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복귀가 본격화되면서 하이브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규모 월드 투어와 콘텐츠 수익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증권가는 하이브의 실적과 주가 모두에 대한 상향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일 대비 6500원(2.15%) 상승한 3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1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하이브의 강세는 BTS 완전체 복귀 기대감 영향이다. 이날 RM과 뷔가 만기 전역했으며 오는 11일에는 지민과 정국이 전역한다. 슈가는 오는 21일 소집 해제를 앞두고 있다. 6월을 기점으로 BTS 멤버 전원이 전역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존 목표주가 33만5000원에서 36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으며 하나증권은 33만원에서 상향 조정한 35만원을 제시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데뷔 12주년 기념 축제인 '2025 BTS 페스타'는 전년 대비 규모가 커졌으며, 제이홉의 앙코르 콘서트가 데뷔일에 시작되는 만큼 완전체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 역시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BTS의 완전체 복귀로 하이브의 실적도 2년간 150% 이상 증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BTS의 군 입대 구간에서 첫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BTS의 완전체가 재개되면서 2026년까지 향후 2년간 150% 내외의 증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300만명 내외의 연간 투어를 가정한 것이지만, 평균판매단가(ASP) 가정이 24만원 이상 상향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또한 2020년 첫 빌보드 HOT 100 1위를 기록한 후 첫 대규모 월드 투어라는 점에서 모객 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연구원은 "BTS의 2026년 연간 매출 규모를 약 1조3000억원~1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JYP와 YG의 2025년 합산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위버스의 디지털 멤버쉽 등 수익화 역시 가팔라 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MAU는 약 1000만명이지만, BTS 채널 가입자만 2800만명을 상회한다"고 덧붙였다.
BTS를 비롯해 세븐틴, TXT, 엔하이픈 등 탑티어 아티스트가 강력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으며 보넥도, TWS 등도 활동의 보폭을 넓히며 해외 활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티스트들의 두터워지는 라인업으로 하이브의 실적 성장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캣츠아이는 빌보트 HOT 100에 진입하며 현지화 전략의 성과를 수치로 입증했다"며 "6월 일본 보이그룹 아오엔 데뷔, 3분기 국내 보이그룹, 하반기 라틴 밴드 데뷔 등으로 국내외 엔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키워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까지 더해져 하반기까지 지속적인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기획사 산업 내 2년간 100% 이상 증익한 구간에서 증익 폭과 비슷한 수준의 주가 상승이 있었는데, 2026년까지 향후 2년간 BTS와 블랙핑크가 동반 컴백하면서 140% 내외의 역대 최고 수준의 증익 사이클도 앞두고 있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상승 구간에서 이를 정당화하는 증익 사이클도 함께하기에 기획사 산업에 대한 비중확대를 지속 추천한다"며 최선호주를 하이브로 제시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와 RM이 10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체육공원에서 열린 전역 기념행사에서 팬과 취재진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