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3% 올랐다. 21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3주째(0.26%→0.36%→0.43%) 오름세다. 매주 올해 최대 상승률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집값 급등기로 꼽히는 2018년 9월(0.45%) 이후 약 7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는 투톱은 성동구와 마포구였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성동구(0.99%)와 마포구(0.98%)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이다. 광진구(0.59%)도 이번 주 역대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성동구는 하왕십리·행당동, 마포구는 성산·아현동, 광진구는 광장·자양동 위주로 상승거래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성동·마포구의 상승률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여 있는 4개 자치구의 집값 상승률은 △송파구(0.88%) △강남구(0.84%) △서초구(0.77%) △용산구(0.74%)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인접지역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거셌다. 강동구(0.74%)와 동작구(0.53%)는 2018년 9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영등포구(0.48%), 양천구(0.47%)도 오름폭이 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매도 희망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상승 거래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준강남으로 꼽히는 경기 성남시 분당(0.67%)과 과천(0.47%) 아파트 가격 상승 폭도 상당했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3%에서 0.05%로 소폭 높아졌다. 인천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0.01%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며 수도권 상승폭도 지난주 0.13%에서 이번 주 0.16%로 확대됐다.
지방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 0.03% 떨어져 56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 마지막 주(-0.01%)부터 이번 주까지 1년 1개월 내내 떨어진 것이다. △경북(-0.08%) △광주(-0.07%) △대구(-0.07%)의 하락률이 컸다.
올해 들어 6월 넷째 주까지 누계로 서울 아파트값이 3.10% 오를 때 지방은 1.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
세종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10%에서 0.04%로 축소됐다.
수도권 집값 급등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이재명 정부의 대응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집값의) 선행지표인 거래량도 서울 주요 지역의 경우 5년 평균치보다 높아진 상황이라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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