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IPO기업 32곳 중 19곳 주가 ↓
롯데정보·티웨이도 공모가 하회
2년 연속 최대실적 현대오일뱅크
기대 속 10월 상장… 반응 촉각
롯데정보·티웨이도 공모가 하회
2년 연속 최대실적 현대오일뱅크
기대 속 10월 상장… 반응 촉각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국내 증시 부진으로 새내기주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올해 하반기 초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가 IPO시장의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중 절 반 이상이 시초가보다 주가가 하락하자, IPO 시장의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32곳 중 19곳이 시초가와 비교해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가를 밑도는 상장사 또한 9곳으로 올해 신규 상장사 중 3분의 1에 달했다.
연초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자 너도나도 IPO에 나섰던 새내기주들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하락장세에 속수무책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올해 상장한 종목 중 오스테오닉(-63.05%), 린드먼아시아(-53.77%), 제노레이(-43.14%), 파워넷(-37.22%), SV인베스트먼트(-31.25%) 등 순으로 시초가 대비 주가 하락폭이 컸다.
하반기 대어로 꼽히며 관심을 받았던 롯데정보통신과 티웨이항공 또한 주가가 공모가에도 못 미쳤다. 롯데정보통신은 공모가(2만9800원) 대비 주가가 4.36% 하락했고, 티웨이항공 또한 공모가(1만2000원)보다 3.75% 떨어졌다.
이들은 수요예측에서도 흥행 참패를 기록하며 쓴 맛을 봤다. 롯데정보통신의 공모청약 경쟁률은 34대 1에 그쳤고, 수요예측에서는 7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인 2만98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티웨이항공은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에서 1.15대 1로 미달을 간신히 면했다. 수요예측에서도 23대1의 경쟁률에 그치며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에도 못 미치는 1만2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새내기주 부진으로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가 꺼지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를 바라보는 금융투자업계 시각은 사뭇 다르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거쳐 빠르면 10월 코스피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상장시 시가총액은 10조원, 공모규모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2년 연속 최대 실적행진을 지속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5조4352억원, 영업이익은 66.4% 늘어난 2814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실적행진을 이어갔다.
3분기 고도화 설비 등 신규 설비 가동을 시작하는 점도 기업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총 2300억원을 투자한 1호 원유정제시설(CDU)의 가동으로 현대오일뱅크의 하루 정제능력은 56만 배럴에서 65만 배럴로 증가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각종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이에 따른 실적 호전 효과로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는 본격 개선될 것"이라며 "현금흐름 개선 전망과 지주사 체제로 인한 높은 배당성향 또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오일뱅크 IPO 성공 기대는 커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지난해보다는 공모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공모 추정 규모는 5조원으로 지난해(7조9761억원)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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