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결정 급박하게 해 우리도 즈음에 알게 돼…외교 결례는 아냐"
"한일 정상회담, 17일 오후로 정해져"
대통령실은 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로 열릴 예정이던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급히 조기 귀국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 측에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6일 브리핑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귀국하게 됐기 때문에 내일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이 어렵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위 국가안보실장은 "원래 다자 계기에 이런 일들이 간간히 있기는 하다"면서도 "이스라엘-이란 군사 충돌 문제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미 측으로부터 그런 상황이 생긴 중에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다"고 부연했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정상 만찬 후 떠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귀국 사실을 알렸다. 당초 사흘 일정으로 G7회의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지만 일정을 하루 단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3구' 지역(테헤란 북부)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작전을 펼 것이라며 현지 주민 등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한 뒤 대대적인 공습에 나선 상황이다. 급기야 이스라엘에서 이란의 정권교체까지 거론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하는 대로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미국이 예정된 정상회담을 취소했지만 "결례인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미국도 결정을 급박하게 했고 그즈음에야 연락이 와서 우리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됐다는 보고를 받은 뒤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가장 근접한 시간에 재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시간에 다른 정상과 회담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확정되지 않았던 일본과 정상회담은 17일 오후로 정해졌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간의 여러 문제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전체적인 그림은 건설적으로 끌고 가면서 선순환을 만들자는 방향으로 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한 호텔의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