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은 22일 "이번 대선이 51%대 49%의 구도일 경우, 대선판을 결정짓는 캐스팅보트 역할은 한덕수 전 총리"라면서 " 김덕수 어깨동무 캠페인에 이준석, 이낙연의 개헌연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 전 기획관은 "6월 장미대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단일화(花)"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보내는 5번째 편지에서 "단일화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다. 단일화 추구하는 방법, 목적에 따라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면서" 단일화 타이밍을 놓치면 역효과·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장 전 기획관은 "만일 김 후보가 단일화를 추구한다면 단일화의 목적은 시대정신과 가치연대를 통한 명분과 실리를 동반 상승시키는 창조적 단일화여야 한다"면서 "바로 제7공화국을 여는 개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7공화국을 여는 개헌 이외에 김 후보가 단일화를 추구하는데 필요한 아젠다는 경제와 국민통합"이라며 "특히 트럼프발 관세전쟁,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타개하기 위해 호남과의 국민통합은 매우 중요한 시대적 과제인데, 김 후보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 전 총리의 정치적 서포트가 절실할 것"이라고 했다.
장 전 기획관은 "김덕수 어깨동무 캠페인에 이준석 후보까지 '개헌을 위한 연대'에 동행한다면 막판 대선 판세는 예측 불가 상황으로 돌입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개헌을 위한 빅픽쳐, 개헌을 위한 빅딜, 개헌을 위한 대연합이 필요한 타이밍이며, 이를 통한 대한민국의 대전환이 절실한 시간"이라고 했다.
나아가 "민주당이 왜 우리의 단일화에 신경과민증성 발작 증세를 보이는지 그 내심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한덕수 전 총리의 등판을 가장 위협적으로 여겼다는 말로 풀이된다.
다만 장 전 기획관의 이같은 단일화 주장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김 후보도 한 전 총리 본인도 두 사람이 합치는 단일화엔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한 전 총리와 얼마 전 같이 식사를 하면서 '그래도 당신이 국민의힘 입당도 했고, 섭섭한 게 많겠지만 (김 후보를)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한 전 총리가) '노(No)'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 전 총리는 "저는 그냥 자연인으로 살겠다"라며 재차 거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임재섭기자 yj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