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56.1%·자동차 10.3% ↑
무역수지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
무역수지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이 전년 대비 13.8% 증가한 562억6000만 달러, 수입은 5.4% 증가한 547억3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7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무역수지는 15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다.
이차전지와 철강을 제외하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3개 품목에서 증가세가 나타난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IT 품목(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액은 올해 최고 증가율인 46.6%를 달성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67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차량 유형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하이브리드 수출이 55%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고, 내연기관도 10% 정도 증가했다. 반면 전기차 수출은 10.1%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 부진은 이차전지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4월 이차전지 수출은 6억1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1% 줄었다. 두 달 연속 20% 이상의 감소율이 이어졌다. 다만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 외에도 지난해 4분기 핵심가격 광물 가격 하락이 단가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현재 리튬 등 광물 가격이 오르고 있고, 하반기 신차출시 계획도 있어 올해 3분기 정도에는 이차전지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14개월 만에 증가했다. 4월 에너지 수입액은 125억 달러로 원유(17.8%)와 가스(21.9%) 수입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14.6% 늘었다. 중동 정세 불안과 주요국 수요 확대 등으로 유가는 지난해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4월 배럴당 84.4달러였는데 올해 같은 달에는 89.1달러로 높아졌다.
산업부는 국제유가 상승이 향후 무역수지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 실장은 "이달 수입 물량 전부가 4월 가격으로 도입된 게 아닌데도 에너지 수입이 상당 폭 늘었다"며 "국제유가가 올라가면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도 늘면서 무역수지 악화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지만, 국내 소비분이 상당한 데다 석유화학 업계의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고유가가 계속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수출이 전년 대비 24.3% 늘어난 114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중국 수출도 전년 대비 9.9% 증가한 105억 달러로 조사됐다. 중남미에 대한 수출도 38.2% 증가했고, 일본(18.4%)과 인도(18.0%) 등 주요국에 대한 수출이 고루 늘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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