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동체 노조, 11일부터 단계적 파업
네이버 노조 집회도 참석…"IT노조 연대"
네이버 노조 집회도 참석…"IT노조 연대"
1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임단협 결렬에 따라 단계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오는 11일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8일 4시간 부분파업과 집회를 거쳐 25일 하루 전면파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2018년 노조 창립 이후 처음이다.
크루유니언은 "이번 파업이 카카오노동조합 창립 이래 첫 집단적 행동이라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라며 "카카오 모빌리티의 성장은 크루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사측은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이고 낮은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하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와 성과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파업에는 산별노조인 화섬식품노조의 연대도 예정돼 있다. 또 카카오 노조는 네이버 노조와도 공동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 노조는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책임을 지고 사임했던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복귀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 노조는 오는 11일 경기도 분당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리는 네이버 노조의 2차 집회 현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카카오 노조 최초의 파업은 모든 크루가 존중받는 일터, 공정한 보상이 실현되는 카카오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함께 일하고 싶은 카카오 공동체를 위해, 그리고 모든 크루의 권리와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자회사 매각설과 포털 다음 분사 등 구조조정 가능성이 불거지며 노사 대립이 심화한 바 있다. 카카오가 포털 다음 분사에 나선 가운데 노조 측은 임직원들의 고용불안 등을 우려하며 반발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사모펀드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불거지자 '국민 이동권 침해'를 이유로 매각 반대를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노조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성실히 노력하고 있다"며 "서비스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