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장, 글로벌 150조 내외 규모 추정… 향후 20~30% 성장 전망
"지속가능 산업위해 부품업체·수요자와 생태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
"지속가능 산업위해 부품업체·수요자와 생태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
![[오늘의 DT인] "빌딩에 로봇 다니는 시대… 쓸만한 로봇, 살만한 가격으로 만들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1702102132091001[1].jpg "[오늘의 DT인] \"빌딩에 로봇 다니는 시대… 쓸만한 로봇, 살만한 가격으로 만들어야\"")
최리군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로보틱스사업실장
"쓸만한 로봇을 살 수 있는 가격으로 만들어야 로봇 산업에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부품 업체와 서비스 수요자와 함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최리군(사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로보틱스사업실장(상무)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한국경영인학회와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실 주관으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과 모빌리티 산업의 융합: 한국의 전략은?' 심포지엄에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주대 경제학 학사, 카이스트 산업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현대차 기획조정실, 전략기술본부 미래기술기획팀장을 거쳐 현재 현대차 로보틱스랩 로보틱스사업실장을 역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비전 아래 편리한 일상의 소비, 더 나은 작업의 질, 더 안전한 일터, 이동약자의 더 나은 삶 등을 제공하는 로봇 지능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 실장은 로보틱스에 대해 "로봇이 아톰, 태권V, 아시모 같은 하나의 객체를 의미한다면 로보틱스는 피지컬하고 디지털한 세상에서 문제를 효율적이고 인간이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술·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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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장은 현재 글로벌 150조원 내외 시장으로 추정되며, 향후 20~30% 성장이 전망되는 미래 유망 시장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테슬라,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도 눈독 들이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특히 제조원가의 3분의 1가량이 인건비로 나가는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위해서라도 로봇 연구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그중에서도 생산 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주는 '착용로봇', 배송·순찰·광고 등을 수행하는 '모바일 로봇', 고객 응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로봇'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최 실장은 "로봇은 사람과 가까이에 있어야 되기 때문에 사람이 밀집한 지역에서 사람을 잘 피해 목적지까지 가는 기술이 필요하다. 자동차는 라이다가 100m 앞을 정확히 봐야 된다면, 로봇은 5~30m 안을 더 정확하게 감지하는 센서 기술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이 밖에 다양한 기술을 토대로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착용로봇)', '모베드(MobED, 모바일 로봇)', '달이(DAL-e, 서비스 로봇)' 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중 엑스블 숄더와 같은 착용로봇의 경우 현대차·기아의 생산직 1만명 이상에게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이달부터 현장에 투입됐다. 내달부터는 외부 고객에게도 판매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최 실장은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은 총 3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엑스블 숄더와 같은 로보틱스 제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로보틱스 제품 사업', 모베드, PluD와 같은 구동 모듈 제품의 플랫폼만 제공하는 '모바일 로봇 플랫폼 사업', 제품·솔루션·서비스 등을 하나로 통합해 제공하는 '로보틱스 통합 솔루션 사업'이다.
![[오늘의 DT인] "빌딩에 로봇 다니는 시대… 쓸만한 로봇, 살만한 가격으로 만들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1702102132091001[3].jpg "[오늘의 DT인] \"빌딩에 로봇 다니는 시대… 쓸만한 로봇, 살만한 가격으로 만들어야\"")
로보틱스 통합 솔루션 사업의 예시로는 로봇친화빌딩인 '팩토리얼 성수'가 있다. 최 실장은 "지하 주차장에서는 전기차 충전 로봇, 지상 1층에서는 카페 배달 로봇, 전물 외곽에는 모베드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활용한 순찰 로봇 등을 패키지로 제공했다"며 "2024년 6월에 팩토리얼 성수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타 회사로도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어 이 방향이 맞았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간의 로보틱스 사업에서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들이 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처럼 로봇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으며, 현대오토에버나 현대글로비스는 이렇게 만들어진 로봇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현대차·기아도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만든 로봇을 사는 것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임시적인 정책과 잠깐의 투자로 뭔가 보여주는 것에만 그치면 안 된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그것을 살 수 없는 가격에 제조한다면 로봇은 한순간의 유행으로 밖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로봇 산업을 위해 부품 업체, 수요자들과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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