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한국사회 윤정로 지음/문학과 지성사 1959년 5월 7일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작가인 찰스 스노우는 케임브리지대학 강연에서 과학기술과 인문학 사이에 간극이 확대되는 현상, 즉 두 문화(two culture)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문화가 각기 영역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진지한 대화와 이해의 노력없이 독자적인 경로를 따라 발전함으로써 발생한 상대방에 대한 무지와 오해, 그리고 반목을 일으켜 결국 현대사회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스노우가 지적했던 두 문화는 지금도 세계적으로 대립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과학기술 전문가들은 과학기술 지식에 대해 배타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인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다.
인문학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은 과학기술에 대해 무관심, 무지, 오해, 편견 등을 갖거나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경향마저 보인다.
과학사회학은 이러한 문제점에서 출발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사회학은 1950년대 말부터 미국과 유럽의 젊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신학문이다.
그러나 과학과 사회학이라는 두 학제간의 이해가 없이 깊이있는 연구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사회학자들은 과학기술 전문지식의 부재를 연구의 어려움으로 토로하고 있다.
과학사회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문사회과학부에 재직 중인 윤정로 교수(46세)는 우리나라에서 과학사회학을 연구하는 몇 안되는 학자다.
그는 종종 동료 사회과학자와 과학기술자들로부터 한국에서 과학기술이 사회학적 탐구대상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질문을 받고 한다.
그는 결국 펜을 들었고, 한국에서 과학기술이 왜 중대한 사회문제인지를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사회에서 과학기술은 적극적으로 개발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오도된 개발과 오용남용이 초래하는 부작용을 교정하고 원천적으로 저지해야 하는 사회적 요구와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 유토피아, 과학주의 등 과학기술에 대한 맹목적이고 일방적인 예찬을 경계하고, 반과학주의와 같은 매도도 지양해야 한다는 것. 과학기술은 한국 사회의 발전과 그 성원들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과학기술의 의미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재구성이 불가피하다.
이 책은 그가 관심을 가져온 세가지 중요한 주제로 정리돼 있다.
과학기술과 한국사회, 과학기술과 산업, 그리고 과학기술과 여성이다.
과학기술과 한국사회는 주로 과학사회학에 대한 원론을 담고 있다.
반면 과학기술과 산업에서는 한국의 반도체산업, 한국과학기술 기초연구의 위상과 육성 전략, 미국의 국방 정책과 군수산업, 일본의 첨단기술 개발과 군수 산업 등 사례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성과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의 여성과학자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할애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연과학대학 학사과정을 마친 여성의 비율이 46%(1994년)에 이른 반면 석사과정, 박사과정에 올라갈수록 그 비율이 점차 줄어든다.
이는 여성의 사회진출 기회가 적고 고학력일수록 취업이 힘든 이중족쇄 때문이다.
윤 교수는 절반의 동참없이 과학기술 입국의 꿈을 실현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고급 여성 과학기술인력의 사장을 안타까워했다.
과학기술사회(STS)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일독할 만하다.
그는 "두 문화가 각기 영역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진지한 대화와 이해의 노력없이 독자적인 경로를 따라 발전함으로써 발생한 상대방에 대한 무지와 오해, 그리고 반목을 일으켜 결국 현대사회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스노우가 지적했던 두 문화는 지금도 세계적으로 대립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과학기술 전문가들은 과학기술 지식에 대해 배타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인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다.
인문학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은 과학기술에 대해 무관심, 무지, 오해, 편견 등을 갖거나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경향마저 보인다.
과학사회학은 이러한 문제점에서 출발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사회학은 1950년대 말부터 미국과 유럽의 젊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신학문이다.
그러나 과학과 사회학이라는 두 학제간의 이해가 없이 깊이있는 연구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사회학자들은 과학기술 전문지식의 부재를 연구의 어려움으로 토로하고 있다.
과학사회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문사회과학부에 재직 중인 윤정로 교수(46세)는 우리나라에서 과학사회학을 연구하는 몇 안되는 학자다.
그는 종종 동료 사회과학자와 과학기술자들로부터 한국에서 과학기술이 사회학적 탐구대상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질문을 받고 한다.
그는 결국 펜을 들었고, 한국에서 과학기술이 왜 중대한 사회문제인지를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사회에서 과학기술은 적극적으로 개발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오도된 개발과 오용남용이 초래하는 부작용을 교정하고 원천적으로 저지해야 하는 사회적 요구와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 유토피아, 과학주의 등 과학기술에 대한 맹목적이고 일방적인 예찬을 경계하고, 반과학주의와 같은 매도도 지양해야 한다는 것. 과학기술은 한국 사회의 발전과 그 성원들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과학기술의 의미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재구성이 불가피하다.
이 책은 그가 관심을 가져온 세가지 중요한 주제로 정리돼 있다.
과학기술과 한국사회, 과학기술과 산업, 그리고 과학기술과 여성이다.
과학기술과 한국사회는 주로 과학사회학에 대한 원론을 담고 있다.
반면 과학기술과 산업에서는 한국의 반도체산업, 한국과학기술 기초연구의 위상과 육성 전략, 미국의 국방 정책과 군수산업, 일본의 첨단기술 개발과 군수 산업 등 사례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성과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의 여성과학자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할애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연과학대학 학사과정을 마친 여성의 비율이 46%(1994년)에 이른 반면 석사과정, 박사과정에 올라갈수록 그 비율이 점차 줄어든다.
이는 여성의 사회진출 기회가 적고 고학력일수록 취업이 힘든 이중족쇄 때문이다.
윤 교수는 절반의 동참없이 과학기술 입국의 꿈을 실현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고급 여성 과학기술인력의 사장을 안타까워했다.
과학기술사회(STS)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일독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