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손해 구분없이 취급 가능
CSM 확보 유리한 건보에 사활
생보협, 생명보험 개편 등 지원
CSM 확보 유리한 건보에 사활
생보협, 생명보험 개편 등 지원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의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48조63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보험료(112조원) 중 43.3%를 차지했다. 저축성보험(-38%) 및 변액보험(-4%), 퇴직연금(-14.7%) 상품과 달리 보장성보험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손보사 역시 전체 수입보험료(125조원) 중 장기보험(66조2119억원) 비중이 절반 넘게 차지했다.
보험사들이 지난해 도입한 새 회계제도 상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위주의 판매 정책을 내세운 결과로 분석된다.
보험사들은 건강보험, 종신보험 등 신계약 CSM 배수가 높은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FRS17에서는 일정 기간 CSM 상각을 통해 당기순이익을 인식한다. CSM은 보험 신계약을 통해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미실현 이익을 현재가치로 평가한 규모를 의미한다.
보험업계가 신계약 CSM을 확보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 위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올해도 수입보험료 편중 현상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손보 간 건강보험 등 제3보험 판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업계는 당국의 감독 강화로 단기납 종신보험마저 불황이 예상되자 최근 모집 채널에서 건강보험 상품 중심으로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GA업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생보사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들도 건강보험 상품 판매에 매진하고 있다"며 "손보사 상품이 가진 장점을 담아내면서 건강보험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은 건강보험 상품을 강화하면서 손보사 건강보험의 특징인 DIY형을 상품에 이식하고 있다. DIY형 상품은 가입자가 원하는 보장을 직접 맞춤 설계할 수 있다. 가입자가 원하는 특약을 직접 선택하면서 보험료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생보사들이 건강보험 확대에 주력하는 가운데 생보협회는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점유율을 손보사가 70% 넘게 차지하면서 업권 간 불균형이 심한 시장을 타파하겠다는 포석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질병보험 시장에서 손보사 비중은 69.6%, 생보사는 30.4%를 기록했다. 상해보험도 손보사가 67%를 차지한 반면 생보사는 33%에 불과했다.
생보협회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효율적인 위험률 산출을 위한 생명보험 기초 통계 관리 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다. 질병 예방 및 건강관리를 위한 신규 담보 개발도 지원한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험개발원과 공조해 효율적 위험률 산출을 위한 생명보험 기초통계 관리체계를 개편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제3보험 상품 개발 유연성과 신규 담보 등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에 대한 제3보험 신규 담보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사례 조사 등을 통해 상품 개발 지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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