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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트리` 신일 법정관리 신청… 중견건설사 줄도산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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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잇단 실패 자금난 직면
올 초 범현대家 HNInc도 신청
대금 받을 길 없어 협력사 혼란
아파트 브랜드 '해피트리'로 잘 알려진 중견건설사 신일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현대가 기업인 HN Inc(에이치엔아이앤씨)와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대창기업에 이어 중견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985년에 설립된 시공능력평가액 113위의 중견건설사인 신일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둔 건설사다.

법원은 회사가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검토한 뒤 이를 받아들일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은 통상 1주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보고서 상 신일은 지난해 말 기준 연 매출액 2134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올렸지만 돌연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라 주택사업이 실패하자 급격한 자금난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이 건설사는 현재 제주외도 신일해피트리, 서울 여의도 신일해피트리앤(&), 방배 신일해피트리, 전북 완주이서 신일해피트리 등을 시공 중이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채권시장이 멈추면서 불러온 '돈맥경화'가 건설사들을 부도로 몰고 있는데다가 미분양으로 인한 공사비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일이 지난 4월 일반분양을 진행했던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울산 온양발리 신일해피트리' 93가구 모집에 단 6명이 신청하며 6개 주택형이 모두 미달된 바 있다.

법원이 채무자의 포괄적금리 명령신청을 수용할 경우 회생인가 여부가 결정될때까지 법원 허가없이는 채권자들이 강제 집행을 할 수 없다. 신일도 재산을 처분하거나 하도급의 미지급금 등의 빚을 갚는 행위 등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관련 협력업체 등은 미지급대금을 받을 길이 없어져 업계 혼란도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범현대가 기업이자 연매출 3000억원에 달하는 중견 건설사인 HNInc가 법정관리를 신청해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현대가 3세인 정대선씨가 2008년 설립한 회사로 부동산 호황기였던 2012년 아파트 브랜드 '현대썬앤빌'을 론칭하며 주택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헤리엇' 브랜드를 추가로 론칭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에 공급한 '테라스하우스 속초 헤리엇 THE228'이 대거 미분양됐고, 같은해 10월 입주 예정이던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주상복합건물 '동탄역 헤리엇' 입주 지연 등 회사 상황이 악화되며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올해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회생 절차가 예년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형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중견건설사들의 줄도산이 현실화되는 중으로 보고있다. 이미 지난해 도급순위 202위 우석건설(충남 6위)과 388위 동원건설산업(경남 18위)이 부도처리됐고, 올해 초에는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상위권 건설사들은 주택을 비롯한 국내 건설시장의 부진을 해외사업의 실적호조로 커버할 여지도 있겠지만, 중견 이하의 건설사들은 아무래도 국내 시장의 여건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건설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맞지만 동시에 국내시장에서 건설업체의 수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일부 업체가 폐업하더라도 그것을 건설산업의 위기나 붕괴로 연결하기는 불충분하다"며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해피트리` 신일 법정관리 신청… 중견건설사 줄도산 공포 확산
방배 신일해피트리 현장 모습. 사진 신일

`해피트리` 신일 법정관리 신청… 중견건설사 줄도산 공포 확산
신일 아파트 브랜드 '해피트리' 등 로고. 출처 신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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