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실적·배당 확대가 기대감으로" 밸류업에 홀로 선방한 자동차株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던 여당이 4·10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수혜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주는 지난해 호실적과 배당 확대 기대에 힘입어 여전히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연초 이후 각각 16.46%, 15.8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21%)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이날 현대차(-3.51%)와 기아(-1.39%) 낙폭이 부각되긴 했지만, 이달 들어 전일까지는 각각 6.37%, 5.12% 올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꾸준한 매수세가 주가를 밀어올려 왔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외국인은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2857억원, 500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현대차의 경우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외국인이 국내 자동차주를 본격적으로 담기 시작한 것은 정부가 지난 2월 말 밸류업 프로그램을 언급, 자동차주가 대표적인 저 PBR주로 주목받으면서다.

올 1월까지만 해도 현대차를 779억원어치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2월 1조7057억원 순매수로 전환한 후, 3월에도 5100억원 이상을 추가로 사들였다.

하지만 자동차주와 함께 밸류업 수혜를 받던 금융주는 오히려 이달 반락했다. KRX은행지수는 9.89% 하락한 상태다. 3월 한 달간 2.28% 올랐던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KRX증권(-7.46%), KRX보험(-8.80%) 등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주요 은행 지주들도 KB금융(-7.75%), 하나금융지주(-7.27%), 신한지주(-10.98%), 우리금융지주(-6.40%) 등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일각에서는 밸류업을 정책 테마보다는 실질적인 배당과 실적을 기반으로 봐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11조 9617억원, 8조 7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씩 상승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오는 19일 배당금 지급을 앞둔 현대차의 2023년 결산배당금은 분기배당금을 합산해 주당 총 1만1400원이다. 분기 배당을 하지 않는 기아는 앞서 지난 15일 2조2000억원을 들여 주당 56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또 현대차는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3년간 소각, 기아 역시 올 초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 후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양사 모두 배당성향을 최소 25%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이달 말 발표 예정인 1분기 실적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을 넘어서 전일 장중에는 1400원을 터치하는 등 급등하면서 자동차 종목의 수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다.

지난해 말 현대차는 환율 1270원을 기준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세웠는데 이보다 100원 이상 높은 수준에서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셈이다. 달러로 낸 수익을 원화로 환산하면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이에 시장에서는 양사가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합산 시가총액 '100조원 시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 합산액은 94조3708억원 수준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선 후 밸류업 종목이 조정을 받을 때도 외국인은 자동차 종목을 팔지 않았는데 이는 지난해 호실적에 따라 두 기업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소각에 대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결국 밸류업 정책의 관건은 기업의 실적이나 배당 확대이며, 이런 측면에서 자동차주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실적·배당 확대가 기대감으로" 밸류업에 홀로 선방한 자동차株
사진 연합뉴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