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전기차시장 둔화에도
배터리 3사 성적표 중 가장 선방
崔대표 수익성 중심 질적성장 방점
헝가리·말레이 공장 증설 등 추진
배터리 3사 성적표 중 가장 선방
崔대표 수익성 중심 질적성장 방점
헝가리·말레이 공장 증설 등 추진
삼성SDI는 30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2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인 467억원이 처음 반영됐다. 전체 영업이익 중 AMPC 비중은 17.46%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조1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67억원으로 38.3% 줄었다. 이는 최근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지연 등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단기적으로 둔화한 영향이다.
하지만 이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선방한 성적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157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AMPC(1889억원)를 제외하면 사실상 31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다. SK온 역시 1분기 영업손실 3315억원으로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삼성SDI가 AMPC 보조금을 제외해도 흑자를 낸 것은 최윤호(사진) 삼성SDI 대표가 주문처럼 외워 온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 덕분이다.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의 견조한 판매량과 신규 6세대 각형 배터리인 'P6'의 미국 공급 시작 등으로 고부가 배터리 제품의 높은 마진이 발생해 1분기 5.2%라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삼성SDI는 당장의 실적 우려에도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적인 높은 성장세를 대비하기 위해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다른 배터리업체들과는 다른 행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설비투자 규모를 낮추기로 했고, SK온도 공장 증설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은 "올해는 기존에 확보한 수요 대응을 위해 헝가리와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미국의 합작공장 건설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선 46파이(지름 46㎜), 전고체, LFP(리튬인산철) 등 신제품 관련 투자도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어서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상당 수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투자 계획에는 양극재 내재화율을 높이는 것도 포함돼 있다. 양극재 내재화는 원가 경쟁력 상승과 직결된다. 삼성SDI는 양극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STM을 통해 울산시에 양극활물질 생산 설비와 관련 시설에 4125억원을 투자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김 상무는 "양극재의 중장기적인 수급 안정성과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일정 비중은 내재화를 해야겠다는 판단에 관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원자재 수급 구조의 최적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STM을 통한 중장기 내재화율은 일정 수준은 유지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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