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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정치 위기 벗어난 이재명…비명 숙청 강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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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최대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났다. 법원은 이날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사법리스크'를 상당부분 해소한 셈이다. 이 대표는 현 친명체제를 공고히 하며, 리더십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명 지도부와 강성 지지자의 요구에 가결표를 던진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의 숙청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명 체제 공고=그 동안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와 체포동의안 가결로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그 만큼 체제 정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조건은 완비됐다. 이 대표가 서울 중앙지법에서 영장심사를 받는 동안 친명(친이재명)계는 원내지도부까지 장악했다. 범명(범이재명)계인 홍익표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이다.

사실 지도부 재편은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로 위기에 처했을 때부터 예고됐다. 표결이 끝난 뒤 비명계인 박광온 원내대표단이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비명계 송갑석 최고위원도 물러났다. 친명계 중심의 최고위가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징계를 시사하고, 강성 당원들의 사퇴 요구가 쏟아지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결과다.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지난 24일 논평을 통해 송 의원의 사의를 두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에 있어서, 당원의 뜻을 저버린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의 경질 명령"이라고 평가했다.



◇가결표 던진 의원 운명은=친명계 지도부는 가결표를 던진 의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징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거친 공세를 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한 공중파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탄핵을 언급한 설훈 의원의 윤리심판원 회부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는"가결될 경우 당이 어렵기 때문에 부결하자는 의견을 거의 다 모았는데 (심야 의원총회에서) 설훈 의원이 스스로 격앙돼 '내가 이재명을 탄핵한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가결표를 던진 것은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리심판원에 회부할 수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요구가 올라오고 파악이 돼야 진행될 것"이라며 "해당 행위에 대한 당헌·당규상 절차가 있고, 그에 맞춰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한 라디오에 나와 "공개적으로 가결 투표를 했다라고 밝힌 의원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설사 이 대표가 구속된다 해도 비명(비이재명)계의 입지가 넓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지도부가 요구했던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호소 탄원서'에 소속 의원이 대거 동참하고 있던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속 의원 168명 중 161명이 탄원서를 제출했다.

현재 영장이 기각된 상황에서 압박은 더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친명 강성 당원들의 비토여론도 거세다. 더민주혁신회의는 이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 검찰 독재와 야합해 민주당 파괴를 시도한 30여 명의 해당행위자들을 징계 또는 출당하라"며 "이번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해당행위자들이 이 대표 구속에 동의했던 명분조차 사라졌다"고 했다.



◇분당 혹은 일부 의원 탈당사태 생기나=비명계는 친명계의 이런 공세에 "민심과 동떨어진 몰상식하고 반상식적인 행동"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26일) 한 공중파 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회법상 비밀·무기명 투표로 돼 있는 것을 두고 '가결했냐' '부결했냐' 압박을 하는 데, 민주주의 교육을 받아야 될 사람들이 대거 민주당에 들어와 오염시키고 있다"며 "민주당이 공산당이냐"고 날을 세웠다.

공천갈등까지 더해지면 분당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점쳐진다.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박 전 원내대표가 '표 단속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송 최고위원의 사퇴가 일종의 시그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명계 한 의원은 "박 전 원내대표 사퇴 전에도 친명 중심의 지도부와 비명 중심의 원내지도부가 결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설이 종종 들려왔다"고 전했다.

적어도 이 대표 석방 탄원서에 서명하지 않은 의원 7명 등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포용 가능성=비명계 끌어안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체포동의안 표결 당일 박 전 원내대표를 만나 '통합적 당 운영'을 약속했다는 점에서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당일 긴급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이 대표는 통합적 당 운영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며 "다양한 의견을 가진 의원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기구를 만든 뒤, 여기서 나온 의견들을 당 운영에 반영해 나간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 대표에 반발하는 비명계가 가결표를 던질 것으로 우려해 회유책을 던진 것이지만, 의원총회에서 거론됐던 만큼 실행에 옮기지 않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민주당 중진들도 당내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뜻을 모은 상태다. 김상희·김영주·노웅래·안규백·안민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안민석 의원실에서 모여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부결은) 당론으로 정해진 게 아니기 때문에 (가결 표 행사는) 해당 행위라고는 엄격히 볼 수 없는 것"이라며 "그런 의견들이 중진들의 대체적 의견"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적은 윤석열 정권"이라며 "지금 민주당 내부에 과한 적대적인 분열, 이것은 이 상황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최대 정치 위기 벗어난 이재명…비명 숙청 강행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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