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일 "2월 중순쯤 공천관리위원장이 저와 아주 친한 모 중진의원을 통해 경기도 수원에 출마해서 수도권 선거를 이끌어주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4·10 총선 당시 당에서 공천 제안은 없었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이 원한다면 그럴 생각이 있는데 공관위원장한테 가서 윤석열 대통령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한테 먼저 이야기를 해보고 그쪽에서 오케이 하면 내가 하겠다. 그러니까 먼저 물어봐라'고 전달했다"며 "바로 전달했다고 하는데 그다음부터 아무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당정 분리인데 왜 용산에다 물어보라고 그랬는가'라는 질문에 "뻔한 거 아니겠는가"라며 "제가 경기도지사 나갔을 때 윤석열 당선인이 뒤에서 열심히 노력을 하셔가지고 뒤통수를 세게 맞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번 공천을 둘러싸고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은 서로를 위해 안 좋다고 봤다"며 "대통령하고 한 위원장이 좋다고 하면 할 생각이 있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관련 질문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정말 이 나라를 위해서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이나 윤희숙 전 의원을 향해 '따뜻한 보수'라고들 하더라"며 "(과거부터) 제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개혁보수 등을 새로운 보수의 길이라고 늘 주장해왔는데, 최근에 (관련해) 말씀하시는 분이 좀 늘어난 걸 보고 우리 당이 바뀌려는 신호인가 싶다"고 했다.
다만 현재 전당대회 룰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룰은 '당원투표 100%'로 규정돼있지만,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분출되고 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이용호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