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월 수출입물가지수·무역지수(잠정) 발표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는 134.63으로 전월 대비 3.7%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 내렸다. 수입물가는 4달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2023년 11월(-4.3%) 이후 1년 6개월만에 최저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년 6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에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하락했다. 두바이유가의 5월 평균치는 63.73으로 전월 대비 5.9%,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2% 각각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5.5% 하락했다. 중간재는 화학제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내려 전월 대비 3.2% 하락했고 자본재·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2.7%, 2.3% 내렸다. 5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최근 두바이유 가격을 보면 지난 13일까지 평균이 전월 평균보다 3.8% 상승한 반면 원·달러 환율 평균은 전월 대비 2% 하락했다. 유가와 환율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동지역 정세 등 국내외여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6월 수입물가 추이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물가지수도 하락세를 보였다. 5월 수출물가지수(원화기준)는 128.56으로 전월 대비 3.4%,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화학제품, 석탄·석유제품 등 가격이 내린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평균치는 1394.49로 전월 대비 3.4%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8%하락했다. 공산품도 화학제품, 석탄·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4% 내렸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광산품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내렸다.
수출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눠 산출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4.50으로 1년 전보다 3.4% 증가했다. 작년 7월(+4.6%)부터 시작된 증가세가 11개월째 지속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증가하면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살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3.4%)와 수출물량지수(2.5%)가 모두 상승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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