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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만 만기상환 규모 5000억원"… 車업계, 고금리에 자금 압박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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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추석 이후 현대위아와 한온시스템 등 자동차 부품업계의 자금조달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연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만 5000억원을 넘는 데다, 추가 자금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 금리도 가파르게 올라가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의 금리 정책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금리가 당장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칫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들이 속출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다음달 1800억원, 화승알앤에이는 5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각각 도래한다. 한온시스템은 11월 3200억원의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이들 물량에 대한 발행금리는 현대위아가 1.53%, 한온시스템 2.59%, 화승알앤에이는 4.9%다.

문제는 눈앞으로 다가온 만기 상환을 넘어,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회사채 발행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 들어 5월까지 3.2~3.3% 수준에서 유지됐다. 하지만 이후 오름세를 보이면서 7월 3.6%선, 이달 21일에는 3.93%까지 뛰었다.

이미 자동차 부품사들은 올해 채권발행 금리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상장 부품사들은 주로 발행 금리를 낮출 수 있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를 감안해도 올해 발행금리는 부담스런 수준이다.

평화산업의 경우 지난 5월 80억원 규모의 P-CBO 발행에도 금리가 7.22%로 책정됐고, 같은달 대유에이텍도 90억원 규모의 P-CBO 발행 금리가 6.17%로 시장금리의 두 배 수준이었다. 현재 시장금리가 당시보다 60bp(1bp=0.01%포인트)가량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연말 부품사들의 조달 부담은 더 커질 여지가 크다.

여기에 은행 대출의 경우도 변동금리가 적용되거나 만기 연장을 할 경우 시장금리에 연동될 개연성이 높다. 그나마 상장사들은 발행 금리가 유리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할 수 있지만, 여력이 낮은 기업들은 기업어음(CP) 등 금리부담이 가중되는 방향으로 조달할 수밖에 없어 압박감이 더 심하다.

금리 시장은 불안정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미 한미 기준금리차가 200bp로 벌어진 상태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국은행은 현 상태로 유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최근 국고채 금리도 이런 시장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평으로, 제조 기업들의 조달 부담은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자동차업종에서 내년 1분기 만기 도래하는 곳은 2월 현대차 1500억원(1.21%, 이하 발행금리), 기아 1600억원(2.41%). 한온시스템 600억원(2.76%), 현대트랜시스 900억원(1.26%), 서진오토모티브 100억원(3.50%), 3월 기아 1000억원(1.30%) 등이 있다.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 결과로 기업과 가계의 조달여건은 더욱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연내 연준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면서 국내 통화정책도 내년 상반기까지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내달만 만기상환 규모 5000억원"… 車업계, 고금리에 자금 압박 가중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 라인.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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