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바이오업계 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5(바이오USA)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한국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이전과 수주 계약 성사 소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바이오USA를 앞두고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특히 주요 신약개발 기업들이 빅파마들과 전략적 미팅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바이오 USA는 미국 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전시회로 매년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2만명 이상의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참가 기업들은 신약 연구개발(R&D)성과를 소개하고 투자 유치와 기술 이전·도입,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앞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는 공동 부스를 운영하며 각 사의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부스 현장에는 박재홍 동아에스티 연구개발(R&D) 총괄 사장과 성무제 에스티팜 사장, 최경은 에스티젠바이오 사장이 직접 비즈니스 미팅과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자회사 앱티스도 공동부스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동아에스티는 항암제, 면역·염증성 질환, 신경질환, 내분비질환 등 임상 단계의 14개 파이프라인과 전임상 단계의 24개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행사에서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비즈니스 확장에 나선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을 비롯해 영업 담당자들은 신규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행사에서 첫 기업발표 세션에 참가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의약품의 연구개발부터 임상, 허가,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하고 있는 셀트리온의 사업 역량을 홍보하고 신약 개발 현황과 유망기술 발굴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등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탁개발생산(CDMO)기업들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서비스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 확대에 나선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표는 ADC 서비스,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까지 '글로벌 톱티어 CDMO'로의 도약을 위한 비전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제임스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내 ADC 생산 시설의 본격 가동과 함께 2027년 상업 생산 예정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신약개발 기업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 'PHI-101'과 난치성 고형암 치료제 'PHI-501'의 연구 성과를 선보이고,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신약개발 기업 아리바이오는 프레드 킴 미국 지사장과 개발전략 이사인 타냐 시 박사 등이 현지에서 글로벌 빅파마들과 40여건의 미팅을 진행하며, 알츠하이머병 치료 물질 'AR1001'의 기술 거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도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 치료제 'KLS-2031'과 항암 유전자 치료제 'KLS-3021'에 대한 기술 수출 협의를 진행한다.
또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CDMO 사업 관련 미팅도 예정돼 있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기업들과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및 4-1BB 기반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관련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바이오USA는 '세계는 기다릴 수 없다(The World Can't Wait)'를 주제로 정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 곳에서 전시와 홍보, 비즈니스 미팅에 나서며 최대한 성과를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바이오USA는 1500개 이상의 기업과 2만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방문한다. 그 중에서 국내 기업은 31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은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국내 신약개발 기업들을 소개해주고, 지역 클러스터들과 교류를 강화하는 미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또 코리아 바이오테크놀로지 인더스트리라는 세션을 진행할 예정인데, 다국적 제약회사들도 800명 정도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