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尹 내부서도 이철규 비토론, 출마자 기근에 원내대표 선거일 미뤄져
尹 "민심에만 집중"…내분 조짐에 李 "출마하지 않는 게" 부정적 기류
3·4선급 등판 여부 관심…불출마 김도읍, 경제통 추경호에 설득 이어져
尹 "민심에만 집중"…내분 조짐에 李 "출마하지 않는 게" 부정적 기류
3·4선급 등판 여부 관심…불출마 김도읍, 경제통 추경호에 설득 이어져
비주류 대항마 격인 출마자가 나오지 않았고, 친윤계 내부에서도 '이철규 비토론'이 나온 데다 급기야 원내대표 선거일이 오는 3일에서 9일로 미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 선거 관련해 "(당무 개입으로) 오해 받을 생각이 없다"며 "민심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1일 알려져 윤심(尹心)과도 멀어진 모양새다.
일각에선 이철규 의원이 최근 원내대표 출마 여부로 내분이 확산된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뜻을 여권 지도부에 전달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당초 이 의원과 같은 3선이 되는 친명(親이재명)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란히 원내대표로 등판하면 원내 협상이 원활해 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난해 당 사무총장, 총선까지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두루 맡아 책임론에 직면했다. 김기현 지도부 시절 사무총장단에서 호흡을 맞췄던 친윤계 배현진 의원이 전날(30일) "더 이상 민심을 등지고 지탄받을 길을 일부러 골라가지 말자. 서울 강서 선거부터 총선까지 충분하다"며 불출마를 촉구했다.
'대통령과 가까운 게 죄는 아니다'라는 주류 측 논리로 이 의원 단독 출마와 추대 가능성까지 거론됐었지만 흐름이 급변했다. 원내대표 선거관리위도 기존의 후보등록일(1일)을 하루 앞두고 선거를 엿새 미뤘다. "초선 당선인이 후보의 정견과 철학을 알 수 있도록" 시간을 준다는 이유이지만 타 후보 출마를 독려하는 포석으로 읽혔다.
선거기간 연장, 이 의원의 불출마 시사에 따라 다른 후보군이 나설지 주목된다. 국회 법사위원장을 역임하고 부산에서 4선에 오른 비주류 김도읍 의원이 지난달 28일 불출마 입장을 밝혔지만 당내 설득이 계속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구에서 3선에 오른 '경제통'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도 침묵 중이지만, 출마 요청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후보군에 거론돼온 3선 김성원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까지 김태호·박대출·이종배(이상 4선)·송석준(3선) 의원 등은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어제까지 아무도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며 선거 연기가 필요할 만큼의 '구인난'을 시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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