슬론 1000개를 내일까지 공급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박 사장은 그러나 PC업체에 대한 영업은 아직 갈길이 멀다고 말한다.
과거 AMD의 CPU는 경쟁업체인 인텔 제품과 호환이 돼 CPU자체만 판매하는 형태였지만, 이제는 AMD가 독자적인 기술영역을 구축하면서 PC설계 구조를 달리하고 있어 영업행태가 완전히 다릅니다. 인텔 CPU 설계구조에 익숙해 있는 국내 PC업체 개발자들은 성능의 우수여부를 떠나 AMD의 CPU선택에 따른 번거러움과 판매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수출용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박 사장은 AMD가 전세계에 구축하고 있는 판매망을 국내 PC업체에 제공, 수출용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AMD의 제품 인지도가 낮아 국내 판매량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자체 조사한 결과, CPU 생산업체 인지도가 PC구매로 연결되는 데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은 불과 2%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가격과 PC생산업체의 브랜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결국 관건은 PC업체에 내수용으로 어떻게든 제품을 공급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게릴라 작전을 펴겠다고 계획을 밝힌다. 우선 공략대상이 PC방이다.
애슬론은 인텔의 펜티엄Ⅲ보다 그래픽 처리 성능이 30%가량 높아 게임 이용자가 대부분인 PC방용으로 적절한 제품입니다. 지난 98년부터 우후죽순 생겨난 PC방 업체들이 기존 PC를 교체할 시기가 됐기 때문에 일차로 이 시장을 공략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E마트 하이마트 까르푸 등 대형 양판점과 TV 및 인터넷홈쇼핑 시장 등 아직까지는 비어있는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CPU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6%에서 올해는 12%로 늘리고, 매출액은 전년 3억 달러에서 올해 4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지사장으로 취임한 지난 1일 직원들과 만남에서 지난해 영업부장시절에는 부하직원들에게 많은 주문과 업무를 배당했지만, 이제는 직원들에게 종사하는 하인이 됐다며 나를 못부리는 사람은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한다.
도전적이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는 박 사장의 새해 구상이 국내 CPU 시장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홍식기자>
CPU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AMD코리아의 박치만(42) 신임 지사장은 올 사업의 핵심은 상반기에 국내 PC업체들이 수출하는 제품에 AMD의 CPU를 공급하는 것과, 하반기에는 국내 소비자들에 직접 접근하는 데에 있다고 말한다.
박 사장은 다소 무거운 인상을 갖고 있으면서도 타고난 영업기질과 빠른 순발력을 지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 10년 가까이 한독연구소와 삼성전자에서 엔지니어링 업무를 담당하는 등 기술력까지 갖춰 기술영업으로 통하는 CPU업무에 적격이란 평가를 받아 부장으로 입사한 지 1년만에 지사장으로 발탁됐다.
박 사장은 지난 89년 삼성전자에 입사, 스스로 삼성전자의 대표이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당당하게 공표하고 다녔다고 한다. 93년에는 PC 국내 판매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영업부장으로 소사장을 맡기도 했다. 삼성전자 영업부장 시절에는 PC 국내 판매부분에서 2년 연속 최우수 판매실적을 거뒀고, 가장 높은 인사고과를 받아 임원승진도 멀지 않았었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귀띔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위치에서 과감히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고, 특히 국제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곳을 원했습니다
박 사장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첫 해에 영업부장으로 씨를 뿌리는 작업을 했고, 올해는 지사장으로서 본격적인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고객과의 관계문제로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기는 힘들지만, 이미 지난해 44분기 국내 유력 PC업체의 수출제품에 AMD의 CPU 애슬론 8만개를 탑재했으며, 올 14분기에는 훨씬 더 큰 물량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고 귀띔한다. 일반 유통시장에서의 주문도 크게 늘고 있어 아직 미흡하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박 사장은 자부한다. 인터뷰 도중 한 유통업체로부터 휴대전화로 애슬론 1000개를 내일까지 공급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박 사장은 그러나 PC업체에 대한 영업은 아직 갈길이 멀다고 말한다.
과거 AMD의 CPU는 경쟁업체인 인텔 제품과 호환이 돼 CPU자체만 판매하는 형태였지만, 이제는 AMD가 독자적인 기술영역을 구축하면서 PC설계 구조를 달리하고 있어 영업행태가 완전히 다릅니다. 인텔 CPU 설계구조에 익숙해 있는 국내 PC업체 개발자들은 성능의 우수여부를 떠나 AMD의 CPU선택에 따른 번거러움과 판매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수출용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박 사장은 AMD가 전세계에 구축하고 있는 판매망을 국내 PC업체에 제공, 수출용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AMD의 제품 인지도가 낮아 국내 판매량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자체 조사한 결과, CPU 생산업체 인지도가 PC구매로 연결되는 데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은 불과 2%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가격과 PC생산업체의 브랜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결국 관건은 PC업체에 내수용으로 어떻게든 제품을 공급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게릴라 작전을 펴겠다고 계획을 밝힌다. 우선 공략대상이 PC방이다.
애슬론은 인텔의 펜티엄Ⅲ보다 그래픽 처리 성능이 30%가량 높아 게임 이용자가 대부분인 PC방용으로 적절한 제품입니다. 지난 98년부터 우후죽순 생겨난 PC방 업체들이 기존 PC를 교체할 시기가 됐기 때문에 일차로 이 시장을 공략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E마트 하이마트 까르푸 등 대형 양판점과 TV 및 인터넷홈쇼핑 시장 등 아직까지는 비어있는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CPU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6%에서 올해는 12%로 늘리고, 매출액은 전년 3억 달러에서 올해 4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지사장으로 취임한 지난 1일 직원들과 만남에서 지난해 영업부장시절에는 부하직원들에게 많은 주문과 업무를 배당했지만, 이제는 직원들에게 종사하는 하인이 됐다며 나를 못부리는 사람은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한다.
도전적이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는 박 사장의 새해 구상이 국내 CPU 시장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홍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