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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들 호가 올리자… 거래량 확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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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잠실동 84㎡ 4억 상승
매수자 눈높이 급매에 머물러
5월 서울 거래 1620건 반토막
집주인들 호가 올리자… 거래량 확 줄어
부동산 사무소 앞에 붙은 매물 광고 모습. 사진 연합뉴스



"급매 다 나간 뒤에는 집주인들이 조금씩 호가를 올리고 있어요. 집보러 오는 젊은 사람들은 '제발 그만 좀 올랐으면 좋겠다'며 조금이라도 급매 나오거나 호가 떨어지면 연락달라는데, 계속 올라가기만 하네요."(서울 송파구 잠실동 공인중개사)

최근 한국부동산원 주간 동향 등 일부 부동산 지표가 상승이나 보합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살짝 올리는 추세다. 급매는 연초부터 어지간히 소진된 후라 급할 것이 없는 매도자들은 "괜히 낮춰서 내놓을 필요가 없다"며 조금씩 가격을 조정하는 모양새다. 특히 급매 위주의 거래로 평균 매매가격 하락세가 뚜렷했던 단지들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대장주 중 한 곳인 리센츠 아파트의 전용면적 84㎡는 이달 들어 22억원대 거래가 이어지면서 1개월 평균 실거래 가격이 22억 700만원선으로 집계됐다.

거래가 살아나는 듯한 이런 추세에 집주인들은 매물 가격을 조금씩 올리고 있다. 실제 최근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온 이 평형대 매물은 22억~24억원 선까지 올라갔다. 지난 2월 중순 18억 2000만원 거래대시 4억원 정도 오른 셈이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엔 젊은 층이 매물을 보러 오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대출 부담에 선뜻 결정은 못하더라. 급매가 나오거나 매물 가격이 조금 낮춰지면 연락달라며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상승기로 전환한 분위기라 당분간 급매 수준의 가격대가 나올 가능성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마포에서는 공덕동 래미안공덕5차 전용 84㎡가 지난달 13억 6000만원(2층, 중개거래)에 실거래 신고를 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에 다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30일부터 올라온 매물은 15억~16억원 선으로 호가가 1억원 넘게 올랐다.

다만 지역별 온도차는 여전한데다 급매를 기준 삼은 수요자들이 선뜻 거래에 나서지 못하면서 거래량도 주춤한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18억~19억원대의 거래가 이어지며 1개월 평균 18억 8300만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올라온 이 평형대 매물 가격은 실거래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20억원대로의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1월부터 조금씩 거래량도 회복되는 듯 보였지만, 5월 증가세는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1620건으로 전달(3181)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아직 신고기간이 남은 상태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4월 수준을 넘어설지는 미지수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143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 131건 영등포구 106건 강동구 102건 성북구 101건 등이 100건대를 넘겼다. 강남구와 마포구, 동대문구는 80건대로 집계되며 100건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서울 강북권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 집 사면 잔금 치르고 한여름에 이사하게 되는데 새학기 시작도 아니고 누가 집을 보러 오겠냐. 5~6월은 한산한 편"이라면서도 "매수자들의 눈높이는 급매 가격에 고정되어 있는데, 매도자들이 먼저 집값을 올려버려서 거래 성사도 쉽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집주인들 호가 올리자… 거래량 확 줄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단지 전경. 사진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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