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8일 주총을 앞둔 KT&G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약보합(-0.43%)한 9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9만1000원~9만500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해 주총 시즌에는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파트너스(FCP), 안다자산운용 등의 공세를 받으면서 주총 전 주가가 꾸준히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주총 당일이었던 지난해 3월 28일에는 3개월 래 최저점(8만5400원)을 찍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올해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된 삼성물산(안다자산운용, 시티오브런던 등 5개사 연합), 금호석유화학(차파트너스), 삼양패키징(VIP자산운용), 현대엘리베이터(KCGI자산운용) 등 종목 역시 최근 한 달(2월 26일~3월 25일) 주가가 박스권 내에서 등락했다.
이 기간 행동주의펀드 연합과의 표결에서 승리한 삼성물산(4.05%)을 제외하고 금호석유(-1.48%), 삼양패키징(-0.56%), 현대엘리베이터(-1.10%) 등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 오브 런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CLIM), 미국계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한국의 안다자산운용 등은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 4500원 등을 요구하는 안을 제출했으나 부결됐다.
하지만 CLIM과 화이트박스는 "무엇보다 이번 캠페인은 삼성물산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고 글로벌 모범 사례에 부합하는 주주 친화적 조치를 시행할 기회가 있다는 점을 조명했다"며 향후에도 삼성물산의 장기 주주로 남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한편 지난해 같은 기간 주요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었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남양유업, BYC, 태광산업의 주가 추이는 변동성이 더 큰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에스엠 주가는 월초 12만8000원에서 15만8500원(8일)까지 치솟았다가 31일 주총 당시에는 9만3200원까지 하락했다.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셈이다.
남양유업 주가도 한 달 내 51만4000원(14일)에서 57만3000원(23일)까지 등락했다.
BYC의 경우 월초 55만9000원에서 꾸준히 하락해 같은 달 28일에는 43만원까지 23% 내리기도 했다. 태광산업 역시 70만4000원~78만7000원선에서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지난해 행동주의펀드가 주주환원정책 확대 등 공격적인 주주제안을 통해 주주행동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한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이 대부분 부결에 그치면서 주가도 다시 원상 복귀됐다.
올해는 주주행동 대상기업이 되더라도 주주제안이 부결에 그칠 경우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별다른 영향주지 않는다는 경험이 쌓이면서 주가 변동 폭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펀드가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지난해에는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대상 종목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르내렸지만, 이 같은 효과가 일시적이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체득하면서 올해는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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