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스에 다카히로 지음/신원식 옮김/동방미디어/8000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세계 시장을 휩쓸던 대우그룹이 완전히 해체되고, 재계 1위였던 현대그룹의 주력기업인 현대건설이 흔들리고 있으며, 이른바 IMF 위기탈출의 견인차였던 벤처산업 역시 거품논쟁에 휩싸여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은 과연 무엇이 다른가. 왜 우리 기업들은 세계의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하고 마는가.
휴대전화 단말기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고 있는 노키아의 실체를 분석한 이 책은, 전환기에 놓여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벤치마킹의 기회를 제공한다. 북유럽의 작은 나라 핀란드의 기업인 노키아는 이 나라 경제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헬싱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노키아 주식의 시가 총액은 전체 주식의 시가 총액중 60%에 이르고, 핀란드 국내 총생산의 4%, 핀란드 전체 연구개발(R&D) 투자비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한마디로 노키아의 실적이 핀란드의 경제 성장 자체를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노키아는 올 24분기에 2940만대의 단말기를 판매해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27.5%를 점유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뒤를 이어 2위인 모토로라가 1529만대(15.6%), 3위인 에릭슨이 1031만대(10.3%)를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 제지회사로 출발한 노키아는 고무, 금속, 가전, 전자 통신기기,나아가 휴대전화등 끝없이 사업을 확대했다. 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형성된 노키아 그룹은 지난 70년대말에는 유럽에서도 대표적인 문어발식 기업이 손꼽혔다. 그리고 10년후 유럽을 휩쓴 경제불황의 태풍을 맞았다. 당시 국가위기라고까지 일컬어진 핀란드의 경제 침체는 금융불안에서 기인됐다. 외환시장에서는 핀란드 마르카화가 급락했고, 실업률은 18%로 치솟았다. 핀란드 정부는 구조조정을 위해 국내 총생산의 9%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경제는 좀체로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 92년 1월 퇴출 위기에 처한 노키아는 41세에 불과한 요르마 올리라를 신임사장으로 지명했다. 그는 강력한 소신과 추진력을 가지고 부실부문을 과감히 매각하는 한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휴대전화와 통신 인프라부문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노키아는 휴대전화를 통해 IT혁명을 주도하는 세계 제1의 기업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노키아의 역경의 드라마가 아니라 이를 가능케 한 기업문화다. 고객만족, 개인존중, 목표달성, 평생 학습 등 이른바 노키아 밸류(Value)로 요약되는 기업문화가 오늘날의 노키아를 탄생케 한 동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노키아의 조직은 아메바처럼 변화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성일권기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세계 시장을 휩쓸던 대우그룹이 완전히 해체되고, 재계 1위였던 현대그룹의 주력기업인 현대건설이 흔들리고 있으며, 이른바 IMF 위기탈출의 견인차였던 벤처산업 역시 거품논쟁에 휩싸여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은 과연 무엇이 다른가. 왜 우리 기업들은 세계의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하고 마는가.
휴대전화 단말기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고 있는 노키아의 실체를 분석한 이 책은, 전환기에 놓여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벤치마킹의 기회를 제공한다. 북유럽의 작은 나라 핀란드의 기업인 노키아는 이 나라 경제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헬싱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노키아 주식의 시가 총액은 전체 주식의 시가 총액중 60%에 이르고, 핀란드 국내 총생산의 4%, 핀란드 전체 연구개발(R&D) 투자비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한마디로 노키아의 실적이 핀란드의 경제 성장 자체를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노키아는 올 24분기에 2940만대의 단말기를 판매해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27.5%를 점유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뒤를 이어 2위인 모토로라가 1529만대(15.6%), 3위인 에릭슨이 1031만대(10.3%)를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 제지회사로 출발한 노키아는 고무, 금속, 가전, 전자 통신기기,나아가 휴대전화등 끝없이 사업을 확대했다. 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형성된 노키아 그룹은 지난 70년대말에는 유럽에서도 대표적인 문어발식 기업이 손꼽혔다. 그리고 10년후 유럽을 휩쓴 경제불황의 태풍을 맞았다. 당시 국가위기라고까지 일컬어진 핀란드의 경제 침체는 금융불안에서 기인됐다. 외환시장에서는 핀란드 마르카화가 급락했고, 실업률은 18%로 치솟았다. 핀란드 정부는 구조조정을 위해 국내 총생산의 9%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경제는 좀체로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 92년 1월 퇴출 위기에 처한 노키아는 41세에 불과한 요르마 올리라를 신임사장으로 지명했다. 그는 강력한 소신과 추진력을 가지고 부실부문을 과감히 매각하는 한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휴대전화와 통신 인프라부문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노키아는 휴대전화를 통해 IT혁명을 주도하는 세계 제1의 기업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노키아의 역경의 드라마가 아니라 이를 가능케 한 기업문화다. 고객만족, 개인존중, 목표달성, 평생 학습 등 이른바 노키아 밸류(Value)로 요약되는 기업문화가 오늘날의 노키아를 탄생케 한 동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노키아의 조직은 아메바처럼 변화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성일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